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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國正韻 序文 해석


東 國 正 韻 序 文<해설>
世宗과 世宗을 보필한 학자들은 중국 음운학에 관하여 깊은 素養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국어의 文字化를 연구할 때 이 음운 학의 지식을 활용하여 우선 15세기의 조선 한자음의 音素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서 국어의 音素 분석으로 나아간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런데 한자음을 분석해 보니까, 당시의 傳承 字音은 중국 음운학 체계로 보아 상당히 혼란 상태에 있었다. 여기서 국어의 文字 化와는 따로 조선 한자음 정리 사업이 진행되어 그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 [東國正韻]이다.
이와 같이 [東國正韻] 편찬은 훈민정음 창제와 表裏一體의 관계에 있었다. 특히 23자모 체계는 兩者가 완전히 같아서 그 관계가 얼마나 깊은가 하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東國正韻]의 체계는 四聲(平上去入)·23字母·91韻인데, 실지의 편찬에 있어서는 세종 26년 초에 이미 상당히 진척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古今韻會擧要諺解(한글에 의한 表音) 사업을 연장시켜 이 체계를 바탕으로 해서 조선 한자음을 정리한 것이었다. 다만 너무나도 중국 음운학 체계에 부합시키려고 한 나머지 조선 한자음 연구 자료로서의 가치를 감소시킨 면이 있는 것이 흠이 다.
[東國正韻]은 세종 29년 9월에 6권으로 편찬 완료되고 30년(1448) 10월에 간행되었으며, 편찬자는 [訓民正音解例本] 편찬자들과 거의 같은 崔恒·朴彭年·申叔舟·成三問·姜希顔·李塏·李賢老·曹變安·金曾 등 9명이었다. 원본은 그 동안 失傳되어 오다가 1940년경 안동 某 古家에서 권1·권6만이 발견되어 故 全鎣弼씨 소장(澗松미술관)으로 보존되어 왔고 1970년대에 이르러 강릉시 거주 漁村 沈彦光의 16대손 沈敎萬家에서 世藏本인 6권 全秩이 발견되어 현재 건국대 도서관에서 보존하고 있다(다만 沈氏本은 改裝本임).
여기에서 번역한 東國正韻 序文은 권1 첫머리에 실려 있으며 작자 신숙주의 문집인 保閒齋集 권11에도 수록되어 있다. 신숙주는 이 글에서 당시의 전승 자음의 모습을 어느 정도 설명하고 있고, [東國正韻] 편찬의 목적이 밝혀져 있어서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東 國 正 韻 序
天地絪縕) 絪縕 : 인온은 만물을 생성하는 원기가 모이는 모습. 周易今註今譯(臺北 商務印 書館)에서는 인온을 纏綿交密著(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꽉 달라붙어 있음)라고 했음.
大化 流行 而人生焉 陰陽相軋 氣) 氣 : 기는 만물을 생성하는 데 근원이 되는 힘을 말함.
) 機 : 만물을 만들어내는 것. 조화, 자연의 뜻임.
交激 而聲生焉 聲旣生而七音自具) 七音自具 : 홍무정운 서문에 있는 [人之生也則有聲 聲出而七音自具]를 참고로 한 글. 중국의 성운학에서는 한자의 음을 성과 운의 둘로 구분하고, 이 성을 다시 조 음되는 자리에 따라 7종으로 나누고, 이를 7음이라 했음.
七音具而四聲亦備 七音四聲經緯相交) 經緯相交 : 송의 정초가 지은 七音略序에 의하 면, 사성을 경이라 하고 칠음을 위라 하였다. 여기의 경과 위는 바로 이것과 같은 뜻으 로 쓴 것인데, 앞의 칠음 과 사성의 서로 얽힌 관계를 말하는 것임.
