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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피아 막후 헤게모니 ‘그들만의 철 울타리’

포스코 동우회, 계열사 통해 유유자적 영향력


꽃다운 나이의 어린 고등학생 수 백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세월호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가 선박운영관리 소홀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부는 이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극에 달하자 선박운영관리와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 해결대책을 찾았다. 그 결과 선박관리 의무가 있는 해운사에 전직 해양수산부 임직원들이 포진하면서 정부와 긴밀한 유착관계를 보여왔던 사실이 밝혀졌다. 

안전을 관리·감독해야 할 정부와 감독 대상인 해운사들 간의 낙하산 비리와 부패 커넥션이 극에 달했던 것이다. 세월호 참극은 결국 ‘관피아’ 논란을 촉발시켰다. ‘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인 ‘관피아’는 퇴직 후 관련 기관이나 기업에 재취업해 요직을 독점하면서 고액의 급여혜택을 받고 정부조직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이른바 얼굴마담으로 방패막이 역할을 하는 전직 공무원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다. 

관피아는 ‘전피아’(한국전력+마피아), ‘철피아’(철도공사+마피아), ‘금피아’(금감원·금융위+마피아), 국피아(국토교통부+마피아) 등의 문제까지 들춰내는 기폭제가 됐다. 이 같은 관피아 논란이 고조되는 가운데 민간기업에서도 유사한 용어가 나와 여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한국경제의 텃밭역할을 하면서 급성장 해 글로벌 대기업 반열에 올라선 포스코가 그 논란의 중심에 있다. 포스코는 ‘철강 제국’으로까지 불리며 재계 서열 6위의 대기업 집단이 됐다. 포스코는 민간기업이지만 여전히 청와대 입김이 작용하는 인사가 수장에 안는 등 관피아의 모습을 띠어 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낙하산으로 간주된 정준양 직전 회장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MB정권 당시 자원개발 등의 명목으로 외형을 급속히 확대하면서 이른바 ‘막강 정준양 사단’을 구축했다는 비아냥을 받았다. 

따라서 포스코 전직 임직원들의 모임인 ‘포스코동우회’ 또한 포스코에 직·간접 헤게모니가 있는 막후 권력단체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포스코동우회는 포스코 내부 일감을 얻는 기업을 설립해 포스코로부터 막대한 이득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에 업계는 이들을 향해 ‘포피아’라는 지탄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산업의 쌀이라는 한국 철강산업의 선봉이자 독보적 주체인 포스코가 비전을 갖고 더욱 굳건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직 임원들의 울타리가 포스코 주변에 맴돌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높다. 수직·상하관계가 엄정한 문화는 오늘의 경영스타일에 어울리지 않는 옷이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가 포스코 전직 임직원들의 모임인 ‘포스코동우회’와 함께 이들이 ‘포피아’라고 불리게 된 배경 등을 ‘포스코 정도경영 명암’ 두 번째로 취재했다. 


 ▲ 재계 서열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포스코그룹은 민영화 과정을 거쳤지만 ‘산업의 쌀’이라고 하는 국가기간사업인 철강을 주력업종으로 영위하기 때문에 민영화 이후에도 공기업의 성격이 짙게 풍기고 있다. 이런 포스코가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로 부상한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였다. 포스코 계열사들이 전직 임직원들의 모임인 포스코동우회가 설립한 포스메이트에 일감을 몰아주고,  포스메이트는 포스코로부터 올린 실적을 배당금 명목으로 포스코동우회에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의 텃밭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해 ‘철강 제국’이란 별칭까지 듣는 ‘포스코’는 지난 4월 기준 재계서열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국내 간판 대기업이다.
 
포스코의 전신은 1968년 자본금 4억원의 국영기업으로 설립된 포항종합제철이다. 설립 직전해인 1967년 당시 최고 통치자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같은 군 출신이면서 훗날 ‘철강왕’이 된 박태준 초대 회장에게 텅스텐 수출업체 대한중석 사장을 맡겼다. 이후 종합제철사업 주체로 대한중석을 선정, 이를 모태로 포항제철이 첫 걸음을 떼게 된다.
 
포스코는 대한민국 정부가 3억원, 대한중석이 1억원 씩 각각 출자해 국영기업 형태로 운영됐지만 1998년부터 정부가 기존에 보유했던 주식을 매각하기 시작하면서 포스코는 민영화 길에 접어들게 됐다. 그후 2000년엔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36%까지 완전히 매각하면서 외견상으로는 사실상 온전한 민영화가 됐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3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포스코는 주력 사업이 ‘산업의 쌀’이라고 하는 철강을 주업으로 하는 국가기반사업이기 때문에 민영화 이후에도 공기업의 성격이 짙게 풍겼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말 기준 국민연금공단이 지주회사격이자 주력계열사인 포스코의 지분 7.54%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사실은 포스코의 민영화가 반 쪽 짜리에 불과하다는 평판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금규모가 400조원에 달해 전 세계 3대 기금이라는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경제공룡 ‘국민연금’이 정부의 직속기관은 아니지만 수장인 이사장을 정부(보건복지부 장관)가 임명한다는 사실로 인해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는 기관이나 마찬가지로 평가돼 왔다. 국민연금공단은 주무기관인 보건복지부 산하 기금관리형 준정부관리기관이다.
 
