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의원 5명이 지난해 한국선주협회 지원으로 외유성 시찰을 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을 예고했다. 세월호 침몰과 관련한 해운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은 29일 선주협회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30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한국선주협회 홈페이지내 ‘2013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새누리당 의원 5명은 지난해 5월 선주협회 지원을 받아 4박5일 일정의 해외 크루즈항만 시찰을 다녀왔다. 

당시 항만 시찰을 갔던 의원들은 ‘바다와 경제 국회포럼’ 대표인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같은 당의 정의화·김희정·이채익·주영순 의원으로, 이들은 지난해 5월 6∼10일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항 등의 항만을 시찰하고 돌아왔다. 

이들 외유 5인 의원은 외유 후에는 선주협회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골자로 하는 ‘보은(報恩)의 국회 결의안’ 발의를 주도했다. 

이들은 지난 3월 31일 ‘국민경제 발전을 위한 해양산업 경쟁력 확보 정책지원 촉구 국회 결의안’ 채택을 주도했다. 결의안은 해운업계의 구조조정을 지양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업계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선주협회는 올해 상반기에도 여야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한 크루즈 항만 여행계획을 잡았다가 세월호 참사로 취소했다.

해당 의원들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선주협회의 지원으로 우리나라 현지 해운물류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개선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간 것으로 외유성 출장으로 보지는 말아 달라”며 “선주협회가 의원들에게 절대 로비를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해운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개선책을 모색하고자 국회의원 등에게 선진 항만을 돌아보는 행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관계 로비나 유착 관계도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한국선주협회 소유 여의도 해운빌딩 10층에 해수부 장관의 서울 집무실을 두고, 월세만 내고 관리비와 보증금을 내지 않고 사용해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기도 하다. 한국선주협회와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이 공동 소유한 해운빌딩에는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 등 해양 관련 이권단체들이 대거 입주해 있다.

심언기 기자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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