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적 협력” 천명 불구 각론에서 힘겨루기 예고
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첫 회동에서 5월 임시국회 소집에 쉽사리 합의한 것은 세월호 참사로 정치권에 쏟아지는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일하는 국회’ 이미지를 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첫 만남에서부터 의기투합한 결과다. 첫 대면인 만큼 서로 덕담을 건네며 치켜세워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두 원내사령탑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방식 등 현안에 대해선 신경전을 벌였다. 각론에서 힘겨루기를 예고한 대목이다.

◆與 “중복실시 반대” vs 野 “동시 실시해야”
여야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방식과 시기다. 사안의 폭발력이 크고 여론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양측이 초당적 협력이라는 대의에는 합의했지만 6·4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미묘한 시기 때문인지 구체적인 합의는 하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필요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11일 합의사항 발표를 위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여야가 세월호 참사에 초당적으로 협력한다고 합의한 내용에 모든 것이 다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경우엔 따라서는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 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부정적이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조사, 청문회, 특검 등에 대해 “다 논의할 수 있지만 중복되게 할 수는 없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특히 특검 도입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6월19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상설특검법을 언급하며 ‘선 상설특검법 시행, 본회의 의결’의 두 가지 요건을 들어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법 발효 후 준비기간을 거쳐 이르면 6월 말쯤 실시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향후 특검 도입 여부를 놓고 양측 신경전이 예상된다. 국조 시기를 놓고도 여당의 ‘사태수습 후’와 야당의 5월안이 맞서는 상황이다.

◆李, “朴 소신 강하다” 朴,“李 현명·합리적”
두 원내대표는 회견에서 서로 배려하고 덕담을 주고받으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약속 시간보다 3분 정도 빨리 도착한 이 원내대표는 문 쪽에 앉으며 “일부러 예우해 드리느라 먼저 왔고 또 여기에 앉았다”고 말했다. 또 회견 장소인 사랑재 건물 밖으로 나가 박 원내대표를 맞이했다.
이 원내대표는 먼저 “헌정사에 여성 원내대표가 처음이다. 먼 훗날 우리나라 정치사에 박 원내대표의 당선은 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합리적인 성격에 소신 있는 인물이라 생각한다”는 평가도 곁들였다. 박 원내대표도 맞장구를 쳤다. 이 원내대표를 향해 “경륜도 많고 현명하며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분인 것 같다”고 찬사를 늘어놨다.
회견 마지막엔 박 원내대표가 “이 대표가 회색을 좋아한다고 해서 회색 옷을 입고 왔다”고 언급하자 이 원내대표는 웃으며 “다음에 박 대표가 좋아하는 색으로 맞춰 입고 나오겠다”고 화답했다.
이우승·박세준 기자 wslee@segye.com
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첫 회동에서 5월 임시국회 소집에 쉽사리 합의한 것은 세월호 참사로 정치권에 쏟아지는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일하는 국회’ 이미지를 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첫 만남에서부터 의기투합한 결과다. 첫 대면인 만큼 서로 덕담을 건네며 치켜세워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두 원내사령탑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방식 등 현안에 대해선 신경전을 벌였다. 각론에서 힘겨루기를 예고한 대목이다.

여야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방식과 시기다. 사안의 폭발력이 크고 여론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양측이 초당적 협력이라는 대의에는 합의했지만 6·4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미묘한 시기 때문인지 구체적인 합의는 하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필요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11일 합의사항 발표를 위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여야가 세월호 참사에 초당적으로 협력한다고 합의한 내용에 모든 것이 다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경우엔 따라서는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 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부정적이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조사, 청문회, 특검 등에 대해 “다 논의할 수 있지만 중복되게 할 수는 없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특히 특검 도입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6월19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상설특검법을 언급하며 ‘선 상설특검법 시행, 본회의 의결’의 두 가지 요건을 들어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법 발효 후 준비기간을 거쳐 이르면 6월 말쯤 실시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향후 특검 도입 여부를 놓고 양측 신경전이 예상된다. 국조 시기를 놓고도 여당의 ‘사태수습 후’와 야당의 5월안이 맞서는 상황이다.

두 원내대표는 회견에서 서로 배려하고 덕담을 주고받으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약속 시간보다 3분 정도 빨리 도착한 이 원내대표는 문 쪽에 앉으며 “일부러 예우해 드리느라 먼저 왔고 또 여기에 앉았다”고 말했다. 또 회견 장소인 사랑재 건물 밖으로 나가 박 원내대표를 맞이했다.
이 원내대표는 먼저 “헌정사에 여성 원내대표가 처음이다. 먼 훗날 우리나라 정치사에 박 원내대표의 당선은 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합리적인 성격에 소신 있는 인물이라 생각한다”는 평가도 곁들였다. 박 원내대표도 맞장구를 쳤다. 이 원내대표를 향해 “경륜도 많고 현명하며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분인 것 같다”고 찬사를 늘어놨다.
회견 마지막엔 박 원내대표가 “이 대표가 회색을 좋아한다고 해서 회색 옷을 입고 왔다”고 언급하자 이 원내대표는 웃으며 “다음에 박 대표가 좋아하는 색으로 맞춰 입고 나오겠다”고 화답했다.
이우승·박세준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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