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억→1조’ 불린 삼성후계 ‘실탄확보 또 나서나’
재계 슈퍼재료 ‘삼성SDS 상장’ 전격 발표…경영승계 거액확보 수순 해석
재계서열 1위인 삼성그룹의 경영승계는 그동안 재계와 증권가는 물론 전 국민들에게도 큰 관심사였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지난해 거둔 전체 매출이 작년 우리나라 한해 예산규모(325조원)에 육박하는 약 302조에 달할 정도로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후계자로 낙점된 것은 기정사실화 돼 왔으나 부자 간 경영승계 공백상태에 대한 우려는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이재용 부회장에게로 이전하거나 이 부회장이 지배력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자금이 많게는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 부회장이 완전하게 그룹의 지배권을 공공히 물려받는데 드는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나왔던 배경이다. 이에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다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가 자산승계의 자금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들을 해 왔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가 있다. 이중 삼성SDS는 오래 전부터 삼성그룹의 경영승계와 관련해 핵심적인 위치에 설 것으로 평가돼 왔다. 경영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의 실탄창고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연말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45.69%)였던 또 다른 알짜 계열사 삼성SNS를 합병했다. 합병 이후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율은 8.81%(636만4457주)에서 11.25%(870만4312주)로 급등했다. 이는 삼성전자(22.58%)와 삼성물산(17.08%)에 이은 3대 주주이고, 개인주주로는 최대주주의 위치를 점하는 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지분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획기적 전기가 될 삼성SDS의 상장이 전격 추진되고 있다. 삼성SDS는 “연내에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예정된 수순이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삼성그룹의 경영승계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는 견해들을 내비추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삼성그룹의 경영승계와 관련해 삼성SDS의 상장 추진 발표에 따른 영향 및 배경과 이에 대한 재계와 증권가의 반응 등을 분석했다. |

▲ 삼성SDS는 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올해 안에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재계와 증권가는 물론 국민들의 시선이 삼성그룹의 후계승계 시기에 모아지고 있다. 삼성SDS는 그룹 후계자인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부회장이 개인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였던 삼성SNS를 합병하면서 지분율이 크게 올랐다. 이에 삼성SDS의 상장결정은 후계승계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진은 역삼동에 위치한 삼성SDS 제1사옥 전경. ⓒ스카이데일리
부동의 재계서열 1위인 삼성그룹 내 정보통신(ICT) 계열사인 삼성SDS의 새로운 행보에 재계와 증권가를 비롯한 전 국민의 시선이 모아졌다. 삼성SDS는 삼성그룹의 경영승계와 관련해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평가돼 온 계열사 중 한 곳으로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오늘(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올해 안에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상우 삼성SDS 전무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삼성SDS가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ICT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차원에서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알렸다.
상장 소식이 나온 직후 삼성SDS는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 언론 매체들은 앞다퉈 관련 소식을 다룬 기사를 일제히 쏟아냈다. 이는 그만큼 삼성SDS의 상장이 그룹의 후계구도 밑그림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여론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재계·증권가 “삼성SDS 상장은 예정된 수순”
삼성SDS의 상장 소식에 증시 전문가들은 “예정된 수순이다”는 반응을 공통적으로 내비추고 있다. 삼성SDS는 일찌감치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경영 승계를 위한 실탄창고로 지목돼 왔고, 가장 최근에는 삼성SNS를 합병하는 등 이에 걸 맞는 행보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삼성SDS는 공시를 통해 삼성SNS와의 합병소식을 전했다. 삼성SDS가 삼성SNS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 비율은 1:0.4618115였다. 기존 삼성SNS 주주들에게 주식 1주당 삼성SDS의 신주0.4618115를 교부하는 방식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12월 23일 합병을 실시한 삼성SDS는 최대주주변동 사항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기존 삼성SNS 최대주주(45.69%)인 이재용 부회장은 합병 이후 삼성SDS 지분율을 기존 8.81%(636만4457주)에서 11.25%(870만4312주)로 2.44%(233만9855주)끌어올렸다.
