스티븐 호킹의 사랑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올해가 가기 전에 '러브,로지'와 함께 꼭 보고 싶어 했던 영화였다.
눈도 오고,날씨도 꾸리꾸리해서 법원에 들르는 길에 헌혈 하며 받아뒀던 초대권으로 봤다.
강추하고 싶은 영화다.
감동적인 사랑이야기이고 ,스티븐 호킹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엿볼 수 있었던 ...
서너 차례나 찡해서 눈물을 흘려가며 봤던 영화이기 때문이다.
몸이 자유롭지 못한 증상이 나타나던 중 쓰러져 크게 다치면서 2년 안에 죽게 된다는 진단을 받은 후 ,
사랑하던 제인을 떠나보내려 ,속마음과는 달리 화를 내며 밀쳐내려는 스티븐의 모습에 뭉클....
"그래도 그를 사랑해요.우리는 함께 싸울 거예요."라며 말리는 스티븐의 가족을 설득해서
결혼까지 하고 아이를 셋이나 낳아주는 제인의 아름다운 마음에 뭉클!
그리고 온 몸을 불사르듯 스티븐의 삶을 다시 일으키는 데 헌신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하면서도
참으로 아름다운 그녀가 희생만 해야 한다는 사실에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는데...
그런 마음을 달래려 교회 찬송대를 찾았다가 만난 근사한 돌싱남과의 사이에서 불길함을 느끼게 되고...
그러던 중 스티븐이 기도가 막혀 쓰러지게 되고,의사는 몸도 자유롭지 못한 데다 ,
기도를 틔워주기 위해 수술을 하게 되면 말도 못할테니 포기하는 게 어떻느냐는 식의 뉘앙스를 풍기는 말을 하는데,제인은 망설임없이 말을 못하더라도 수술을 해서 살려달라고 호소를 하게 되는 장면은,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말이었고 태도였으리라.
그리고 곱절로 힘들어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사랑을 베풀어 ,스티븐이 큰 업적을 이룰 수 있게 해주는 모습은 천사의 그것에 다름 아니었다.
스티븐이 말한 "삶이 비록 힘들지라도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다."는 말은 내가 최근 오늘의 명언에서 언급한 적도 있는 말이다.
그러다 찬송대의 그 남자는 그런 제인을 내심 흠모하고 연민을 느끼며 뭐라도 도와주고 싶어 하는데...
감사하기만 한 제인을 슬쩍 밀어 보지만 마음만을 확인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마는 두 남녀의 진심이 감명 깊었고...
스티븐을 위한 전문 간호사를 사랑하노라는 충격적인 선언을 해버림으로써 결국 그 남자의 품으로 제인을 떠나보내는 ,
그것이 진정 그녀를 사랑하고,아이들을 위한 것이란 걸 깨닫고 실천하는 스티븐의 절절한 사랑표현의 장면에선 펑펑 울어버리고 말았다.
부부동반으로 왕실의 초청을 받은 두 사람이 다시 만나서 변함없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감사하면서
지나온 일들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슬프기 보다 그들의 아름다운 마음에 감동을 받게 된 건 나만의 감흥이었을까?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참을 일어나지 못하고 ...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고 난 후 눈물을 훔치며 일어설 수 있었다.
이 글을 쓰면서도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의 장면들이 떠오르며 코끝이 찡해진다.
저보다 더 아름다운 사랑을 꿈꿨었지만,
미련하게 치열하기만 할 줄 알았던 나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헤어지자고 말했을까?전처가...
좀 더 편하게 나머지 인생을 살아 보라고 밀쳐냈을까?
덕분에 내 평생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미안하다거나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나는 짐승이기만 할까?
나 나름대론 원없이 사랑했노라고 자신할 수 있기에 ,지금의 자유를 만끽하다 죽고 싶다.
그냐도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