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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틀렸다. 불쌍한 내 새끼, 마지막으로 얼굴이라도 보고 싶다.”

불과 사흘 전까지만 해도 수학여행을 떠난다며 잠 못 이루던 눈에 넣어도 안아픈 아들의 모습을 아직 생생하게 기억하는 아버지 국모(47) 씨는 18일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기운없이 고개를 떨궜다.

살갑지 못한 성격 탓에 ‘잘 다녀오라’는 짧은 인사조차 마음으로밖에 전하지 못한 아버지는 희망의 끈을 잡을 기운이 더 이상 없다. 국 씨는 “시간이 흐르면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이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며 “별 도리가 없다는 게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가슴이 허락하질 않는다. 포기하는 게 쉽지 않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아들, 딸의 무사귀환을 기다리던 학부모들은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체육관 단상 앞에 설치된 텔레비전으로 전달되는 뉴스특보를 통해 사고 해역 주변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실종자 가족들은 끔찍한 현실에 눈을 감은 채 할 말을 잃고 있다.

답답한 구조 상황을 목이 쉬어라 원망하던 학부모들은 이제는 소리를 지를 기운도 없어 보였다.

자식들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학부모들이 실신할 때마다 주변의 학부모들은 현실을 애써 외면하기 위해 덮고 있던 이불로 하얗게 질린 얼굴과 떨리는 몸을 꽁꽁 감쌌다. 한 학부모는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해 갈라진 목소리로 “하루가 백년 같다”고 자신의 비통한 심정을 표현했다.

울분과 분노를 감추지 않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새벽 날이 밝으면서 일부 가족들은 정부의 구조 작업 지연과 늑장 대처를 성토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한동안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한 실종자 가족은 단상에 올라가 “공기주입 호스를 연결하겠다고 한 게 언제인데 아직까지도 마무리가 안되느냐”며 “아이들이 죽을 때까지 내버려두겠다는 소리냐”며 고함을 질렀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연일 구조작업을 한다면서 도대체 지금까지 누굴 구했느냐”며 “대한민국 특수부대가 어찌 민간대원보다 못하느냐”고 소리쳤다.

진도군 진도공설운동장에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시신 16구를 추가로 인양, 희생자가 25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망연자실한 채 비통한 심정을 가누지 못했다.

일부 가족들은 인터넷을 검색하고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면서 희생자의 신원을 확인하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또 구조현장 CCTV 화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추가 생존자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CCTV는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는 사고 현장을 볼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전날 설치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화면에 나오는 세월호 주변의 구조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다급함을 달랬다.

실종자 가족들의 강한 항의가 계속되자 이날 진도공설운동장을 찾은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구조작업을 신뢰할 수 있도록 5분마다 한 번씩 상황을 휴대전화로 받아 가족들에게 알려주겠다”며 “공기 주입도 오전 10시 전에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늑장대처에 분노한 실종자 가족들의 흥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현장의 혼란은 이어지고 있다.

진도 = 정유진·강승현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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