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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6·4지방선거에서도 어김없이 '네거티브 캠페인'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상대방의 약점이나 비리를 폭로하여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전략을 의미하는 네거티브 캠페인은 선거철만 되면 독버섯처럼 퍼져 나간다. 비방을 통해 투표장으로 향했던 상대 후보 지지자의 발길을 돌리고,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선거 출마자들은 그 유혹을 피하기 쉽지 않다.

◇6·4지방선거 앞두고 또 불거지는 네거티브=최근 새누리당 지방선거 후보자 경선에서 네거티브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관심도가 가장 높은 서울시장 경선에선 상호 고발전(戰)이 펼쳐지면서 "네거티브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까지 나온 지경이다. 유력 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상대 후보 진영을 검찰에 고발했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 측이 지난달 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정 의원 아들이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고 쓴 글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기존 이미지에 변화가 있습니까"라고 질문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정 의원 측은 "여론조사를 빙자한 흑색선전"이라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김 전 총리 측은 "명예훼손"이라며 맞고소한 데 이어 정 의원이 지난 2일 서울시장 후보 정책토론회에서 한 발언을 걸고 넘어졌다. 김 전 총리 측은 "정 의원이 '용산 개발을 망친 주범이 김황식 캠프 정책 특보로 활동하고 있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공개적으로 유포해 김 전 총리를 비방했다"며 정 의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상호 비방전은 정 의원과 김 전 총리가 각각 상대방에게 '병역 기피 의혹'과 '백지신탁 논란'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김 전 총리는 지난달 9일 TV토론에서 정 의원에게 "시장에 당선될 경우 보유 중인 현대중공업 주식을 백지신탁해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정 의원이 본선에 나가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벌 대 서민' 구도를 작동시킬 수 있는 흠결이 있다는 공세를 편 것이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의 병역 기피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총리가 부동시(오른쪽과 왼쪽 눈의 굴절이 다른 증상) 병역면제 규정이 생긴 1971년까지 기다렸다가 1972년 면제 처분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공방은 김 전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의 출마 권유가 있었다"며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전 총리는 "박 대통령의 집권을 도운 세력의 권유를 받았다"고 정정했지만, 정 의원은 "중앙당과 사법기관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공격했다.

◇네거티브의 파괴력…'극적인 역전'의 유혹=서울시장 선거에서 네거티브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1년 보궐선거 당시에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에게 '1억원 피부과' 의혹이 제기됐다. 나 후보가 연회비만 1억원인 호화 피부클리닉에서 피부 관리를 받았다는 비판이었다. 딸의 치료 목적으로 피부과에 갔다고 해명했고, 경찰 수사에서 해당 피부과에서 55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결국 피부과를 다닌 것은 맞지만, 1억원을 사용한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

세계 정치사에서는 네거티브가 성공했던 사례로 1988년 미국 대선과 1996년 러시아 대선 등이 꼽힌다. 미 대선에서 공화당 조지 HW 부시 후보는 경쟁자였던 민주당 마이클 듀카키스 후보가 매사추세츠 주지사 재임 당시 보스턴의 항구 오염을 개선하는 법안에 반대했다는 내용의 '보스턴 하버(Boston Harbor)' TV광고를 실었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 54% 대 37%로 절대 열세였던 판세는 극적으로 뒤집혔다. 화면에 등장했던 충격적인 이미지 중 일부가 보스턴 항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촬영된 것임이 뒤늦게 확인됐지만 부시의 당선 이후였다.

러시아 대선에서는 여론조사를 통한 네거티브 기법이 등장했다. 당시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경제상황 악화 때문에 공산당의 주가노프 후보에게 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옐친의 캠프에서 공산당 당원을 대상으로 '스탈린 정책에 찬성하느냐'며 공산정권의 잔혹성을 연상시키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물었고, 주가노프의 지지기반은 서서히 무너졌다. 재선에 성공한 옐친의 지지율은 집권 이후 한 자릿수로 추락했다.

◇네거티브의 불가피성…"경쟁 유발시켜 흥행 이끌어"=전문가들은 사실을 근거로 들면 검증, 개연성과 추측에 기반을 두고 제기한 의혹은 네거티브로 분류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사실과 개연성이 섞여서 제기되기 때문에 구분이 힘들다. 선거학회 간사인 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9일 "네거티브 전략의 착안점은 흙탕물을 보면 피해가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기반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평가했다.

네거티브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경선이든 일반 선거든 한편이 일방적으로 앞서면 유권자들이 흥미를 잃는다"며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에 대한 근거 있는 비판은 정책 경쟁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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