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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세 신격호 그룹, 미완후계 한-일 형제난 조짐

7조 일본롯데 장남, 50조 실세(차남) 한국롯데 넘보나


지난 90년대 말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신격호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신동주·신동빈 두 아들에게 경영권을 넘겨줬다. 이후 장남 신동주 부회장은 일본롯데를, 차남 신동빈 회장은 한국롯데를 각각 이끌고 있다. 두 형제가 각각 분리 경영을 시도하고 있는 롯데그룹은 표면상으로도 일본롯데와 한국롯데가 명확히 구분돼 있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지배구조상으로는 장자승계의 후계구도를 드러내고 있어 한국롯데를 일본롯데와 따로 분리해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아직까지 롯데그룹 2세 형제들 사이에 별다른 마찰음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형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의 행보에서 이상 기운이 감지돼 눈길을 끌고 있다. 동생 신동빈 회장 중심으로 교통정리가 끝난 것으로 알려진 한국롯데의 주요 계열사 주식을 신 부회장이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신 부회장의 행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형제간의 후계구도 경쟁이 가시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한국롯데를 이끌고 있는 신동빈 회장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제과의 지분을 10년만에 100억원 어치나 매입하며 응수했다. 이어 신 부회장은 한달여 뒤 7개월간에 걸쳐 수차례 70억원 가량의 롯데제과 주식을 또 매입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2012년 기준 약 7조 외형의 일본롯데 장남이 7배나 큰 50조 규모의 한국롯데를 넘보는 이른바 ‘실세 같은 허세의 실세 공격’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올해 93세의 신격호 총괄회장이 노쇠해 앞으로 이들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신동빈 회장의 행복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됐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은 최근 그룹 내 금융계열사의 영역확대에 집중한 모습을 보여 주목되고 있다. 신 회장은 과거 노무라 증권을 거친 이력을 보유한 금융권 출신답게 그룹 내 금융계열사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의 행보는 애착으로 치부하기엔 기이할 정도라는 것이 재계의 평판이다. 일례로 최근 롯데그룹의 ‘LIG 인수’와 관련된 기민한 반응 및 개인정보 유출사태의 주범인 롯데카드에 대한 반응 등은 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치부된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행보에 대해 “신 회장이 그룹의 숙원사업인 금융업을 키워내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최종 선택을 받으려 한다”는 해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승부수가 오히려 경영 승계의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 회장이 남다른 애착을 갖고 키워 온 금융계열사들의 행보가 주춤거리면서 오히려 신 회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롯데그룹 2세들 간의 지분 매입 경쟁 및 주변의 반응, 신동빈 회장이 남다른 애착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그룹 내 금융계열사들의 행보 등을 취재했다. 



 ▲ 최근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 아들인 신동주·동빈 형제의 롯데제과 주식 매입 행보에 재계와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됐다. 롯데제과는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신동빈 회장이 그룹 내 금융계열사들의 영역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롯데손해보험·롯데카드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롯데그룹 형제의 경쟁적 주식 매입 행보 ‘눈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6일 한국롯데를 이끌고 있는 신동빈 부회장은 롯데제과의 주식을 매입했다. 신 회장의 주식 매입은 지난 2003년 4월 이후 약 10년만이었다.
 
당시 신 회장이 매입한 주식은 총 6500주에 주당가는 154만2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매입에 소모된 비용은 총 100억2300만원에 달했고, 지분 매입 후 신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4.88%에서 5.34%로 급등했다.
 
그로부터 약 1개월여 가량이 지난 지난해 8월 9일 신동빈 회장의 형이자 일본롯데를 이끌고 있는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도 롯데제과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신 부회장의 주식 매입은 지난 2009년 2월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이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신 부회장은 8월 9일(일괄 공시일 기준, 이하 같음) 643주(약 9.973억원) 매입을 시작으로 9월 17일 620주(약 9.976억원), 10월 18일 577주(약 9.980억원), 11월 22일 576주(9.974억원), 12월 13일 588주(9.976억원), 올해 1월 29일 552주(9.978억원), 3월 21일 568주(9.998억원) 등을 각각 사들였다. 약 7개월여간 신 부회장이 매입한 주식은 총 4124주, 총 매입가는 약 70억원 가량으로 추산됐다.
 
증권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 아들인 신동주·동빈 형제의 롯데제과 주식 매입 행보에 재계와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됐다. 롯데제과는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순환출자 구조로 연결돼 있으면서 그룹 내 타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호텔롯데, 롯데제과, 롯데쇼핑 등은 롯데그룹 최상위 지배 계열사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호텔롯데는 롯데제과의 지분 3.21%, 롯데쇼핑의 지분 8.83%, 롯데알미늄의 지분 12.99% 등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롯데쇼핑의 지분 7.86%를, 롯데쇼핑은 롯데알미늄의 지분 12.05%를, 롯데알미늄은 롯데제과의 지분 15.29%를 각각 갖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로 이어지는 순환구조 형태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지배구조는 ‘한국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지배권이 결국 롯데제과와 롯데쇼핑의 지분율을 다수 보유한 주주에게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라는 것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 촉발 가능성 대두
 

 ▲ ‘롯데그룹 2세들의 경영권 분쟁 조짐’과 관련된 주장이 최근 신동빈 회장의 행보로 인해 더욱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최근 금융계열사들의 영역확대에 남다른 행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롯데캐피탈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롯데그룹 2세들이 롯데제과 주식매입에 박차를 가하자 그 의도를 두고 재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돌았다. 그 중 특히 ‘장남 신동주 부회장은 일본롯데, 차남 신동빈 회장은 한국롯데’ 라는 공식을 깨뜨리는 경영권 분쟁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얻었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그룹 2세들의 경영권 분쟁 조짐’과 관련된 주장은 최근 신동빈 회장의 행보로 인해 더욱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최근 금융계열사들의 영역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부터 신 회장이 노무라 증권을 거친 이력을 보유한 금융권 출신답게 그룹 내 금융계열사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의 행보는 애착으로 치부하기엔 기이할 정도라는 해석이 다수의 공감을 얻고 있다.
 