而淸濁輕重深淺疾徐生於自然矣
是故 包犧
) 包犧 : 중국 상고대 제왕의 이름. [敍犧]·[伏羲]로도 쓰며, 그 성덕을 해와 달의 밝음에 견주 어 太昊라고도 했다. 처음으로 백성들 에게 고기잡이와 짐승치기를 가르쳤다. 八卦를 그어 書契를 만들고 陳에 도읍하 여 재위 150년에 이르렀다고 함.
卦 蒼署) 蒼署 : 黃帝의 신하로서 새의 발자취를 보고 처음으로 문자를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음.
制字 亦皆因其自然之理 以通萬物之情 及至沈陸) 沈陸 : 沈은 남북조 시대 양나라 무 강의 시람으로서, 四聲譜를 지었는데 이는 그 뒤 중국 학계에서는 운서의 효시로 알려져 있다. 陸 은 隋의 陸法言을 이르며, 수나라 仁壽 원년에 切韻이라는 운서를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諸子 彙分類集 諧聲 韻 而聲韻之說始興 作者相繼 各出機 ) 機 : 기저는 실 낫듯이 文章을 꾸미는 것. 다시 말해서 여러 학자들이 각자 제 소리를 하는 것을 말함.
論議旣衆 舛誤亦多 於是溫公) 溫公 : 司馬光을 이름. 온공은 그의 位號인 太師溫國 公의 약칭이다. 송나라 사람으로, 저서에는 [資治通鑑]이 유명하며, 특히 그는 성운학에도 조예가 깊어 切韻圖라는 等韻圖를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著之於圖 康節明之於數) 康節明之於數 : 邵雍의 皇極經世書에서 數字로 인간의 성음 을 설명한 것을 말하는 것. 소옹은 韻圖의 일종인 [正聲·正音圖]를 만 들고 [經世四象體用之數圖]에서 [正 聲·正音]이 서로 결합하여 나타낼 수 있는 음(字音)을 數字로 표시했음.
探 鉤深 以一諸說 然其五方之音各異 邪正之辨紛
동국정운 서문
천지의 두 기운이 꽉 달라붙어 만물을 생 성하는 원기가 모이고, 큰 교화가 물처럼 널리 미치어서 사람이 생기며, 음과 양이 서로 비비고 만물 생성의 근원이 함께 작동하 여 소리가 생긴다. 소리가 이미 생기니 칠음이 저절로 갖추어지고 운모와 사성이 역시 갖추어져서, 縱과 橫으로 배열된 성모와 운모가 서로 결부되어 字音을 표시하니, 이들 자음에 청탁·경중·심천·질서 등 성모와 운모, 그리고 성조로서 갖추고 있어야 될 여러 자질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런 까닭에 복희가 괘를 그리고 창힐이 글자를 만들어 낸 것도, 역시 모두 자연의 이치에 따라 만물의 情을 통한 것이다. 沈 約과 陸法言 등 여러 학자에 이르러 彙로 나누고 類로 모아서 성(聲, 字音)을 고르게 하고 운을 맞추니 성운학에 관한 이론이 처 음으로 일어났다. (그 뒤) 운서를 편찬한 이들이 줄을 이었으나, 각각 모두 제 주장을 하였으므로 논의도 많아지고 잘못도 역시 많아졌다. 이에 宋 시대에 와서 사마온공이 운도를 짓고, 소강절(邵雍)이 聲音도 數理論으로 밝혀서, 깊은 이치를 찾고 심오한 이치까지 연구함으로써 여러 가지 설을 하나로 통일하였다. 그러나 각 지방의 음이 각각 달라 옳고 그름을 따짐에 있어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같지가 않았다.

夫音非有異同 人有異同 人非有異同 方有異同 盖以地勢別 而風氣殊風氣殊而呼吸異 東南之齒脣 西北之頰喉 是已 遂使文軌雖通 ) 文軌雖通 : 宋濂의 홍무정운 서문에는 [當今聖人在上 車同軌而書同文]이라는 구절이 있음. 文軌는 同文同 軌와 마찬가지로 원래는 한 사람의 天子 밑에 천하가 통일되어 있다는 뜻이나, 차량의 규격이 갖고 문자·문화 생활이 같다는 뜻임.
