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명가 후계 혼미 속 ‘MB사위 영업이익 1조’
한국타이어…소비자 비난여론 ‘조양래 父心’ 촉각
▲ 재계에서는 한국타이어의 후계구도에 대해 조양래 회장의 두 아들 중 누가 후계자로 지목될 것인지에 대해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로 주목받아 온 차남 조현범 사장이 다소 무리한 실적행보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후계구도를 염두한 행보가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한국타이어 본사 ⓒ스카이데일리 장자적통 명분 장남과 화려한 배경 차남…“후계자는 누구”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두 아들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 사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등기임원)은 각각 2010년, 2012년 한국타이어 사장직에 올랐다. 이 때부터 “한국타이어그룹 3세 경영의 서막이 올랐다”는 여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더욱이 조 회장이 올해로 78세의 고령인 점은 3세 경영 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타이어그룹의 경영 승계에 대해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여론이 적지 않다. 2세 경영인인 조양래 회장이 한국타이어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한국타이어그룹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지분 구조는 조양래 회장 23.59%, 조 회장의 장남 조현식 사장 19.32%, 차남 조현범 사장 19.31% 등이다. 지난 2012년부터 조 회장의 두 아들들이 지주회사 지분율을 늘리는 등 경영 승계에 속도를 올리긴 했지만 여전히 조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갖춰져 있는 것이다. ![]()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3월 말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이런 가운데 그룹의 경영을 책임질 후계자마저 확실하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한국타이어의 경영 승계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조 회장의 두 아들이 보유한 지주회사 지분율이 비슷한 데다 같은 ‘사장’ 직급에 올라 있어 “두 아들 중 누가 후계자로 지목될 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견해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장자적통의 대의명분을 가진 장남 조현식 사장과 전직 대통령의 사위라는 화려한 배경을 가진 차남 조현범 사장은 두 사람 모두 ‘한국타이어를 이끌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한국타이어 후계자로 누가 정해질 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더욱 뜨겁다”고 전했다. 원재료 값 하락에도 타이어 값 올려 ‘비난 여론’ 일어 ![]()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3월 말 기준) ⓒ스카이데일리 그런데 최근 차남 조현범 사장의 행보에서 마치 ‘후계자 자리를 인식한 것’으로 해석될 만한 일련의 사항들이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다. 비록 조 사장이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의 눈도장을 찍기 위한 행보로 보는 견해가 적지 않은 것이다.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가격 책정과 관련된 논란은 이 같은 해석을 낳고 있는 대표적인 사안으로 꼽힌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조 사장이 취임하기 직전 해인 2011년 한국타이어가 판매하는 타이어 평균 가격(가중평균가=제품매출액 ÷제품매출수량)은 개당 7만4885원이었다. 그런데 조 사장이 한국타이어 사장에 취임한 직후인 2012년에는 평균 가격이 7만8844원으로 약 5% 가량 올랐다. ![]()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타이어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타이어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욱이 타이어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 중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재료인 고무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사실이 밝혀져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비난마저 일어났다. 실제로 천연고무의 가격은 2011년 t당 539만원에 달했으나 2012년에는 344만원을 기록했다. t당 가격이 1년 새 무려 36.2%나 떨어진 셈이다. 합성고무 가격도 2011년에는 t당 405만원이었으나 2012년에는 약 6.4% 하락한 379만원을 나타냈다. 이 같은 사실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대중들 사이에서는 한국타이어에 대한 배짱영업 논란이 일었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재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완제품 가격이 오른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이상한 가격 책정으로 국민들을 기만했다”며 “한국타이어는 ‘한국’이란 브랜드를 사용할 자격조차 없다”는 강도 높은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타이어 판매가를 전년에 비해 약 2.7% 내린 평균 7만6691원으로 정했다. 이에 동종업계는 ‘여론을 의식한 한 것 아니냐’는 반응 일색이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한국타이어의 노력이 무색해졌다”는 해석이 돌기 시작했다. 한국타이어에 대한 비난 또한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타이어 가격 하락폭이 같은 기간 원재료인 고무 가격 하락폭에 훨씬 못 미친 것이 이런 결과를 일으킨 이유로 꼽혔다. 실제로 지난해 천연고무의 t당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1% 하락한 316만원을, 합성고무는 약 19% 하락한 307만원을 각각 나타냈다. 두 품목 모두 완제품 가격 하락폭에 비해 하락폭이 각각 5.4%p, 16.3%p 가량 큰 셈이다. 한국타이어 기업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제품 가격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곧바로 한국타이어의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시장(국내) 점유율은 2011년 44.6%, 2012년 44.2%, 2013년 42% 등 매 년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이어 값 올린 이유, 후계 구도 염두한 행보” 소문 확산 ▲ 소비자들 사이에서 타이어값으로 논란이 분분하기는 했지만 조현범 사장 취임 후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약 두배 가량 올랐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조현범 사장이 후계구도와 관련해 유리한 입지를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돌았다. ⓒ스카이데일리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매출액은 약 7조692억원으로 조 사장 취임 전인 2011년의 6조4890억원에 비해 약 5802억원(8.2%)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동종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긴 했지만 제품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는 공통된 해석을 내놨다. 더욱이 기업의 실질적인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의 경우 상승폭이 더욱 돋보였다.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2011년 5673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1조310억원으로 약 두배 가량 껑충 뛰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조 사장 취임전인 2011년 3552억원에 비해 약 2배 이상 증가한 7350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결과 또한 “원재료 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완제품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평판이다. ![]()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증권가에서는 한국타이어의 이 같은 실적에 대해 ‘뒷말’이 무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K증권 소속 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비록 여론의 지탄을 받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한국타이어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로 치부된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조현범 사장이 후계구도와 관련해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 주도한 일 아니냐”는 소문이 증권가를 떠돌기 시작했다. 즉, ‘기업 내 입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타이어 가격을 올려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택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공교롭게도 조현범 사장이 한국타이어의 경영을 맡기 시작하면서 타이어 가격이 껑충 뛰었고, 이로 인해 실적 고공행진이 이어졌다”며 “증권가에서는 아무리 조 사장의 나이가 젊어 패기가 넘친다 해도 여론의 비난을 무시한 채 실적 올리기에 여념이 없는 태도를 보이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후계구도를 염두에 두고 조양래 회장의 눈도장을 찍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주장이 있다”고 귀띔했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