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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새누리 경기·부산…패배땐 국정운영 주도권 타격


새정치 인천·광주…수도권·텃밭 무너지면 후폭풍

'이곳만은 지켜야 한다!'

지방선거에 임하는 여야는 17개 광역단체장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지만, 특히 여야 각자 '급소지역'이라고 할 만한 곳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지역을 놓칠 경우, 선거 이후 당 안팎이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경기도와 부산이다. 새누리당은 현재 서울은 열세, 인천은 백중열세로 파악하고 있다. 경기를 야당에 내줄 경우 '수도권 전패'가 현실화할 수 있다. 새누리당은 야당 시절이던 1998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3곳 모두 '아이엠에프(IMF) 책임론'으로 여당에 패한 적이 있지만, 여당으로서 치른 선거에서 수도권 전패를 기록한 적은 없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수도권 3곳을 모두 야당에 내준다면, 친박 주류의 여권 권력 구도가 휘청이면서 청와대의 새누리당 장악력이 급격하게 쪼그라들고, 국정운영의 주도권도 야당에 넘어갈 수 있다.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가 2일 '지지 호소문'을 통해 "경기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하지 못하면 박근혜 정부가 아무것도 못 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여권의 이런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다.

 

새누리당으로선 부산에도 사활을 걸어야 한다. 부산은 1995년 이후 다섯 차례 지방선거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한 적 없는 새누리당의 안방이다. 하지만 이번엔 선거 막판까지 오거돈 무소속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어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대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부산에서 새누리당이 패하면 영남과 호남으로 갈린 지역주의에 의미있는 균열이 나는 정치적 대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다. 하지만 여권으로선 친박 핵심인 서병수 후보를 내세우고도 진다면 박근혜 정권의 조기 레임덕은 불가피하다. 새누리당이 색깔론까지 동원해가며 막판 보수표 결집에 총력전을 펴는 이유이기도 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인천과 광주를 사수해야 한다. 경기에서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인천마저 지면, 수도권 1승2패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수도권에서 지금보다 1개 지역을 더 잃는 것이어서 이번 지방선거는 야당 패배로 결론이 나게 된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이런 성적표를 받는다면, '조기 전당대회' 등 지도부 교체 요구가 불거질 수 있다. 광주 선거 결과는 안철수 공동대표가 주도한 '전략공천'의 정당성 여부와 직결돼 있다. 이 때문에 윤장현 후보가 무소속 강운태 후보에게 패한다면 안 대표가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 안 대표가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장현 (새정치연합) 후보가 무난히 이길 것"이라면서도 "윤 후보가 당선되지 않으면 전략공천을 주장한 안 대표에게는 아무래도 정치적 상처가 남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김수헌 이승준 기자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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