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누구의 정의를 이뤄주기 위해 일한다는 생각에 빠지기 쉽다.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다면서도 자기가 그걸 이용할 수 있다. 정의를 이루는 건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다. 정치적 논리에는 빠져들지 않고 싶다. 가족들과 진심으로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인간은 진리가 아니다. 진리는 염 추기경이 말했듯이 하나님뿐이다. 따라서 인간의 말은 전체를 완벽하게 알고 심중까지 다 파악하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말을 해도 진리를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말을 하고 있는 필자 자체도 편향되어 있다. 또한 염 추기경의 말도 이미 편향성을 갖고 있다. 이용하는 세력도 있지만 이용하지 않는 세력도 있다. 이용을 하느냐 안 하느냐를 구분하기는 어렵다. 박근혜도 입만 열만 국민, 애국, 사랑을 말한다. 박근혜의 말은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늘나라는 이 세상에서 하늘의 뜻을 행함으로 부족하지만 노력하면서 이루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추기경의 정치적 논리에 빠져들지 않고 싶다는 말 속의 “정치적”이라고 한 말의 배경에는 “이용”이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거부감을 갖는 것 같은데 인간의 삶 자체가 정치적 행위인데 빠져들고 싶지 않다고 해서 빠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 최고의 법과 도덕은 생명 중시이다. 이를 뛰어 넘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따라서 세월호는 누가 이용을 하고 이용을 당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왜 천하보다 귀한 생명이 그렇게 죽어가야 했는지 어디가 무엇이 잘못되어서 그랬는지를 성역 없이 조사해서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를 마련하여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 주장에 대해 누가 무엇을 이용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를 위해서는 청와대도 수사를 해야 하고, 정부도 수사해야 하고, 권력기관도 수사해야 할 텐데 현행법을 가지고는 성역 없는 수사가 안 되어 진실을 규명할 수 없으니 객관적인 법을 만들어서 하자는 것은 가장 중요한 생명을 지켜내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인 것이다. 긴 설명과 긴 말이 필요 없다. 현행법을 가지고 현직에 있는 사람들이 청와대까지 수사를 할 수 있고 청와대의 책임이 밝혀지면 기소까지 할 수 있다면 특별법 안 해도 된다. 그러나 이것은 불가능한 것 아닌가? 불가능하다고 다 알고 있는 것 아닌가? 지난 8월 방한한 교황 프란치스코는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 것이 중립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질문에 "유족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고 했다. 교황의 중립 발언 배경은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들은 1의 힘을 가지고 있고, 진실을 외면하려고 하는 방어 세력은 99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50:50은 아니더라도 자신의 행동을 통해 피해자에게 몇 %라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의미를 표했다고 가정해 본다. 염 추기경이 광화문광장에 나온 날 필자도 현장에 있었다. “염수정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겠다는 일부 의견들이 있었지만 막았다는 말을 현장에서 들었다. 이렇게 이성적으로 예의를 다하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은 살인 행위와 같다. 성경은 ‘형제를 미워하기만 해도 살인이다.’고 했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천주교 차원에서 중재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런 편향된 마음을 이미 정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중재가 안 된다. 순수하게 백지의 마음을 갖고 있어야 진실의 호소가 마음속에 들어 올 것이 아닌가? 환자에게만 의사가 필요하듯 하나님은 병자와 약자에게 필요하신 분인데 이미 강자의 논리를 가지고 다가가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먼저 백지의 마음을 가지고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만나서 대화를 해 보라. 이후 유가족들과 대화를 해 보라. 그러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얼마나 진실을 왜곡하기 위해 거짓과 은폐를 하고 있는지 알 것이다. 염 추기경과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갖고 있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시각에 대해 다시한번 깊은 성찰이 있기를 바란다. |
The fruit of righteousness will be peace; the effect of righteousness will be quietness and confidence forever. <ISAIAH 32:17>
Blessed are those who hunger and thirst for righteousness, for they will be filled. <MATTHEW 5:6>
Blessed are those who are persecuted because of righteousness,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MATTHEW 5:10>
* (정)의를 위하여 신앙지도자들께서는 목숨을 걸 각오가 되어 있는지, 곰곰이 자문자답 해 보심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