聲音不同焉 吾東方 表裏山河 自爲一區 風氣已殊於中國 呼吸豈與華音相合歟 然則語音之所以與中國異者 理 之然也 至於文字之音 則宜若與華音相合矣 然其呼吸旋轉之間 輕重翕闢) 輕重翕闢 : 輕重은 輕脣音이나 重脣 音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聲母 전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봄이 좋을 듯. 翕闢은 開合과 마찬가 지로 쓰인 술어 인데, 韻母를 가리키는 것. 결국 輕重翕闢은 성모와 운모로 분류되는 전체의 한자음을 가리키는 것.
之機 亦必有自牽於語音者 此其字音之所以亦隨而變也 其音雖變 淸濁四聲則猶古也 而曾無著書 以傳其正 庸師 俗儒不知切字之法) 切字之法 : 소위 反切法을 말한다. 반절은 중국에서 한자의 음가를 표기하기 위해 고안 된 기호법이다. 한 자의 음을 표기하기 위해 고안된 기호법이다. 한 자의 음을 표기하기 위하여 두 자의 음을 축 약해서 쓰는 것이다. [反]은 上字를 뜻하고 [切]은 下字를 뜻하는 바, 반절은 상자의 聲과 하자의 韻을 축약한 다는 뜻이 된다.
昧於紐 ) 紐 : 紐는 字母. 은 攝을 말하고 206 내지 107 韻母를 다시 16내지 14의 큰 단위로 나눈 것.
之要 或因字體) 字體 : 한자의 형태, 한자는 그 형태에 의해서 음가를 유추할 수 있 는 경우가 있다. 한자의 형태를 그 구성면에서 볼 때는 상형, 지 사, 회의, 형상의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相似而爲一音 或因前代避諱) 諱 : 禮記에는 살았을 때의 이름은 [名]이라 하고 죽었 을 때의 이름은 [諱]라고 한다고 하였으며, 公羊傳에는 존귀한 사람의 이름 을 휘라고 한다 했다. 여기서는 왕의 名을 말하는데, 신하들은 왕의 휘와 같은 자가 있을 때 결코 그 자를 본 음가대로 발음해 서는 안되고, 다른 음으로 바꾸어 읽도록 되어 있었다.
而假他音 或合二字爲一 或分一音爲二 或借用他字 或加 點 或依漢音 或從俚語 而字母 ) 字母 : 聲母를 나타내기 위하여 쓰는 기호자를 字母라고 한다.
七音淸濁四聲 皆有變焉
대저 음 자체에 異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같음과 다름이 있는 것이며, 사람 그 자체에 異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방 에 異同이 있는 것이니 대개 지세가 다르면 기후가 다르며, 기후가 다르면 사람들이 숨쉬는 것(발음)이 다르니, 동쪽과 남쪽 사 람은 齒音과 脣音을 많이 쓰며, 서쪽과 북쪽 사람은 목소리(喉音)를 많이 쓰는 것이 곧 이것이다. 그래서 드디어 온 세상의 문물 제도를 (중국의 제도처럼) 통일시킨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성음은 같지 않은 것이다.
