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승부수 "55대 45로 무공천 예상"
박지원·정세균, 이번 기회에 공천으로 선회해야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8일 오전 국회 당 대표회의실에서 기초공천 논란과 관련 장시간의 최고위원회의를 가진 직후 비공개로 진행되는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로 기초선거 공천폐지에 대한 의견을 물은 뒤 각각 50%씩 반영해 당의 방침을 최종결정하자는 것이다.
안 대표는 자신의 "소신은 추호도 흔들림이 없다"면서도 "국민들과 당원들의 뜻을 물어 그 결과가 나오면 최종적인 결론으로 알고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당의 한 핵심 의원은 "대략 55대 45 정도로 무공천 결론이 날 것"이라고 안 대표의 제안에 힘을 실었다.
무공천을 지지하는 국민 여론이 더 많을 뿐 아니라 약 36만명에 이르는 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투표도 국민여론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사전조사를 통해 무공천 지지 입장이 다수인 점을 확인하고 이날 이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광역자치단체 고위 관계자도 "아마 무공천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며 "기초단위에서는 중앙당의 공천권 행사를 거부하자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결국 무공천을 예측한 당 지도부가 당 내 논란도 잠 재우고 조기에 선거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이같은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회군을 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박지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공천 폐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고 새누리당도 공천을 강행하는 만큼 우리도 공천을 해야 한다"며 "공천으로 결론이 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당공천 폐지를 당론으로 정했던 전당원투표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야당만 일방적으로 무공천을 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정세균 의원은 정당정치와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당연히 정당공천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당의 임무는 국민을 위해 좋은 후보를 민주적으로 공천하는 것"이라며 "당원과 국민의 현명한 판단으로 더 이상 무공천과 관련한 혼란을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무공천 철회를 앞장서 주장했던 정청래 의원은 "안 대표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기호 2번 달고 박근혜 정권을 심판할수 있도록 여론조사 적극적으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상호 의원은 "국민은 무공천, 당원은 공천 의견이 더 높기 때문에 결론은 알 수 없다"며 다만 "어떤 결론이 나오든 따른다는데는 동의가 있는 것 같다"고 봤다.
이처럼 찬반이 맞서는 상황에서 무공천으로 결론이 나면 안철수 대표는 국민과 당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 장악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무공천이 소수 의견일 경우 '무공천이 곧 새정치'라는 등식에 금이 가며 안철수식 새정치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하루 동안 국민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거쳐 10일 오전 그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chokeunho21@cbs.co.kr
[일문일답]안철수 "소신 변함 없다..국민과 당원 믿어"
【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8일 기초선거 정당공천 문제와 관련해 '여론조사 50% + 당원투표 50%' 방식으로 무공천 철회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특히 무공천을 철회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제 (무공천)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당내 결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다시 한 번 뜻을 묻고 이번 기회에 모두 다 단합해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저는 국민들과 당원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특히 무공천을 철회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제 (무공천)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당내 결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다시 한 번 뜻을 묻고 이번 기회에 모두 다 단합해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저는 국민들과 당원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8일 오전 안철수(사진 왼쪽),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2014.04.08.amin2@newsis.com
다음은 김·안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
-사실상 무공천 방침을 철회하는 것 아닌가.
"(안철수)제 소신에는 변함없다. 당내에서 여러 목소리들이 존재하고 이런 상황에선 당내 결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다시 한 번 뜻을 묻고 이번 기회에 모두 다 단합해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저는 국민들과 당원들을 믿는다."
-여론조사 방식은 어떤 방식으로 치러지나.
"(김한길)전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관리위원회를 설치하겠다. 상황이 대단히 급박하기 때문에 가능한 만큼 일정을 당겨서 가능한 만큼 빨리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당원투표는 작년 7월에 이미 실시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투표 결과 무공천 방침이 바뀌면 창당정신이 훼손되는 것 아닌가.
"(안철수)제 소신은 변하지 않았다. 어제도 보셨듯이 소통하지 않는 정부여당에 대해 저희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힘을 결집해서 국민들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는 이 방법으로 뜻을 모으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는 판단을 했다."
-안철수 대표의 소신을 지지해 달라는 것으로 보인다.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분들에게 무공천 방침 쪽으로 의사를 표명해달라고 이해해도 되나.
"(안철수)실제로 조사를 할 때 설문에 대해선 관리위원회를 구성해서 거기서 결정하실 것이다. 한 마디만 보태고 싶은데 어제 청와대에서 만나기 힘들다고 말씀하셨을 때 어떤 표현이 좋을까요.. 마치 그 논두렁에 불이 났는데 불 낸 사람이 동네 사람들에게 알아서 끄라고 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iinyoung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