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층 공사장 속 패키지 롯데투어 자랑체험”
[현장]안전점검 내건 위험한 의례 논란…“초고층 완공전 돈벌이 해야하나” 분분
![]() ▲ 지난 추석 기간, 제2롯데월드가 임시개방을 실시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프리오픈은 열흘 간의 일정으로 16일 종료됐다. 안전점검을 목적으로 실시된 이번 프리오픈 기간에는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주목됐다. 시민들은 안전과 교통문제에 대해 민간한 반응을 보였다. ⓒ스카이데일리 제2롯데월드가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열흘 간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유 개장인 ‘프리오픈’을 실시했다. 스카이데일리가 현장을 찾았을 때는 추석 연휴 기간으로 잠실 일대가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제2롯데타워의 안전성과 교통대란으로 논란이 된 프리오픈 현장은 많은 인원은 아니라고 해도 관심있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기자는 이들과 함께 현장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시민 반응을 들어봤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사전예약을 한 시민들이 모여든 접수처였다. 이곳에는 유모차를 탄 어린 아이부터 중후한 풍모의 노신사까지 수십명의 시민들이 모여있었다. 사전예약을 한 시민들은 롯데 직원의 안내에 따라 홍보관으로 이동했다. ![]() ▲ 프리오픈이 진행된 추석연휴 내내 잠실 일대는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이다. 롯데 측은 안전에 대한 논란을 인식한 듯 안전을 강조한 현수막을 걸어놨다. ⓒ스카이데일리 홍보관에서 시민들은 약 40분간 제2롯데월드 공사과정을 담은 홍보 동영상을 시청했다. 이곳에서 현장 접수한 시민들이 합류했고 안내원의 인솔 하에 방문객들이 에비뉴엘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소 이동은 ‘에비뉴엘동→캐쥬얼동→엔터테인먼트동→지하 아쿠아리움→종합소방방재실’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안내원, 호화로운 건물 내부는 설명해도 타워동 언급은 자제 에비뉴엘동에 들어서자 일행들 사이에서 탄성이 나왔다. 내부 인테리어는 물론 조각상까지 모든 준비를 거의 마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상품만 진열되면 당장이라도 영업을 할 수 있는 상태였다. 이곳은 각종 명품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1층에서 6층까지만 개방됐고 기존 롯데백화점 내 면세상품이 이동해 진열될 예정인 7층과 8층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민들은 1층부터 6층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했다. ![]() ▲ 에비뉴엘동은 다양한 명품관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진은 에비뉴엘동 6층에서 내려다 본 모습. 이곳에는 상품이 진열될 진열대의 모습도 군데군데 보인다. ⓒ스카이데일리 일행을 인솔하던 롯데 직원은 에비뉴엘동에 들어서자 상세한 위치안내를 시작했다. 인솔하는 안내 직원 이외에 일행의 옆과 뒤로 롯데 직원들 3~4명이 따라 붙어 함께 이동했다. 시민 방문객들은 한 명의 안내원을 따라 마치 관광객처럼 이동하며 설명을 들었다. 각 층에는 2명 이상의 보안요원이 배치돼 시민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동하는 동안 기자와 시민들은 안내원과 보안요원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지만 직원들은 자세한 설명은 피하는 눈치였다. 대신 질문에는 간단하게 답을 하는 태도를 보였다. 시민들은 에비뉴엘동 6층에 위치한 구름다리를 통해 쇼핑몰인 캐쥬얼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구름다리를 지나는 동안 아래·위로 상층 공사가 진행 중인 123층 짜리 타워동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을 지나는 동안 롯데 직원 어느 누구도 타워동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시민들은 구름다리 위 준비된 포토 존에서 타워동을 배경으로 자유분방하게 사진을 찍었다. 시민들이 캐쥬얼동으로 이동하는 내내 롯데 안내원은 안전·교통대란 등에 대해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다. 안전에 대한 설명 대신 웅장하고 깔끔하게 지어진 건물 내부와 친환경을 내세운 인테리어 설계를 상세히 설명했다. 또 한강을 이용한 냉방시스템 등 신재생 에너지 이용 계획을 장황하게 나열했다. ![]() ▲ 행사 동안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했다. 양 옆이 통유리로 돼 있고 일부 에스컬레이터는 20~40m로 가늠됐다. 길이가 길어서 사고시 위험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우려가 나왔다. ⓒ스카이데일리 캐쥬얼동에서 이동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뤄졌다. 에스컬레이터는 약 20m부터 40m까지 다양한 길이였고 한쪽 면이 통유리로 만들어졌다. 