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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사전 최고위원회를 마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기초선거 정당공천 여부와 관련한 전 당원투표 및 국민여론조사 결과 공천을 하자는 의견이 우세하게 나타나 기초공천 무공천 방침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2014.4.10/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
'공천해야 한다' 53.44% vs '공천하지 않아야 한다' 46.56%
(서울=뉴스1) 김현 기자,박상휘 기자,서미선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10일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하지로 않기로 했던 방침을 철회하고, 공천을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는 새정치연합이 전날 실시한 기초선거 정당공천 여부와 관련한 전(全)당원투표 및 국민여론조사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하자는 의견이 우세하게 나타난데 따른 것이다.
조사결과가 이날 오전 발표된 직후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즉각 조사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야 모두가 기초선거에 공천을 하기로 최종 결론이 나면서 6·4 지방선거 판도가 다시 한 번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현 '전당원투표 및 국민여론조사’ 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실시한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권리당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全)당원투표와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한 야권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민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합산한 결과, '공천해야 한다'는 응답이 53.44%로, '공천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46.56%)보다 6.88%p 높게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권리당원투표에서는 '공천해야 한다' 의견이 57.14%로, '공천하지 않아야 한다' 의견보다 14.28%p나 높게 나타났다.
국민여론조사에선 '공천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50.25%)이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49.75%)보다 많았다. 결국 당심이 민심을 이긴 셈이 됐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지난 1년간 1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36만여명의 권리당원과 여론조사기관 2곳을 선정해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중 무작위로 뽑은 국민 2000명을 상대로 기초공천 폐지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조사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것이 국민과 당원의 뜻이면 따르겠다. 대표는 위임된 권한에 불과하다"며 수용의 뜻을 밝혔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당초 '기초 무공천'을 통합의 핵심 고리로 삼았던 데다 '무공천 관철'을 주장해왔던 터라 이번 결과로 리더십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뚜렷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 채 '4번째 철수(撤收)'를 하게 된 안 공동대표로선 당내 입지는 물론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도 흔들릴 수 있다.
또한 지방선거를 55일 앞두고 새정치연합이 뒤늦게 기초선거 공천을 하기로 급선회함에 따라 공천과정에서 촉박한 일정 등으로 인한 일정부분 잡음도 예상된다. 또한 옛 민주당 출신과 안 공동대표측 후보들간 치열한 신경전도 벌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이번 기초선거 공천 결정이 지방선거에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주목된다.
일단 이번 결정으로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 후보들이 '기호 2번'을 달고 출전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단일선거에서 두 개의 룰이 적용되는 초유의 사태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번 당론 변경으로 당 지도부가 구상했던 '약속정치 대 거짓정치'의 구도에 대한 궤도 수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어 새정치연합의 지방선거 전략 마련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당내에선 조기 선대위 구성을 통해 현 국면을 선거국면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