하물며 우리 나라는 안팎으로 산하가 저절로 한 구획을 이루어 지리와 기후 조선이 이미 중국과 다르니, 어음의 발음이 어찌 중국어의 어음과 서로 부합될 수 있겠는가? 그러한즉, 어음이 중국과 다른 까닭은 당연한 이치이거니와 한자음에 이르러서는 마 땅히 중국의 본토 字音과 부합되어야 하는데, 발음하고 발음하는 사이에 성모와 운모의 기틀이 또한 반드시 저절로 어음에 끌리 는 것이 있으니, 이것이 곧 한자음이 역시 따라서 변한 까닭인 것이다. 비록 그 음은 변하더라도 청탁이나 사성은 옛과 같을 수 있을 것이나, 일찍이 책을 지어 그 바른 것을 전해 주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어리석은 스승이나 일반 선비들이 반절법도 모르고 자모와 운모의 분류 방식도 몰라서, 혹은 글자 모습이 비슷하다고 해서 같은 음으로 하고, 혹은 앞 시대에 임금의 휘자 같은 것 을 피하던 것으로 해서 다른 음을 빌며, 혹은 두 글자를 합해서 하나로 하고, 혹은 한 음을 둘로 나누며, 혹은 다른 글자를 빌고 혹은 점이나 획을 더하거나 덜며, 혹은 중국 본토음을 따르고 혹은 우리 나라 음을 따라서 자모와 발음, 청탁, 사성이 모두 변 하였다.

若以牙音言之 溪母之字 太半入於見母
) 入於見母 : 중국에서 ㅋ음으로 발음되던 한자음들이 우리 나라애서 는 ㄱ음으로 발음됨을 말하는 것임. 보기. 開, 空, 苦, 啓, 曲, 器 등
此字母之變也 溪母之字或入於曉母) 入於曉母 : 중국에서 ㅋ음으로 발음되던 자음들 이, 우리 나라에서는 ㅎ음으로 발음됨을 말하는 것임. 墟, 咳, 抗, 沆, 確 등.
此七音之變也 我國語音 其淸濁之辨 與中國無異 而於字音獨無濁聲) 獨無濁聲 : 우리 나라 한자음에서는 된소리로 발음되는 자음이 없음을 말하는 것임. 동국정운에서는 원래 중국에서 全濁音으로 발 음되던 자음들을 도로 전탁음으로 복원시켜 각자병서로 표기하였음.
豈有此理 此淸濁之變也 語音則四聲甚明 字音則上去無別 質勿諸韻宜以端母爲終聲 而俗用來母 其聲徐緩 不 宜入聲 此四聲之變也 端之爲來 不唯終聲 如次第之第 牡丹之丹之類 初聲之變者亦衆 國語多用溪母 而字音則獨快之一音而已 此尤可 笑者也 由是 字 訛而魚魯) 魚魯 : 자획이 잘못 傳寫되어 [魚]자와 [魯]자를 잘못 혼동한 것을 말한다. [魯] 는 [魚]에 일이 첨가된 것인데, [魚]를 聲符로 잘못 알고 [魯]자도 魚와 같은 음인 줄 안다는 뜻이다.
混眞 聲音亂而涇渭) 涇渭 : 둘 다 중국 섬서성의 水名. 涇水는 흐린 물이 흐르고, 渭 水는 맑은 물이 흐른다고 하며 涇渭는 청과 탁의 구별이 분명한 것 을 말하는데 涇渭同流는 그 반대로 청탁이 뒤섞였 음을 말하는 것.
同流 橫失四聲之經 縱亂七音之緯 經緯不交 輕重易序 而聲韻之變 極矣
가령 牙音으로 말한다면, 溪母에 속하는 글자들이 거의 見母로 발음하니, 이것은 자모가 변한 것이다. 溪母에 속하는 자음 가 운데 간혹 曉母로 발음하는 것이 있으니, 이것은 칠음 즉 조음 위치가 변한 것이다. 우리 나라 어음도 그 청·탁이 구별됨은 중 국의 (자음)과 다를 바 없거늘, 우리 나라 한자음에 있어서만 홀로 濁音이 없으니 어찌 이럴 수가 있겠는가, 이것은 청·탁의 변 화다. 우리 나라 어음은 사성이 매우 분명한데 한자음에 있어서는 상성과 거성의 구별이 없고, 質韻, 勿韻 등은 마땅히 단모(ㄷ) 로 종성을 삼아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래모(ㄹ)로 종성을 삼고 있으니, 그 음이 느려져서 입성으로는 마땅치 않으니, 이것은 사 성이 변한 것이다. ㄷ음이 ㄹ음으로 변한 것은 오직 종성만이 아니어서 예를 들면 차례의 뎨(ㄷ→ㄹ) 모란의 단(ㄷ→ㄹ丹)과 같 은 따위로, 초성이 변한 것도 많다. 국어에서는 계모음 즉 ㅋ음을 많이 쓰나, 우리 나라 한자음에는 다만 決자의 한 음뿐이니 이 것이 더욱 우스운 일이다.
