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새누리당은 8일 새정치민주연합이 당원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 비율로 기초선거 공천 여부를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과 관련, 번복 가능성을 점치면서 강력 비판했다.

특히 새정치를 표방하면서 민주당과 합당에 나선 안철수 공동대표가 기초선거 무공천 입장을 바꿔 공천에 나설 경우 국민은 물론 대통령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답을 주지 않으면 선거를 보이콧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며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선거제도와 관련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은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어제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로 와서 직접 야당 대표를 만나 기초공천 문제는 여야가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대통령의 입장을 전한 바 있다"며 "새민련이 일방적으로 못박은 시한에 대통령이 응답한것은 국정파트너로서 야당 대표를 최대한 예우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했고, 선거 일정에 맞춰 공천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야당이 아무리 생떼를 쓴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달리 도리가 없다. 새민련이 공천 문제로 인한 당내 자중지란을 극복하기 위해 비난 화살을 대통령에게 돌리는 것은 비겁하다"고 말했다.

유일호 정책위의장은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어떤 결론이 날 지 모르겠지만 만약 기존 입장을 바꾸려 한다면 국민과 대통령, 새누리당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그는 이어 "4월 국회가 진행되고 있는데 야당의 기초공천 논란에 싸여 민생법안을 하나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더 늦어지면 국민들이 정치권을 모두 비난할 것"이라며 "기초연금, 복지 사각지대, 안보문제, 북한인권법, 원자력방호방재법, 한미방위비분담협정 비준 등 민생문제 해결에 동참해 달라"고 요구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새정치연합이 기초공천과 관련해 국민 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 "안철수 대표가 한 발 물러선 모습"이라며 "새민련 내 반발이 계속된 만큼 번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그렇게 된다면 안 대표는 당원의 뜻을 운운하겠지만 기초공천 폐지 말바꾸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새정치국민연대와 민주당이 합당 명분을 만들기 위해 기초공천 폐지 문제를 거론했던 것을 비난받을 것이다. 기초공천 유지에 대해 여당과 대통령을 탓하는 비겁함을 보이지 않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안 대표를 향해 "안 대표 지지 인사들이 별도 조직을 마련해 후방 지원을 하는 것으로 안다. 새민련 내 안철수 계파 만들기"라며 "친노세력 계파를 비판하면서 계파를 만드는건 블랙 코미디다. 서로 다른 2개 세력이 만나 억지로 결합한 만큼 갈등이 예측됐지만 이런 게 새정치일리 만무하다"고 공격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미 경기가 시작됐는데 경기 룰을 바꿀 수는 없다. 두 개의 룰로 경기 치를 수는 없다"며 "빨리 룰 논란을 매듭짓고 하나의 룰 하나의 규칙으로 정정당당 승부해야 한다"고 기초선거 공천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