현재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행보에 대해 “신 회장이 그룹의 숙원사업인 금융업을 키워내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최종 선택을 받으려 한다”는 해석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 애착 신동빈 회장, 최근 실적 ‘주춤’
 

 ▲ 최근 신동빈 회장이 남다른 애착을 보이는 금융계열사들의 행보가 주춤거리면서 신동빈 회장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최근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승부수가 오히려 경영 승계의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신 회장이 남다른 애착을 갖고 키워 온 금융계열사들의 행보가 주춤거리면서 오히려 신 회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다.
 
롯데그룹 내 대표적인 금융계열사는 롯데손해보험·롯데카드·롯데캐피탈 등이 있는데, 3곳 모두 최근 3년간 실적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지난 2012년 막대한 손실을 기록해 1200억원 가량의 자금 수혈이 이뤄지기도 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최근 3년 실적(개별)은 △2011년 매출액 약 1조7686억원, 영업이익 약 99억원, 당기순이익 약 128억원 △2012년 매출액 약 1조9591억원, 영업손실 약 172억원, 당기순손실 약 138억원 △2013년 매출액 약 1조5056억원, 영업이익 약 56억원, 당기순이익 약 49억원 등이었다. 2012년 한 차례 큰 적자기록 후 그룹 차원의 자금 수혈이 이뤄졌지만 지난해 실적 또한 2011년에 못 미친 셈이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개별)는 △2011년 매출액 약 1조4377억원, 영업이익 약 2413억원, 당기순이익 약 1839억원 △2012년 매출액 약 1조5486억원, 영업이익 약 2194억원, 당기순이익 약 1624억원 △2013년 매출액 약 1조5924억원, 영업이익 약 1914억원, 당기순이익 약 1463억원 등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꾸준히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내리막길을 타고 있어 실질적인 실적은 하락했다는 평가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또한 롯데캐피탈(연결)은 △2011년 매출액 약 5204억원, 영업이익 약 1155억원, 당기순이익 약 849억원 △2012년 매출액 약 5950억원, 영업이익 약 943억원, 당기순이익 약 685억원 △2013년 매출액 약 6018억원, 영업이익 약 883억원, 당기순이익 약 665억원 등을 나타내 롯데카드와 같은 평가가 뒤따랐다.
 
롯데그룹 내 금융계열사들을 덮친 악재는 비단 실적하락 뿐만이 아니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질 뿐만 아니라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핵심 기업으로 연루돼 곤욕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LIG 손해보험 인수도 여의치 않은 상황 보여
 

 ▲ 롯데손보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LIG손보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강성노조로 알려진 LIG손보 노조가 롯데그룹의 인수를 반대하고 나서 사실상 인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작이 적지 않다.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11월 LIG그룹은 LIG건설이 판매한 사기성 기업어음(CP) 피해보상금 15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그룹의 모태인 LIG손해보험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매각 대상은 구자원 LIG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 9명이 보유한 지분 약 20% 가량이다. 매각대상에는 경영권 프리미엄도 포함됐다.
 
손해보험업계 4위인 LIG손해보험이 시장의 매물로 등장하자 인수를 노리는 여러 후보기업들이 등장했다. 그 중에는 롯데손해보험이 포함돼 있었다. 롯데그룹은 롯데손보가 LIG손보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인수에 열을 올렸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롯데손보는 이달 초 예비입찰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가격인 5000억원 대 중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롯데손보와 신동빈 회장의 LIG손보 매입에 대한 의중을 파악할 수 있는 결정적인 대목이라는 것이 손보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최근 손보업계에서는 롯데손보의 LIG손보 인수를 사실상 불가능 할 것으로 보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롯데카드는 지난 1월 발생한 사상초유의 개인정보 대량 유출사태의 핵심 기업으로 지목돼 현재까지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금융기업으로는 가장 뼈아픈 손실로 치부되는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도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악재로 덮쳤다. ⓒ스카이데일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손보업계에는 LIG 노조측이 롯데손보가 LIG손보를 인수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관계자는 “LIG손해보험의 노조는 업계에서 강성노조로 특히 유명하기 때문에 롯데 측의 인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7일 LIG 노조 측은 “인수적격자 후보 중 경영능력이 부족한 롯데그룹,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여부가 불투명한 투기자본의 결합체인 사모펀드,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국계 자본 등이 인수적격후보자로 선정된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롯데 인수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표명한 셈이다.
 
한편 롯데카드는 지난 1월 발생한 사상초유의 개인정보 대량 유출사태의 핵심 기업으로 지목돼 현재까지 곤욕을 치르고 있기도 하다. 당시 사건은 한 신용정보업체의 직원이 빼돌린 개인정보가 발단이 됐지만 대부분의 정보가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으로부터 나왔다.
 
사건이 알려지기 전까지 개인정보 유출을 감지하지 못한 카드3사는 책임자들의 잇단 사퇴와 동시에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제재를 받았다. 롯데카드도 상황은 같았다. 더불어 금융기업으로는 가장 뼈아픈 손실로 치부되는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도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악재로 덮쳤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16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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