이에 자획이 어그러져 魚字와 魯字가 뒤섞이고, 성음이 흐트러져서 정음과 와전된 음이 함께 쓰이매, 운도에서 옆줄로는 운모 음을 제대로 배열할 수 없고, 종열로는 성모음을 제대로 배열할 수 없어서, 성모와 운모의 결합으로 표시하는 자음이 제대로 표 시가 안 되고, 순경음과 순중음의 순서가 바뀌는 등 성운의 변화가 극에 달하였다.

世之爲儒師者 往往或知其失 私自改之 以敎子弟 然重於擅改 因循舊習者多矣 若不一大正之 則愈久愈甚 將有不可救之弊矣 盖古之爲 詩也 其音而已 自三百篇 而降漢魏晉唐諸家 亦未嘗拘於一律如東之與冬 江之與陽之類 豈可以韻別而不相通 哉 且字母之作諧於聲耳 如舌頭舌上脣重脣輕齒頭正齒之類 於我國字音 未可分辨亦當因其自然 何必泥於三十六字乎
恭惟我 主上殿下 崇儒重道 右文興化 無所不用其極 萬機之暇 慨念及此 爰命臣叔舟 及守集賢殿直提學臣崔恒 守直集賢殿臣成三問 臣朴彭年 守集賢殿校理臣李塏 守吏曹正郞臣姜希顔 守兵曹正郞臣李賢老 守承文院校理臣曹變安 承文院副校理臣金曾 旁採俗習 考傳 籍 本諸廣用之音 之古韻之切 字母七音 淸濁四聲 靡不究其源委 以復乎正
세상에서 儒學 분야의 스승 노릇하는 이들이, 가끔 그 잘못된 것을 알고 사사로이 스스로 이를 고쳐 가지고 자제들을 가르치 고 있으나 그러나 제멋대로 고치는 일이 어려워 옛 습관을 그대로 이어받고 이에 사로잡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하니 만일에 한 번 이를 크게 바로잡지 않는다면 날이 갈수록 잘못된 것이 더 심해져서 장차 이를 바로잡지 못할 폐습이 있을 것이다.
대개 옛날에 시를 지을 때에는 그 음을 맞출 뿐이었더니, 3백편(시경)으로부터 한·위·진·당 시대의 여러 시인에 이르기까 지 역시 하나의 운율(즉 운모)에만 구애되지 않아서, 예를 들면 東운과 冬운, 江운과 陽운과 같은 운모류들이 어찌 운모가 다르 다고 해서 서로 통하게 쓰이지 않았었겠는가(즉 서로 통하게 쓰였다). 또 자모를 분류하여 만드는 것도, 성모를 고르게 할 뿐이 라, 설두·설상음과 순중·순경음과 치두·정치음 같은 것은, 우리 나라 한자음에 있어서는 이를 구별할 수 없으니, 역시 마땅히 그 자연스러움을 바탕으로 할 것이지, 어찌 반드시 36자모에 사로잡힐 필요가 있겠는가. 삼가 생각하옵건대 우리 주상 전하께서 는 유교를 높이 받드시고 도를 중히 여겨, 文을 높이고 교화를 일으키시어, 그 극진한 곳까지 쓰지 않으시는 바가 없으시매, 萬 機의 겨를에 이 (한자음) 문제까지 걱정하시어 이에 신숙주와 수 집현전 직제학 신 최항, 수직 집현전 신 성삼문, 신 박팽년, 수 집현전 교리 신 이개, 수 이조정랑 신 강희안, 수 병조정랑 이현로, 수 승순원 교리 신 조변안, 승문원 부교리 신 김증에게, 한 편으로 속습을 채집하고 널리 전적을 상고하여 널리 쓰는 음을 근본으로 삼고, 古韻의 반절에도 맞도록 하며, 자모 칠음 청탁 사 성등에 걸쳐 그 본말을 밝히지 않음이 없도록 해서 그 올바른 것을 회복하라고 명령하시었다.