당시 재계에서는 “삼상SDS가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 주식을 매입하거나 혹은 증여에 소모되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실탄창고로 역할을 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견해에 무게가 실렸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 상승이 크게 주목된 것이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은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인해 이미 막대한 주식 차액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합병직전인 지난해 9월 말 기준 분기보고서에 명시된 삼성SNS의 자본금은 55억4450만원, 주식발행초과금은 13억4768만원, 발행주식총수는 1108만9000주 등이다. 회계 전문가에 따르면 기존 주주들은 주식매입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인 주당 매입가는 약 622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SNS 주식을 확보하는데 든 비용은 약 31억5148만원(506만6690주) 가량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두 회사의 합병이 이뤄짐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했던 삼성SNS 주식은 합병과 동시에 사라지고, 삼성SDS주식 233만9855주가 대신 교부됐다.
장외주식 정보제공 전문업체 프리스닥에 따르면 삼성SDS 주식은 합병 직전인 8월 약 8만원대에서 합병 직후인 지난해 12월 17일 종가 기준 12만1500원을 나타냈다. 산술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2843억원 가치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 셈이다. 합병을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했던 삼성SDS 주식 가치는 합병 발표 전에 비해 약 1.5배 가량 올랐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또한 이 부회장은 과거 삼성SDS 지분 8.81%(636만4457주)를 확보하는 데 약 47억원(주당 7150원)을 썼다.
결국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S 기존 주식에 신주까지 얻어 합병 당일 기준 약 1조576억원(870만4312주)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대해 회계전문가는 “이 부회장이 과거 약 79억원의 자금(삼성SDS 및 삼성SNS)을 들여 매입한 주식들이 매입가의 약 133배 가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 상장 후 경영 승계의 핵심위치 역할 전망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두 계열사의 합병으로 막대한 주식 차액을 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액수조차 경영 승계를 위한 자금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이른바 ‘슈퍼재료’라고 하는 삼성SDS 상장카드가 과연 나올 것인지에 재계와 증권가의 이목이 쏠려 왔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앞서 삼성SDS의 상장 관련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자 회사 측은 “아직 상장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것도 논의 중인 게 없다”고 일축해 왔다. 하지만 그럴수록 상장설은 계속 힘이 실려 왔다. 장외주식 거래 시장에서 삼성SDS 주식의 가치가 합병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해 왔던 것이 이를 뒷받침했다.
프리스닥에 따르면 올해 초 11만9000원이었던 삼성SDS 주식은 꾸준히 올라 3월 말에는 15만원대를 넘어섰고, 계속해서 그 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SDS는 8일 결국 상장카드를 꺼내들었다. 재계와 증권가에서 경영승계를 위한 당연한 수순으로 예측했던 상장이 고스란히 현실화 된 셈이다. 이 때문에 “삼성의 경영승계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고, 삼성SDS가 그 핵심위치에 설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삼성SDS가 예정대로 상장절차를 밟게 된다면 정확하게 가늠할 순 없지만 주식 가치가 급등할 것으로 보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만약 이 부회장이 급등한 삼성SDS 주식을 매각하게 된다면 삼성전자 등 핵심 계열사의 주식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자금 원천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그래서 나온다.

▲ 삼성SDS 장외주식 기준가 현황 <프리스닥 캡쳐>
합병이 발표된 8일만 해도 장외주식 사이트인 프리스닥의 기준가(현재가, 상·하한가 없음)는 전일 보다 7만5500원이 급등한 22만5000원으로 올라 사상최고가를 찍었다.
삼성SDS “글로벌 사업 확대 역량 강화 공고히 하겠다” 밝혀
▲ 삼성SDS는 상장의 목적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 역량 강화’를 내세웠다. ⓒ스카이데일리
삼성SDS는 표면적인 상장의 목적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역량 강화’를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이 부분에도 어느 정도 수긍을 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삼성SDS가 지난해부터 해외물류 IT, 모바일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 왔지만 비교적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탓이다.
특히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과 관련해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삼성SDS 또한 선제적 대응이 요구돼 왔다. 삼성SDS는 이에 대해 “클라우드, 빅데이터, IoT 등 신성장 기술을 확보해 통신, 헬스케어, 리테일 및 호스피탈리티 등 분야의 솔루션 및 서비스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삼성SDS측은 “글로벌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자본 확충, 글로벌 사업 제휴 등이 불가피하다며 상장을 통해 이러한 체질 혁신이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장 이후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설치 등을 통해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기업설명(IR) 활동으로 대외 신인도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17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