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시작한 일 도중에 그만둔 적 없어"..신당 강한의지 피력 千의 새정연 연대불가 우려에 "창당 전인데 너무 앞장서 걱정" "개혁·혁신적 인물 영입해 많은 곳에 공천"..창당 초기 비용 개인돈 투입키로...

"한번 시작한 일 도중에 그만둔 적 없어"…신당 강한의지 피력

千의 새정연 연대불가 우려에 "창당 전인데 너무 앞장서 걱정"

"개혁·혁신적 인물 영입해 많은 곳에 공천"…창당 초기 비용 개인돈 투입키로

(서울·대전=연합뉴스) 류지복 김동현 박수윤 기자 =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22일 '중원' 대전을 방문해 독자신당 창당을 위한 세 확산에 나섰다.

전날 독자신당 창당 방침을 밝힌 안 의원은 이날 대전을 찾아 기자간담회와 학부모 간담회, 보훈병원 방문, 지지조직 송년회 일정 등을 치르며 여론몰이를 시도했다.

평소 차분한 스타일의 안 의원은 지지자들 앞에서 신당 창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이전보다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이날 마지막 공식일정으로 2012년 대선 때 자신을 지지하기 위해 조직된 포럼인 대전내일포럼 송년회에 참석했다.

안 의원은 식당에 모인 40여명의 지지자들에게 "지금 제가 해야 되는 일은 결국 야권재편을 넘어서 한국 정치재편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새정연은 신뢰할 수 없고, 새누리당은 익숙하게 실망감만 준다'고 돌아서 있던 많은 분이 다시 정치에 관심을 갖고 '이번에는 혹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많이 갖고 있다"며 "결국 그 많은 분이 바라는 것은 대한민국 정치의 재편"이라고 강조했다.

송년회 참석자들은 "안철수! 강철수! 강청도(강한 충청도)! 대한민국!" 구호를 외치며 호응했고, 한 지지자는 직접 작곡했다며 "안철수는 기호 0번~"이라는 가사의 노래를 틀기도 했다.

안 의원은 한 참석자가 신당 추진과 관련, "철수할 수도 있는가"라고 묻자 "한번 시작한 일을 도중에 그만둔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반드시 성과를 내고 뭔가를 만들어낸 뒤에 직업을 옮겼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신당의 구체적인 구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안 의원은 송년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천정배 의원이 "새정치연합과 연대가 불가능하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처음부터 밝힌 대로 연대·통합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창당도 하기 전인데 너무 앞장서서 걱정하는 것이다. 저는 지금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데 모든 관심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에서도 독자후보를 내는지에 대해서는 "너무 앞서가는 말이지만 정당을 만들면 가능한 한 많은 곳에 좋은 사람을 공천하는 데 정당이 해야 할 일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안 의원은 동구 대전상인연합회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곳은 2년 전 새정치추진위의 창당 선언 후 처음으로 방문한 장소였다.

안 의원은 2년만의 방문에 대해 "정말로 많은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신당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신당은 합리적 개혁 노선으로 새로운 정당문화와 정치행동 양식을 만들겠다"며 "역대 선거를 보면 대전·충청에서 이기면 승리하고 지면 패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인재 영입에 대해 "저는 신당을 만들면서 혁신 경쟁에 돌입하는 것이 국민을 위해 좋다고 본다"면서 "새로운 인물에 대한 요구가 굉장히 크다.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인물들을 반드시 영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간담회가 끝날 때쯤에는 한 시민이 "야권이 단결해서 나갈 때 안 의원은 뭐했나? 콘서트 하지 않았나"라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안 의원은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제가 어떤 일 했는지 다 나온다"고 차분하게 받아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 의원은 뒤이어 대전동구청 7층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열어 공교육 붕괴, 입시제도 잦은 변경, 일자리 문제를 한국 교육의 3대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등 민생 행보도 나섰다.

이어 대전 보훈병원을 방문해 입원 치료중인 참전용사 등을 위문했다.

한편, 안 의원은 정당에 지급하는 국가보조금을 받을 때까지 사무실 운영비 등 창당 과정에서 필요한 초기 비용을 개인 돈으로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송년회 직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사무실 초기투자비용을 직접 마련하느냐"는 질문에 "나오기 전까지는 조달해야죠"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