臣等才識淺短 學問孤陋 奉承未達 每煩指顧 乃因古人編韻定母
) 編韻定母 : 編韻은 韻書를 편찬하는 것이고, 定母는 字母를 정하는 것이다.
可倂者倂之 可分者分之 一倂一分 一聲一韻 皆 宸斷 而亦各有考據 於是 調以四聲 定爲九十一韻二十三母 ) 二十三字母 : [동국정운]의 字母의 수를 23개로 잡았음을 말한다. 이 자모의 체계도 그 수에 있어서 중국 에서 많이 쓰이는 36 자모 를 버리고 23으로 잡았으며, 자모의 자도 중국 것과 달리했던 것이다.
以 御製訓民正音定其音 又於質勿諸韻 以影補來) 以影補來 : 중국 36자모표의 影母에 해당하는 음이 ㄴ, 來母에 해당하는 음이 ㄹ이어서, [以影補來]는 ㅎ을 가지고 한자음의 -t入聲 音을 표기하도 록 규정한 것임. 이것은, 俗習은 -ㄹ로 발음하고, 규범음은 -ㄷ(-t)음인 것을 折衷하여 ㄴ[ ]음으로써 ㄹ음 의 이완성을 보완해 보려는 노력의 결과로 볼 수 있음. 이런 노력을 서문에서는 [因俗歸正]이라고 표현했음.
因俗歸正 舊習 謬至是而悉革矣
書成 賜名曰東國正韻 仍 命臣叔舟爲序 臣叔舟竊惟 人之生也 莫不受天地之氣 而聲音生於氣者也 淸濁者陰陽之類 而天地之道也 四 聲者造化之端 而四時之運也 天地之道亂而陰陽易其位 四時之運紊 而造化失其序 至哉 聲韻之妙也 其陰陽之 奧
 ) 奧 : 문지방의 속이나, 事部의 要核이 되는 것. 여기서는 음양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알맹이란 뜻.
造化之機緘) 機緘 : 요점

그러나 신들은 재주와 학식이 얕고 짧으며 학문이 고루하여 상감마마의 분부를 옳게 이룩하지 못하고 늘 가르침을 받기 위하 여 괴롭혀 드렸다. 이에 옛사람이 韻目을 정하고 字母를 정한 것을 바탕으로 하여, 합칠 것은 합치고 나눌 것은 나누되 하나를 합하고 하나를 나누거나 하나의 성모를 세우고 하나의 운모를 정함에 있어서 모두 상감의 재가를 얻었으며, 또 각각 상고한 근거 가 있는 것이다. 이에 四聲으로 조정하고 91운과 23자모로 (운서 편찬의) 기준을 삼은 다음 어제 훈민정음을 가지고 그 음(즉 한 자음)을 정하였으며, 또 質운과 勿운 같은 운들의 운(여기서는 운미음을 말함)은 영모(즉 ㄴ)로 래모(즉 ㄹ)을 보충하여, 속습을 바탕으로 해서 바로 잡으니, 옛 습관의 잘못됨이 이에 이르러 모두 고쳐졌다.
