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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청와대 “왜”…지상파에 대형 당근책

방통위, 광고 몰아주기 종합선물셋트…“강성·귀족노조 KBS 달래기” 여론

  

한국의 지상파 방송사는 KBS·MBC·SBS·EBS·OBS 등이다. 지상파는 지상 무선국을 통해 대기 중의 전파를 이용하는 방송으로 그 영향력과 공공성 때문에 한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나라에서 기간방송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에서 2013년부터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고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면서 지상파 라는 용어가 무색해졌지만 여전히 그 영향력은 무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방송사 중에는 지상파와 함께 종합편성채널이 있다. 

흔히 종편이라고 부르는 종합편성채널은 케이블TV·위성방송·IPTV 등을 통해 뉴스·드라마·교양 등 모든 장르를 방송하는 채널이다. TV조선·JTBC·채널A·MBN 등 4개사가 종합편성채널로 2011년부터 방송을 송출하기 시작했다. 정부가 종편을 허가할 당시 신문언론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기존 방송사의 광고가 줄어드는 이유로 반대가 많았다. 

하지만 종편 시청률이 예상외로 하회하면서 광고료 또한 그리 크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4개 종편사의 총 광고수익은 연간 2000억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기획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지상파 방송이 벌어들인 광고수익은 1조8273억원으로 종편보다 약 10배에 가까운 덩치였다. 또 지상파 방송의 광고수익은 방송광고 전체시장의 약 60%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방송에 유리한 정책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방통위가 발표한 ‘제3기 정책 비전’에는 연내 지상파 광고총량제 허용,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검토, 내년 다채널서비스(MMS) 도입 등 지상파에 유리한 정책이 다수 포함됐다. 종편과 관련 신문사는 방통위의 발표에 일제히 반발했고 전문가들은 광고 시장과 콘텐츠 시장이 흔들릴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방통위가 지상파의 편을 들어주는 내막에 대해 의견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방송 및 언론 영향력이 가장 큰 KBS의 노조를 달래기 위한 당근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가 방통위 3기 정책 비전의 내용과 방송광고시장에 미칠 영향을 진단했다. 

 ▲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방송사에 유리한 정책을 발표하자 종편 방송사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종편은 지상파 특혜 의혹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매년 1000~2000억원 대의 신규 광고 시장이 창출되고 이는 대부분 지상파의 인기 프로그램에 편성돼 종편 광고시장이 죽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방송협회는 방통위 정책이 더 실행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한국방송공사 사옥(위)과 문화방송 사옥 ⓒ스카이데일리

방송통신위원회가 친 지상파방송 발전 정책을 내놓자 그 내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통위의 결정에 종편 방송사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고 수혜대상자인 지상파 방송사들은 오히려 정책이 불투명하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방통위를 두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아니라 지상파위원회라는 비아냥거림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광고총량제·중간광고·MMS 등 지상파 요구안 다들어준 방통위
 
지난 4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제3기 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정책 비전에는 연내 지상파 광고총량제 허용,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검토, 내년 다채널서비스(MMS) 도입 등 지상파방송사에 유리한 정책이 여럿 포함됐다.
 
이들 방안 모두 지상파 방송사들이 지속적으로 허가를 요청해왔던 사안들이다.
 
광고총량제는 광고유형과 상관없이 최대 광고시간을 정하는 제도다. 현재 지상파는 프로그램 1시간당 토막 광고 3분, 프로그램 광고 6분, 자막광고 40초, 시보광고 20초로 유형과 시간을 제한받고 있다. 총량제로 바꾸면 지정된 광고시간만 지키고 광고유형과 시간배정은 방송사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중간광고 도입은 2006년 구 방송위원회 때부터 거론돼왔지만 시청권 침해가 우려되면서 그동안 유보돼 왔다. 박근혜 정부 들어 출범한 방통위가 이 사안을 다시 들고 나온 것이다. 방통위는 지상파 중간광고 방안은 드라마·예능 등 특정 분야 우선 적용이라고 제시했다.
 
 ▲ 자료: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스카이데일리
 
업계 전문가들은 광고총량제와 중간광고가 도입되면 방송사의 광고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지상파의 인기 프로그램에 광고가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송 광고 시장은 저성장인데 지상파의 예능과 드라마로 광고가 쏠리면서 종편의 손해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또 방통위는 다채널서비스(MMS)를 EBS 무료방송 시작으로 내년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지상파 방송은 주파수 대역 당 채널 1개만 제공한다. 방송 기술의 발달로 기존 주파수를 다수의 채널로 쪼개 방송을 송출할 수 있게 됐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MMS 허용을 주장해왔고 경쟁매체들은 MMS 도입에 부정적 입장이었다.
 
