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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법칙 KT개혁중 삼성DNA 랑데뷰 투자인가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부실기업 수혈논란

삼성벤처투자는 삼성 계열사 중 유일한 투자전문회사다. 1999년 설립 이후 25개의 사모펀드를 설립하며 운영수익을 내고 있다. 이 회사의 수장은 지난해 12월 이선종 삼성전자 부사장으로 교체됐다.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경리통’으로 이름난 인물이다. 1985년 삼성전자 경영관리실, 2009년 삼성전자 경영지원팀 팀장(전무), 2010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재경팀장(부사장) 등 삼성전자에서 돈을 주무르는 경리 파트를 담당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돈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이 대표의 감각을 높이 사 사모펀드 전문 계열사의 수장으로 투입한 것으로 해석했다. 삼성벤처투자가 설립한 투자조합의 이름은 SVIC 신기술투자조합이다. 1999년부터 2012년 모두 25개의 SVIC 투자조합이 설립됐고, 투자금액은 성장 가능한 신기술 벤처 회사에 투자됐다. 삼성벤처투자는 조합을 통해 반도체,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인터넷 서비스, 컨텐츠, 바이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약 100여개의 회사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벤처투자는 KT 계열사인 엔써즈에 전환사채 방식으로 21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 검색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 엔써즈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 KT에 인수·합병됐다. KT의 계열사가 된 이후 엔써즈는 3년간 실적다운 실적을 내지 못했다. 최근 3년간 영업손실·당기순손실이 확대되면서 연결기준 자본잠식률이 2011년 1497.6%, 2012년 5607.4%, 2013년 9819.1% 등으로 크게 늘어났다. 개별기준 자본잠식률도 1395.3%, 5544.2%, 9868.0% 등을 보였다. 

이 같은 KT의 부실 계열사에 삼성벤처투자가 투자를 하자 일각에서는 삼성과 황창규 KT회장의 연관성에 대해 여러 추측이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KT에 자금지원을 하는 것이다”, “작은 벤처기업 하나가 두 대기업을 이어주는 다리가 될 것”, “황의 법칙 KT구조조정 개혁에 삼성DNA를 심기 위한 랑데부 투자냐”라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다만 삼성벤처투자 관계자는 이런 논란 등을 일축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수천억대의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삼성벤처투자의 사령탑 이선종 대표와 그가 보유한 타워팰리스의 호실 그리고 엔써즈에 대한 투자지원 등을 취재했다. 


 

 ▲ 삼성벤처투자는 삼성그룹  계열사  중 유일한 투자전문회사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은 타워팰리스 1차에 한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1차 전경. ⓒ스카이데일리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호실을 갖고 있는 소유주들 중에는 재계의 유명 인사들이 즐비하다. 벤처투자회사 삼성벤처투자의 이선종 대표이사 사장 역시 타워팰리스 1차에 한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등기부 등본과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이선종 대표가 보유한 호실은 137.24㎡(약 41.5평)이며 시세는 약 16억원 가량이다. 이는 한 평(3.3㎡) 당 약 3855만원 가량의 시세다.
 
삼성전자 경리맨, 수천억 사모 펀드 운영
 
1958년에 태어난 이선종 대표는 용문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중앙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85년 삼성전자 경영관리실에서 일을 시작했고 1997년 삼성전자 경리부 부장, 2003년 삼성전자 경리그룹 그룹장(상무), 2009년 삼성전자 경영지원팀 팀장(전무), 2010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재경팀장(부사장) 등 삼성전자에서 돈을 주무르는 경리 파트를 담당해 왔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경리팀 담당 임원으로 활약했다. 그룹 본사가 그의 경력을 인정해 투자전문사 삼성벤처투자를 맡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삼성벤처투자는 1999년부터 2012년까지 20억~2000억원 규모의 사모 펀드를 조성했고 최근에는 1000억원의 SVIC 25호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사진은 삼성벤처투자가 입주해 있는 삼성전자 서초 사옥. ⓒ스카이데일리
 
삼성벤처투자는 삼성그룹에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유일한 회사다. 1999년 설립된 후 지금까지 여러 개의 사모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설립 직후 500억원 규모의 SVIC 1호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하며 사업의 시동을 걸었다. SVIC는 삼성벤처투자의 영어 사명 ‘Samsung Venture investment Corporation’에서 따온 약자다.
 
1999년부터 2012년까지 20억~2000억원 규모의 사모 펀드를 조성했고 최근에는 1000억원의 SVIC 25호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삼성벤처투자는 회사 명칭처럼 성장 가능한 신기술 벤처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회사는 조합을 통해 반도체,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인터넷 서비스, 컨텐츠, 바이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약 100여개의 회사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3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삼성벤처투자의 실적은 최근 2년 사이 다소 줄었다. 영업이익이 2012년 70억원에서 2013년 35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이 2012년 48억원에서 2013년 26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57억원에서 239억원으로 줄었다.
 