책이 이루어짐에 동국정운이라는 이름을 내리시고, 이어서 신숙주에게 서문을 짓도록 명하시었다. 신숙주가 가만히 생각해보 니, 사람이 생김에 있어서 천지의 기를 받지 않음이 없는데 성음은 氣에서 생긴 것이다. 청과 탁은 음양의 유로서 천지의 도이며 , 사성은 천지 만물을 창조해 내는 신의 조화가 나타난 것으로서 四時의 운행이다. 천지의 도가 어지러워지면 음양이 그 자리를 바꾸고, 사시의 운행이 어지러워지면 조화가 그 차례를 잃게 되니 지극하구나, 성음의 묘함이여! (성음은) 저 음양의 중심이 되 고, 조화의 가장 중요한 요점이로구나.

況乎書契未作 聖人之道 寓於天地 書契
) 書契 : 문자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본시 서계는 나무나 가죽에 금을 그어 부호로 쓴 것인데, 이것이 후세에 문자로 발달한 것이 다.
旣作 聖人之道 載諸方策 欲究聖人之道 當先文義 欲知文義之要 當自聲韻 聲韻乃學道之權輿 ) 權輿 : 사물의 시초
也 而亦豈易能哉
此我 聖上所以留心聲韻 斟酌古今 作爲指南 以開億載之 蒙者也 古人 著書作圖 音和類隔正切回切
) 音和類隔 正切回切 : 反切法에 의하여 字音을 표시할 때 反切上字와 歸字의 聲母가 같고 反切下字와 歸字의 韻과 等이 같은 것을 音 和라 하고, 반절하자와 귀자의 운이 같으면 반절상자와 귀자의 성모가 脣重音과 脣輕音, 舌頭音과 舌上音, 齒 頭 와 正齒音과 같이 다르더라도 서로 反切로 쓸 수 있는 것을 類隔이라 하였음. 正切은 반절법 사용시 순서대로 분절하는 것, 回切은 돌려서 분절하는 것이라고 하나 未詳임.
其法甚詳 而學者尙不免含糊 ) 含糊 : 含糊는 분명하지 못한 모양, 는 겁이 나 서 말을 하려다가 머뭇거리는 모양
昧於調 自正音作而萬口一聲 毫釐不差 實傳音之樞紐也
淸濁分而天地之道定 四聲正而四時之運順 苟非彌綸
) 彌綸 : 모두 감싼다
造化 ) : 아득하고 멀고 넓은 모양. 우주의 無邊廣遠함을 말한다.
宇宙 妙義契於玄關 神幾通于天 安能至此乎 淸濁旋轉 字母相推七均而十二律而八十四調 可與聲樂之正 同其 太和矣
審聲以知音 審音以知樂 審樂以知政 後之觀者 其必有所得矣
正統十二年丁卯九月下澣 通德郞守集賢殿應敎 藝文應敎 知製敎 經筵檢討官 臣申叔舟拜手稽首謹序
하물며 서계(중국의 대표 문자)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성인의 도가 천지에 붙어 있었고, 서계가 만들어진 뒤에는 성인의 도가 여러 가지 책에 실리게 되었으니, 성인의 도를 밝히고자 하면 마땅히 글의 뜻을 먼저 알아야 하고, 글뜻의 요점을 알고자 하면 마땅히 성운부터 알아야 하니 성운은 곧 도를 배우는 시초가 되나, 또 어찌 이를 쉽게 깨우칠 수 있겠는가! 이것이 우리 성상께 서 성운에 뜻을 두시고 古今 것을 취사 선택하시어 지침이 될 만한 것을 만드심으로써 수억년에 걸친 여러 어리석은 자들을 깨우 치신 까닭이다. 옛사람들이 책(운서)를 짓고 그림(운도)를 그리어 음화니 유격이니, 정절이니 회절이니 하여 그 법(자음표시법) 이 매우 자세하여도, 배우는 이들이 아직도 얼버무림과 머뭇거림을 면하지 못하여 조협(곧 한자음을 고르게 나타내는 것)에 어둡 더니, 정음이 만들어진 다음부터는 온갖 입에서 나는 한가지 소리가 털끝만큼도 차이가 없으니, 실로 음을 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심이 되는 구실을 하게 되었다. 청·탁이 나누이매 천지의 도가 정해지고 사성이 정해지매 사시의 운행이 순리대로 되니, 적 어도 조화를 모두 감싸고 우주를 교갈하여 묘한 뜻이 玄妙한 도의 입구에서 부합되고, 신령스러운 기틀이 하늘소리에 통하는 것 이 아니면, 어찌 능히 이에 이를 수 있겠는가?