방통위는 지상파 방송사의 요구사항을 다 들어줬을 뿐 아니라 통신용으로 쓰기로 한 주파수 700㎒ 대역까지 지상파에게 내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방통위는 700㎒대역에서 40㎒ 폭을 통신용으로 할당하기로 이미 결정했지만 이번 정책 발표에서 입장을 바꿨다. 허원제 방통위 부위원장은 “700㎒대역에서 재난망과 방송용에 할당한 후 남은 부분을 통신으로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편사·신문사 일제히 반발, 한국방송협회는 실행력 강조
 
방통위의 정책 발표에 종편 관련 신문사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5일자 주요 신문에는 “지상파만 감싼 방통위”(조선일보), “방통위 지상파 특혜”(중앙일보), “방통위의 지상파 편애”(동아일보), “방통위, 도 넘은 지상파 편향”(매일경제)라는 방통위 비판 기사들이 줄줄이 보도됐다.
 
신문사들은 방통위가 형평성에 어긋난 결정을 내놨으며 지상파를 살리고 종편을 죽이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4개 신문사들은 1000억~2000억원 가량의 추가 광고시장이 창출될 것이지만 기존 종편 광고와 추가 광고비용이 지상파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상파 방송은 지상파 특혜 주장을 일축했다. 지난 5일 KBS·MBC·SBS를 회원사로 둔 한국방송협회는 “종편사와 관련 신문이 주장하는 ‘방통위의 지상파 특혜’ 주장은 때마다 반복되는 유료방송의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이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3기 방통위 정책과제에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동반돼야 한다”며 “중간광고 등 핵심현안에 모호한 부분이 많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 자료: 제일기획 ⓒ스카이데일리

현재 방송광고 시장의 60% 이상은 지상파 방송사가 점유하고 있다. 종편은 4~5% 수준이다. 제일기획 등 광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 광고비는 9조5893억원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방송광고 3조5712억원, 인쇄광고 2조97억원, 인터넷 광고 2조30억원, 모바일 광고 4600억원, 옥외 광고 9645억원 등으로 조사됐다.
 
방송광고비 3조5712억원 가운데 지상파 광고는 1조8273억원이고 케이블 및 종편 광고는 1조3825억원으로 나타났다. 종편광고는 4개사 총합 1700억~2000억원대인 것으로 추산됐다.
 
제일기획은 올해 전체 광고시장이 3.8% 성장한 9조9572억원이라고 예상했다. 방송광고시장은 1.2% 성장한 3조613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상파 광고는 1조8700억원으로 소폭 상승하고, 케이블 및 종편 광고는 1조38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했다.
 
광고가 줄어든 데는 광고주의 선호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광고협회가 발표한 ‘2013 광고주 현황조사’에 따르면 주요 기업의 광고주들은 종편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주들의 광고 집행 선호도는 지상파가 57.7%로 가장 높았고 신문이 19.2%, 케이블·종편TV가 11.5%로 그 뒤를 이었다.
 
여론 “KBS노조 달래기용 선물” “종편 다 죽으라는 소리” 분분
 
방통위의 이번 결정이 현실화되면 종편의 광고는 줄어들고 지상파 방송의 광고는 늘어날 것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최성진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방통위가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가진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규제를 완화하면 종편이나 중소 PP들의 경쟁력을 더 약화시킬 것이다”며 “여기에 다채널방송서비스까지 도입되면 콘텐츠 시장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방송통신위원회의 새 방송정책 발표로 업계에서는 그 내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가 지상파를 활용해 정책홍보를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KBS의 강성 귀족노조를 달래기 위한 대형 당근책이라는 여론도 분분히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사진=뉴시스>

방통위가 친 지상파 정책을 펼치는 내막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제기됐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주요 지상파 3사 가운데 KBS는 방송사 영향력 1위·전체 언론사 영향력 1의 방송사다”며 “그런데 KBS 노조가 귀족·강성 노조로 변하면서 현 정권과 대치하는 양상이며 이는 방송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결정은 청와대가 노조를 달래기 위해 채찍 대신 당근을 쓴 것이다. 대신 피해를 입는 종편이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울 것이다”며 “무엇보다 청와대가 KBS노조에 끌려다니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종편사 관계자는 “청와대가 지상파 방송을 정책 홍보에 활용하기 위해 지상파들에게 큰 선물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방송 광고 시장이 저상장하는데 방통위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우리보고 죽으라는 소리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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