이에 포스코 수장 자리에는 통상 청와대 입김이 작용하는 대통령의 측근들이 입성한다는 것은 일종의 묵계로 이어져 오고 있기도 하다. 정준양 직전 포스코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낙하산으로 대표적인 권력형 사령탑으로 지목돼 오기도 했다.
 
포스코 전관예우 포피아 ‘포스코 동우회’ 헤게모니 논란
  

 ▲ 세월호 참사 이후 소위 ‘관피아’로 불리는 전직 고위공무원들의 낙하산 비리와 부패 커넥션이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와 정계 일각에서 ‘철강 제국’으로 불리는 포스코도 일명 ‘포피아 논란’에 빠져 비아냥을 받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동우회 및 포스메이트가 있는 강남의 한 빌딩. ⓒ스카이데일리

이런 포스코가 최근 시대의 화두로 급부상한 ‘전관예우’와 관련된 논란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소위 ‘관피아’라고 불리는 전직 고위공무원들의 낙하산 비리와 부패 커넥션이 이슈로 부각하면서 포스코도 일명 ‘포피아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포스코가 외견상 민간기업이라는 점에서 포스코의 전직 임직원 챙기기 및 막후 권력 논란은 비판여론을 더욱 뜨게 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민간기업 전·현직 임원권력이 ‘관의 권력’ 이상으로 포장돼 불리는 ‘포피아’라는 수식어가 나돌면서 일반 국민 여론도 포스코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심에 ‘포스코동우회’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여론이다. 이 단체는 지난 1990년 포스코 전직 임·직원들이 모여 설립했다. 포스코동우회 홈페이지에 명시된 사업범위의 내용에 따르면 설립 목적은 △회원 상호간의 친목과 복리증진 사업 △생활정보의 교환과 조사연구, 홍보사업 △회원 상부상조의 참여와 지원사업 △(주)포스코의 발전에 기여하는 사업 △회원 복지기금 조성을 위한 수익사업 △기타 이사회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 등을 영위하기 위함 등이다.
 
 ▲ 자료:포스코동우회 ⓒ스카이데일리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익사업 외에 지출은 회원들의 경조금 및 경로금 등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동우회 회원들의 나이가 들면서 연령대가 높을 수록 많은 축의금을 새로 책정하는 등 눈총을 받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동우회 홈페이지(http://posfa.or.kr)에 안내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변경·적용되는 축의금 항목을 보면 회갑이 없어지고 고희(70세) 35만원, 희수(77세) 40만원, 미수(88세) 50만원 등으로 책정돼 예전보다 각 15만원씩 늘었다. 또 백수(99세)는 100만원을 신설하기도 했다.
 
포스코 동우회가 포스코 계열사들과 매출을 일으키는 ‘포스메이트’의 대주주라는 점에서 업계는 이 단체의 쓰임새 하나하나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포스메이트는 포스코 동우회가 100% 지분으로 설립되면서 상당기간 이 지분율을 유지했고, 지난해에는 33.77%(50만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 9년간 포스메이트가 포스코 동우회에 배당금 명목으로 지불한 자금은 무려 1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공시됐다.
 
포스코 동우회의 최초 동우회장은 포스코의 설립자인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다. 또 포스코 설립 당시부터 몸 담아온 성장의 주역들이 부회장, 감사, 이사 등을 각각 맡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창립 당시 선출된 임원들의 면면만 보더라도 포스코 동우회의 직·간접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현재 포스코동우회의 동우회장은 과거 포항제철 사장, 33대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역임한 안병화 회장이 맡고 있다.
 
업계 “내부거래 후 배당, 전형적인 이익편취 행위 보인다” 여론
 

   ▲ 포스코동우회가 설립한 포스메이트는 감사보고서에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공시한 2005년 이후 매년 60~80% 수준의 내부거래 비중을 보였다. 또 포스코동우회가 포스메이트로부터 9년간 받은 배당금은 약 97억5000만원인 것으로 추계됐다. 