청탁이 빙빙 돌아가고 자모가 서로 미루어, 7균에서 12율로 다시 84조가 되어 가히 성악의 바름과 그 태화을 함께 할 것이다. 
아아, 소리를 살피어 음을 알고, 음을 살피어 (음)악을 알고, 악을 살피어 정사를 알게 되니, 뒷날 보는 사람은 반드시 그 얻 는 바가 있을 것이다.
정통 12년 정묘(세종 29년, 1447) 9월 하순 통덕랑 수 집현전 응교 예문 응교 지제교 경연 검토관 신숙주는 두손 모아 머리를 수그리고 삼가 서를 씀.


< 참 고 문 헌 >
東國正韻 全, 건국대학교 출판부, 1973.
兪昌均, 改訂 東國正韻 硏究, 형설출판사, 1981.
兪昌均, 東國正韻, 형설출판사, 1982.
강신항, 訓民正音硏究,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1994.


원문보기 : http://cc.kangwon.ac.kr/~sulb/kl-data/dongguk.htm


***


다른나라로 부터 배울것도 있지만

우리로부터 스스로 배울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훈민정음을 연구하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봐야하는 것이 바로 동국정운 서문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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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문재인 될까봐 걱정스러워왔어요 1 49112 6 2017.02.02(by 화이부동) seo****
오름 복고주의에 대한 오해로 빚어진 참사 48048 2   笑傲江湖
오름 노후 준비는 '이것' 50650 3   백파
오름 안방에서 얻고 싶은 것...서양과 동양의 차이 50593 3   백파
오름 IMF도 경고한 ‘한국 가계-기업 부채’ 48304 3   백파
3414 언어와 인식의 스펙트럼 10144 0   笑傲江湖
3413 자본주의인가 인본주의 인가? 6144 0   笑傲江湖
3412 심리학자로서의 에이리히 프롬 6251 0   笑傲江湖
3411 안철수의 시간에 대한 인식 5616 1   笑傲江湖
3410 O.P.P.A. 그대야 미안해 6419 0   笑傲江湖
3409 MBC드라마 몬스터에서 도신영이 이뻐 보입니다. ^^ 8719 1   笑傲江湖
3408 빅뱅, 진화, 인공지능은 과학 일까? 5832 0   笑傲江湖
3407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꼭 가르쳐야 한다고 봅니다. 5623 0   笑傲江湖
» 훈민정음(용자례; 1446.9.상한) 9839 0   笑傲江湖
3405 격물치지 6815 0   笑傲江湖
3404 (추가)알파고와 코딩 5886 0   笑傲江湖
3403 [프레시안] 미국은 어떻게 세계를 착취했나 file 9475 1   笑傲江湖
3402 지금 보면 비쥬얼은 촌스럽지만 그래도 음악은 듣기 좋네요. 5939 0   笑傲江湖
3401 거시세계, 미시세계 9076 0   笑傲江湖
3400 [프레시안] 아직도 리프킨 <엔트로피>를 읽으세요? 5970 0   笑傲江湖
3399 수학으로 표현해야 과학은 아닙니다. 8267 0   笑傲江湖
3398 EBS 특별기획 통찰 자연과 인간의 통합적 이해 - 자연 이해의 바탕 관념 8046 1   笑傲江湖
3397 인공지능은 신선한 공기가 전하는 상큼함을 알까? 6471 0   笑傲江湖
3396 복고주의에 대한 오해로 빚어진 참사 48048 2   笑傲江湖
3395 엘랑비탈(Elan Vital)과 조선노동당 7차당대회 8273 0   笑傲江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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