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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영혼의 황제 방한, 교황특수 들썩들썩

14~18일, 신도 등 수백만 인구이동 수백억 경제효과…위안부 미사에 촉각


2013년 3월 13일,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으로 유명한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위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성베드로 광장 앞의 수많은 군중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새로운 교황의 탄생이었다.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의 선거회인 ‘콘클라베’는 세계 각지의 80세 이하의 추기경들이 모여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까지 외부와 단절된 채 진행된다. 물과 빵, 포도주 등의 한정적인 음식만 외부에서 공급받으며 진행되는 투표는 정원의 2/3를 넘길 때까지 계속된다. 투표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에는 검은 연기를, 교황이 선출되면 흰 연기를 굴뚝으로 내보내게 된다. 

이때가 되면 역사적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인 신자들과 관광객, 각국의 신문·방송사 취재인력 등 수많은 사람들이 성베드로 광장에 모여 ‘흰 연기’만을 기다린다. 2013년 3월에 열린 콘클라베에서 3일 동안 네 차례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자 사람들은 실망이 아닌 곧 다가올 역사적 순간을 준비했다. 

마침내 새 교황의 탄생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고 그 주인공은 아르헨티나에서 온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이었다. 교황에 선출된 추기경은 교황으로써 사용할 이름을 선택해야 하는데,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로부터 따온 ‘프란치스코’를 선택했다. 그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5일 대전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 차 4박 5일 일정으로 전날인 14일 방한할 예정이다. 스카이데일리가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떤 사람이며, 또 그의 발자취가 불러올 영향력 등에 대해 진단해 봤다.

   
 ▲ 오는 14일 방한하게 될 프란치스코 교황. 대전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까지 5일간 한국에서 머무르며 빠듯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위, 뉴시스)의 모습과 바티칸 시티 교황궁 내 바티칸 박물관 입구 ⓒ스카이데일리

지난 해 3월 바티칸의 주인이 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첫날부터 기존의 교황과 사뭇 다른 언행과 행보로 주목받았다. 선출 직후 교황 전용의자에 앉아 추기경들의 축하를 받았던 전임 교황들과는 달리 일어서서 추기경들을 맞았고, 교황 관저인 사도궁이 아닌 사제들의 공동숙소 산타마르타를 이용했으며, 의전 차량 대신 바티칸 경찰국의 소박한 차를 타는 등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또 전통적으로 착용하는 붉은색 교황용 모제타 대신 수수한 제의를 입었으며, 교황의 옥새로 불리는 순금으로 만든 ‘어부의 반지’ 대신 도금한 은반지를 꼈다. 또 목에 거는 가슴 십자가는 추기경부터 착용하던 철제 십자가를 고수하는 등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몸소 검소함을 실천해 단번에 존경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나이트 경비에서 가톨릭 교황까지…‘최초’ 수식어 유독 많아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직자의 길로 들어서기 전 나이트클럽 경비원으로 일하기도 하는 등 남다른 이력으로 유명하다. 그의 수식어에는 ‘최초’가 많다. 그는 최초의 아메리카 대륙 출신 교황이면서,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이자, 최초의 남반구 국가 출신 교황이다. 또한 그레고리오 3세(시리아) 이후 최초로 탄생한 비 유럽권 출신 교황이기도 하다.
 
사회적 소수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관용을 주장하는 그는 가톨릭교회의 전통적 가치관은 고수하면서도 동성애자와 같은 사회적 소수자들을 소외시키는 것을 반대했다. 또 미혼모 자녀의 세례를 거부하는 사제들에게 “사람들과 구원의 길 사이를 갈라놓는 위선자들”이라고 질책하는 등 ‘진보적인 신앙’을 드러냈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교황들과 다른 그의 언행과 행보는 종교, 인종의 벽을 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의 트위터 팔로워가 400만명이 넘을 만큼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타임지가 선정한 ‘2013년 올해의 인물’, 포춘지가 선정한 ‘2014년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한 기간 동안 주한교황청대사관에서 묵을 예정이며, 방은 요한 바오로 2세가 1984년과 1989년 두 차례 한국을 찾았을 때도 지내던 곳이다. 교황은 현재 방주인인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의 침대와 옷장을 그대로 쓸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쉴 틈 없는 일정 속 세월호유가족, 위안부 피해자 위로 예정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방한의 목적에 대해 “교회가 일어나 세상을 비추도록 말씀을 전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1984년과 1989년 두 차례 방한했던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에 한국을 찾게 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4박 5일간의 방한 일정동안 서울과 대전 그리고 충청도 일대를 오가며 빠듯한 일정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교황은 짧은 환영식만 마치고 숙소인 주한 교황대사관으로 이동할 예정이며, 이날 오후 3시 45분에 열릴 청와대 공식 환영식과 박근혜 대통령 예방을 시작으로 5일간의 공식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호텔 대신 숙소로 사용하게 될 종로구 궁정동의 주한 교황청 대사관은 자하문로를 사이에 두고 청와대와 마주보고 있어 경호 및 보안에 안전하다는 평가다. 요한 바오로2세도 방한 때마다 이곳에 머물렀다.
 
