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도 경고한 ‘한국 가계-기업 부채’유재동기자 입력 2015-12-12 03:00:00 수정 2015-12-12 03:39:13 “외환위기 수준에 근접 위험수위” 가계 1200兆-기업 2400兆 빚… 美금리인상땐 상환부담 더 커져 韓銀총재도 “부채관리 나서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을 앞두고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경제의 부채 문제에 대해 경고했다. 미국이 조만간 정책금리를 올리고 이에 따라 국내 시중금리도 상승하기 시작하면 빚 많은 가계나 기업의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연준은 15, 16일 회의에서 2008년 이후 제로 수준(0∼0.25%)으로 유지해 온 정책금리를 7년 만에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은행과 IMF가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딩 딩 IMF 아태국 선임연구원은 “일부 아시아 국가의 부채 위험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수준에 근접해 있다”며 “한국의 가계대출 역시 향후 이자율 상승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의 기업대출은 소수의 회사에 집중돼 있고, 이 회사들의 유동성이나 수익성도 나빠 향후 금융 안정을 저해하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의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는 각각 1200조 원, 2400조 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대외 수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빚에 짓눌린 가계와 기업이 소비와 투자를 줄일 경우 내년 경제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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