자산은 2012년 628억원에서 2013년 640억원으로 소폭 늘었고 부채는 2012년 73억원에서 2013년 60억원으로 축소됐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3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삼성벤처투자의 주식은 삼성 계열 회사들이 모두 소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17.00%, 삼성전기가 17.00%, 삼성SDI가 16.33%, 삼성전자가 16.33%, 삼성증권이 16.67%, 삼성테크윈이 16.67%를 보유했다. 

2013년 삼성벤처투자 결산공시에 따르면 신기술 투자액은(조합 기준) 2012년 3633억원에서 2013년 4007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삼성벤처투자가 설립한 투자조합의 투자자는 여신금융회사 1개, 기관투자 5개, 일반법인 29개 등 총 35개이며 투자금액은 3982억원이다. 2012년에는 28개 기관에 3517억원이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가 만든 투자조합에는 삼성벤처투자도 투자하고 있다. SVIC 25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30억원을 투자하는 등 지난해까지 16개 조합에 투자한 금액은 총 157억원이다.
 
삼성벤처투자의 투자단계는 총 7단계를 거친다. 투자요청 제출, 기본사항검토, 인터뷰, 1~2차 심사, 최종협상 및 결정, 투자계약 지급 및 영업지원을 걸쳐 투자자의 돈이 벤처기업에 이르게 된다.
 
회사에 설치된 투자심의위원회가 투자 및 회수에 대한 의사를 결정하며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위험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부실계열사에 투자지원… 전직 사장의 지원군 되나
 
최근 삼성벤처투자가 KT의 계열사인 엔써즈에 21억원 투자계획이 알려지면서 삼성이 KT에 자금지원을 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재계 관계자는 “황창규 KT 회장이 삼성전자 사장 출신이고 황 회장이 한창 KT를 장악하고 있을 무렵에 자금 지원이 이뤄져 이 같은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금감원 공시를 통해 삼성벤처투자는 엔써즈에 21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환사채의 만기이자율은 8.00%이며 만기일은 2015년 10월 17일이다. 만기일 이전까지 우선주로 전환가능하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3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삼성벤처투자가 투자처로 삼은 엔써즈는 동영상 검색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이다. 2007년 4월 설립된 후 동영상 검색 엔진 ‘엔써미(enswer.me)’ 등 동영상 서비스 기술 보유하고 있다. 2011년 45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으며 KT에 인수·합병됐다.
 
2013년 말 기준 엔써즈의 주식은 KT 35.46%, KT-SB벤처투자조합 22.22%, 소프트뱅크레인저벤처투자조합 17.98% 등이 보유하고 있다.
 
투자기업, 영업손실·당기순손실·완전자본잠식 확대
 
엔써즈의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결기준 10억원, 22억원, 38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고 같은 기간 15억원, 49억원, 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개별기준으로 봐도 2011~2013년 영업손실이 8.4억원·22억원·35억원을, 당기순손실이 14억원·49억원·5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엔써즈는 이석채 전 KT 회장 시절 KT로 인수된 이후 한 번도 이익을 낸 적이 없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3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매출도 크지 않았다. 같은 기간 매출(영업수익)을 보면 연결은 34억원·47억원·58억원을, 개별은 32억원·46억원·57억원 등을 각각 나타냈다. 매출실적을 감안한 영업손실·당기순손실 규모가 작지 않은 셈이다.
 
이 같은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같은 기간 연결기준 결손금(개별, 괄호안)이 33억원(32억원), 81억원(80억원), 131억원(131억원) 등으로 급증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결기준 자본잠식률을 보면 2011년 1497.6%, 2012년 5607.4%, 2013년 9819.1% 등으로 크게 늘어났다. 개별기준 자본잠식률도 1395.3%, 5544.2%, 9868.0% 등을 보였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3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IT 관계자는 “엔써즈는 동영상 검색 기술면에서 세계 1위 업체다. 동영상 검색 기술 자체가 다른 검색 기술보다 까다로운데 엔써즈가 그 기술을 보유해 KT가 인수·합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의 KT 투자에 대해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삼성벤처투자가 실적을 한번도 내지 못한 엔써즈에 투자해 황창규 KT 회장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실적 부진의 벤처기업이 두 거대기업을 이어주는 다리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삼성벤처투자 측은 업계의 이런 의혹을 일축했다. 김용민 삼성벤처투자 차장은 “벤처기업 투자에서 있어서 21억원은 큰 액수가 아니다. 엔써즈의 기술은 예전부터 관심 대상이었다. 여러번 투자 검토가 있었고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것뿐이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17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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