에스컬레이터를 탄 한 시민은 두려움을 드러냈다. 한 시민은 “길이가 길고 통유리로 돼 있어 공포감이 생긴다”며 “이렇게 길이가 길면 사고가 났을 때 무척 위험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다음 장소는 엔터테인먼트동이었다. 엔터테인먼트동의 롯데시네마는 최근 영화를 포스터로 걸어두었는데, 당장이라도 상영을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롯데시네마를 거쳐 지하 1층 아쿠아리움으로 시민들은 자리를 옮겼다. 롯데 측에 따르면 현재는 소수의 어종만 들어와 있었으나 저층부 개방이 허용되면 다양한 어종들이 들여올 예정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동한 곳은 종합 소방방재실이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소방방재실은 자동화된 첨단시설을 도입해 화재 등 안전사고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화재 시 1차적으로 롯데 소방관이 출동해 초동 진압을 실시하고 이후 송파 소방서가 출동해 2차 진압이 이뤄진다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 ▲ 롯데 관계자가 종합소방방재실에서 안전문제에 대한 실제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민들에게 대처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협소한 장소로 체험에 참여한 80명 가량의 시민들 중 일부가 이탈했지만 행사는 끝까지 진행됐다. ⓒ스카이데일리 체험이 종료되자 롯데 측은 시민들을 상대로 체험 설문지를 준비했다. 기자가 일행들에게 만족도를 물어보자 여러 시민들은 안전하다는 데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수의 시민은 안전과 설문조사에 의문을 표시했다. 한 시민은 “눈으로만 대충보고 안전한지 잘 모르겠다”며 “설문지를 내면서도 뭔가 찜찜하고 껄끄러운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겉만 멀쩡? 안전 설명 제대로 없어” “문제해결 전까지 오고싶지 않아” 기자가 프리오픈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안전문제와 함께 교통문제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잠실 일대는 평소에도 상습적 교통정체가 일어나는 곳이다. 현재 잠실역 사거리의 출·퇴근 통행차량은 강남·강북·성남시·하남시를 오가는 광역버스와 통근·통학버스가 집중돼 교통정체가 극심하다. 서울시는 2016년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지금보다 평일 2만6000대, 주말 4만8000대 더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 측은 이런 교통대란에 대비해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잠실주공5단지에서 장미아파트 뒷길까지 1.12km 구간을 전면 지하화하는 데 서울시와 합의했다. 또 롯데는 주차예약제를 실시해 유입되는 교통량을 줄인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에 성수동에 사는 40대 남성은 “쇼핑 전 주차예약까지 해야 하니 번거롭고 불편할 것 같다”며 “주차장예약제를 실시하는 것 자체가 롯데 측이 잘못을 인정한 꼴이다”라고 말했다. 창동에 사는 30대 여성은 “겉은 멀쩡한데 속은 어떨지 모르겠다. 여기 온 시민들이 전문가도 아닌데 어떻게 알겠는가”며 “안전체험을 온 것이 아니라 마치 롯데의 상가 자랑을 듣는 패키지 관광투어를 온 느낌이다”고 전했다. ![]() ▲ 공사가 진행중인 타워동 상부의 모습이다. 롯데 측은 낙하물방지 등 안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데일리 이어 그는 “안내 직원들에게 타워동 공사 안전에 대해 물었지만 자세한 대답은 없고 그냥 안전하다는 말만 들었다”며 “교통·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여기 오지 않을 것이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2016년말 완공 목표인 제2롯데월드는123층 높이의 초고층 타워동과 5개의 저층부로 구성됐다. 저층부의 경우 일일 최대 2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멀티이용시설이다. 이번 임시사용승인을 신청한 구역은 에비뉴엘동·캐쥬얼동·엔터테인먼트동 등으로 연면적이 42만8933㎡(13만평)에 달한다. 캐쥬얼동에서 공연장은 제외됐다. 서울시는 그동안 시와 23인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자문단’ 회의를 통해 롯데월드 현안사항들을 검토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승인에 대해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다”며 “시민 자문단도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운영해 시민의 입장을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임시 개장의 시기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프리오픈 기간을 거쳐 2~3주 후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42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