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시급한 일 중 하나가 구조된 생존자들의 심리치료”라며 생존자들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진도와 목표에서 병원을 찾아 치료 중인 생존자들을 만나 뵈었을 때 비교적 경미한 부상을 당한 분들도 매우 의기소침해 있었고,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계셨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안 공동대표는 “정신적으로 너무나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겪고 계셨다. 구조된 생존자들의 심리치료에 적극 나서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안 공동대표는 “며칠 동안 하루가 1년처럼 길었다. 자식의 생사를 모른 채 오열하고 계신 부모님들을 보며 전 국민이 함께 울었다”며 “제가 지난주 금요일 이 자리에서 말씀드렸듯이 실종자 가족들이 요청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두 가지가 있었다. 바로 체계적인 구조활동과 정확한 정보의 전달”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구조활동에도 지휘체계가 없었지만 정보전달에도 지휘체계가 없었다. 한 곳에서 정확한 정보가 모아져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제각각 언론에 알렸다. 그로 인해 실종자 가족들은 말로 담기 어려운 고통을 겪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대통령과 정부에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한다. 체계적인 구조활동과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대통령과 정부는 혼신의 힘을 다해주시기 바란다. 저희도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저 자신이 어른이고 정치인인 것이 이렇게 부끄럽고 고통스러운 적이 없었다. 국가가 무엇인지, 정치가 무엇인지를 자성하고 있다”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들지 못한 점을 자책하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겠다는 책임을 통감한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우리는 아직 포기할 수 없다. 어디선가에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이들을 생각하면서 마지막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들은 사고 책임론에 대해선 말을 아꼈고, 6.4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일체 발언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