포스코동우회는 설립과 동시에 회원들에게 모금을 진행해 마련한 자금으로 다양한 사업을 실시했다. 그 중 포스메이트는 포스코동우회의 진행 사업 중 대표격으로 불린다. 사업 규모가 비교적 큰 데다 꾸준한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메이트는 지난 1994년 설립된 동우사가 그 전신이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2억원, 수권자본금(자본금 최대 한도)은 8억원이었다. 동우사는 설립과 동시에 앞서 1990년 세워진 포우진흥과 합병했는데, 사명은 그대로 이어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메이트의 주요 사업은 건물 및 시설물 위탁관리용역이다. 기업 사옥 및 시설물의 관리를 대신 맡아주는 용역업체인 셈이다. 또 감사보고서를 최초 공시한 지난 1999년 말 기준 포스코동우회(당시 포철 동우회)가 지분의 100%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메이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종합서비스 전문기업이다”고 전제하고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인 포스코센터의 운영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에너지 효율성, 친환경성, 안전·보안 부문 등에서 최적화된 FM(Facility Management), PM(Property Management)서비스와 건물 Life-Cycle 관점에서 기술컨설팅, 입·퇴거, 임대차, 매입·매각 등의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포스메이트에 대한 동우회의 100% 지분율은 2005년까지 이어지다가 포스코가 지분의 30% 대주주로 참여하게 된다. 포스메이트가 2005년 5월 보통주 21만4286주를 주당 3만3754원에 총 72억2500만원 규모로 발행한 것을 포스코가 취득하면서 30%의 지분권을 가졌다. 이에 포스메이트의 자본금은 10억7143만원(주당 5000원)이 증가하면서 주식발행초과금은 약 61억5334만이나 쌓이게 됐다.
 
이를 통해 포스코동우회의 영향력과 지배력이 막강한 포스메이트는 자연스럽게 포스코의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동우회와 포스코가 직접 연결고리를 갖게 됐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외견상으로만 보면 포스메이트는 단순히 건물 및 시설 관리 업체로 비춰진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포스메이트의 실적은 대부분 포스코그룹으로부터 나왔고, 이를 통해 거둬들인 자금은 대부분 배당명목으로 포스코 동우회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와 업계의 시선이다. 이는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포피아 챙기기 논란의 핵심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2000년대 초에는 감사보고서상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내역이 정확하게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사업별 부문 정보 항목에서 주요고객이 ‘포항종합제철(주)’로 명시된 것이 확인됐다. 이후 2005년에서야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내역이 최초 공시됐다.
 
최초 공시된 시점부터 포스메이트의 매출액 및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내역(내부거래액), 내부거래 비중을 각각 살펴보면 △2005년 매출액 약 770억원, 내부거래액 약 529억원, 내부거래비중 68.7% △2006년 매출액 약 744억원, 내부거래액 약 489억원, 내부거래비중 65.7% △2007년 매출액 약 736억원, 내부거래액 약 511억원, 내부거래비중 69.4% △2008년 매출액 약 791억원, 내부거래액 약 548억원, 내부거래비중 69.3% △2009년 매출액 약 822억원, 내부거래액 약 564억원, 내부거래비중 68.6% 등이었다.
 
또 △2010년 매출액 약 985억원, 내부거래액 약 761억원, 내부거래비중 77.3% △2011년 매출액 약 1086억원, 내부거래액 약 777억원, 내부거래비중 71.5% △2012년 매출액 약 1047억원, 내부거래액 약 828억원, 내부거래비중 79.1% △2013년 매출액 약 1185억원, 내부거래액 약 868억원, 내부거래비중 73.2% 등을 각각 기록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같은 기간 포스코동우회는 포스메이트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2005년 8억7500만원, 2006년 8억7500만원, 2007년 10억원, 2008년 10억원, 2009년 11억2500만원, 2010년 11억2500만원, 2011년 12억5000만원, 2012년 12억5000만원, 2013년 12억5000만원 등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9년간 포스코동우회가 포스메이트로부터 챙긴 배당금은 약 97억5000만원인 것으로 계산됐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일련의 사실들로 비춰볼 때 포스메이트는 사실상 포스코 출신 임직원들의 노후 대책을 위해 설립된 기업이나 다름 없지 않느냐”며 “최근 전직 공무원 출신들이 퇴임 후 민간기업에 취직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포스코 출신 임직원들의 행보 또한 여론의 비난을 피해가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관료(고급 관리) 출신 공무원이 퇴직 후 공공기관이나 협회 등에 재취업해 요직을 독점하는 것을 비하하는 ‘관피아’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며 논란의 핵으로 부상했다”며 “포스코 출신 임직원들이 관피아처럼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지만 수직 및 상하관계가 다른 기업에 비해 엄격한 포스코의 문화를 봤을 때 포스코동우회의 막후 헤게모니가 결코 작을 수 없다”고 밝혔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19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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