15일에는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며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유족들과 만나 위로의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오전에는 서소문 순교성지 참배 이후 광화문에서 ‘한국순교자 124위 시복 미사’를 집전한 뒤 오후에는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광화문 미사 전에 광화문, 시청일대 세종대로에서 카퍼레이드가 예정돼 있어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이날 카퍼레이들 앞두고 경호, 안전, 테러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카퍼레이드가 열리는 일대에 검문검색을 강화할 예정이며 세종대로 진입로에는 금속 탐지기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이 일대에 최대 100만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차량 교통 통제와 함께 인근 3호선 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 1․2호선 시청역을 폐쇄하기로 했다.
 
 ▲ 자료: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스카이데일리

이어 교황은 17일에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와 18일 명동성당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만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조용하지만 발 빠르게…교황 내한 앞두고 숨 가쁜 업계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경제적 파급효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검소하고 겸손한 삶을 지향하는 교황과는 달리 그가 지나온 발자취에 많은 경제적 효과가 뒤따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황은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를 방한했는데 브라질관광공사의 추산에 따르면 약 12억헤알(우리 돈 55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지고 있다.
 
또 지난해 3월 교황선출과 관련해 이탈리아 언론들은 선출 한 달 만에 약 5500만유로(우리 돈 790억) 상당의 관광수익이 발생해 ‘불황이었던 로마에 교황이 단비를 내렸다’고 표현했으며, 바티칸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이후 바티칸 관광객이 약 3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황의 방한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내수 진작, 관광객증가, 인지도 향상이다.
 
교황은 대전 월드컵경기장과 서울 광화문 그리고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기로 예정돼 있어 많은 천주교인들이 몰릴 것이 확실시된다. 대전의 경우 경기장 인근의 상당수 식당들은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이고 시에서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대전시는 미사 당일 월드컵경기장 실황을 중구 ‘으느정이거리’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중계할 예정이며 경기장 인근에 홍보 및 안내 부스 2곳을 설치해 인근 식당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은 교황특수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프레스센터가 설치될 소공동 롯데호텔을 비롯한 대다수 호텔들이 교황 방한 일정 기간 동안의 객실예약률이 80%를 넘어섰다.
 
 ▲ 우정사업본부가 출시한 교황방한 기념우표 <사진=우정사업본부>

교황의 방한을 취재하기 위한 취재단 역시 사상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7일 롯데호텔에서 진행한 출입기자단 브리핑에 따르면 이번 교황 방한 취재단은 국내 130개 매체 2451명, 해외 23개국 127개 매체 358명 등 총 280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언론들의 경우 출입기자와는 별도로 추가취재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이며, 이들 외에도 운영 스태프 등 총 5400여명의 인력이 동원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맞아 한국관광공사에서는 ‘교환방한상품’을 뉴욕, LA, 토론토 등에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업계에서는 이번 방한 기간에 맞추어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황이 머무는 기간 동안 사용할 제품들 역시 주목받고 있다. 교황이 한국에서 이용하게 될 기아자동차의 ‘소울’과 행사주관 통신사로 선정된 LG U+는 교황의 평소 검소한 생활습관에 맞게 요란한 홍보행사는 삼갈 계획이지만 조용한 교황마케팅은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교황과 수행원 및 경호관에게 제공될 하이트진로의 ‘석수’와 각종 행사의 와인으로 쓰일 토종 와인 ‘마주앙’의 생산업체 롯데 역시 이번 교황 방문에 맞춰 소리 없는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출시한 교황방한 기념우표 2종 130만장의 경우 8일 오전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동이 날 정도로 이번 교황 방한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서초3동 우체국 한 관계자는 “길지는 않았지만 출근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서초3동 우체국에는)15장 밖에 나오질 않아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처럼 교황의 방문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관련 업계는 조용하면서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된 국내 경기가 다소 회복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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