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상장 괴력 ‘시총 240조 공룡행보’ 긴장
뉴욕상장 하루 만에 22조원 현금 확보…사업영역 무차별 확대 전망
![]() ▲ 8500만원으로 시작한 알리바바는 15년만에 240조원 가치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80%를 차지할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자랑한다. 총 거래량은 아마존과 이베이의 거래량을 합한 것보다도 더 많다. 이런 알리바바가 19일 뉴욕증시에 상장되면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나섰다. <이미지=알리바바 사이트 캡쳐> 세계 최대의 인터넷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하면서 ‘세계 IT영토 건설’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기업의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하며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대(對)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IT기업들도 자칫 알리바바의 사냥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IT 업계와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미국시장에서 화려하게 데뷔 지난 19일 알리바바가 뉴욕증권거래소에 IPO(기업공개)를 하며 정식으로 상장됐다. 종목명칭은 BABA이고 IPO 확정 공모가는 68달러 약 7만원이다. 상장 첫날 주가는 한때 93.70달러 약 10만3598원까지 올라갔고 첫날 종가는 93.89달러 약 9만7561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하루만 2억7000만주가 거래됐고 IPO으로 조달한 자금은 220억달러 약 22조9000억원에 달했다.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2314억달러 한화 약 240조8000억원에 이르렀다. 알리바바는 뉴욕증시에 데뷔하면서 곧바로 구글에 이어 IT기업 2위로 치고 올라갔다. ![]() ▲ 자료: 뉴욕증권거래소, 알리바바 그룹 ⓒ스카이데일리 알리바바는 시가총액에서 2027억달러의 페이스북, 1504억달러의 아마존, 648억달러의 이베이를 가볍게 제쳤다. 또 전통적인 ICT기업인 1932억달러의 IBM과 1867억달러의 오라클, 1727억달러의 인텔도 손쉽게 따돌렸다. 1706억달러의 삼성전자보다는 1.3배 가량 컸다. 알리바바 보다 시가총액이 높은 글로벌 기업은 6063억달러의 애플, 4032억달러의 구글, 3894억달러의 마이크로소트 뿐이다. 지난 19일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알리바바는 세계 금융권과 IT기업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알리바바는 세계 가장 많은 거래가 발생하는 인터넷 사이트다. 지난해 기준 알리바바의 거래량은 170조원으로 77조원 아마존과 16조원의 이베이 보다 월등히 높았다. 알리바바 그룹은 기업간 거래 쇼핑몰 알리바바닷컴, 개인간 거래 쇼핑몰 타오바오닷컴, 기업과 개인 거래 쇼핑몰 티몰 등 1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의 구매자들은 약 3억명이며 판매자는 약 850만명에 이른다. 알리바바의 최대주주는 32.4%를 보유한 일본의 소프트뱅크이다. 뒤를 이어 야후가 16.3%로 2대 주주이다. 창업자 마윈 회장은 7.8%의 지분을 소유했다. 그는 이번 상장으로 약 9억달러 한화 9355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 ▲ 자료: 뉴욕증권거래소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마윈 회장은 뉴욕증시 상장 전부터 사업을 전자상거래에 국한하지 않고 다각도로 확장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혔다. 그는 한 투자자 모임에서 “알리바바가 한 가지 동물만 키우는 농장이 아니라 다양한 동물이 있는 동물원이 되길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여러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며 사세를 넓혀왔다. 올해 초만 해도 십여 개의 기업을 인수했다. 온라인 중국의 동영상 사이트 ‘요쿠 투도우’ 지분과 중국 프로축구팀 ‘에버그란데’의 지분 50%를 사들였다. 지난 5월에는 싱가포르, 호주 우체국 등과 제휴 및 인수를 통해 해당 국가에 알리바바를 진출시키기 위한 환경을 마련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뿐 아니라 영화제작·모바일 게임·부동산 등 여러 업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전 세계에 ‘알리바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행보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진출 이미 마련, 마음만 먹으면 한국 시장 흔들어 알리바바의 글로벌 진출은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알리바바는 지난 4월 알리바바코리아를 세우고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마윈 회장은 이미 박근혜 대통령·최경환 부총리를 면담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준비를 마쳤다. 정가에 따르면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와 한국 기업간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한국 정부에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알리바바는 막대한 자금력·저렴한 수수료·편리한 결제시스템 등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 ▲ 자료: 알리바바 그룹 ⓒ스카이데일리 뉴욕 상장 첫날 22조원이 넘는 돈을 한 번에 끌어 모으며 막대한 실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라 사이트들은 수수료가 없거나 아주 저렴한 편으로 거래자들의 부담이 덜한 것이 특징이어서 투자자들이 상장 이후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전자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는 안전하고 편리해 한번 가입하면 알리페이를 쓰는 다른 사이트에서도 별도 가입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미 이니시스 등 국내 결제업체를 비롯해 대한항공 외 항공권 구매사이트 등 국내 온라인 업체 400여 곳이 알리페이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결제 담당 책임자는 “우리나라는 액티브 엑스·공인인증서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도 보안이 허술하다는 비판을 듣는다”며 “알리페이는 별도의 로그인 과정 없이 손쉽게 결제가 가능해서 중국 구매자들을 끌어 모으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알리바바는 한국 정부와 별도의 심사 없이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협의를 완료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6월 공개한 국내 제품 전용 온라인 쇼핑몰 ‘Kmall24’에 우리 업체들이 상품을 등록하기만 하면 해당 상품이 알리바바에 자동 연계된다. Kmall24 홈페이지에 상품을 등록하면 알리바바의 티몰과 연동돼 자동으로 상품이 등록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 중소기업이 알리바바에 상품을 등록하기 위해 1년 이상의 까다로운 심사를 기다리는 불편이 줄어들게 됐다. 지난해 기준 국내 오픈마켓 거래액은 18조원에 이르며 지마켓·옥션·11번가의 3강이 99%를 차지하고 있다. 한 온라인 유통업 관계자는 “국내 업체는 수수료에서 큰 수익을 얻는데 알리바바가 한국법인을 만들거나 국내 기업을 인수하면 단박에 판도가 바뀐다”며 “워낙 공룡기업이다 보니 자금력을 앞세우면 우리 기업들이 사냥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자상거래 기업 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알리바바가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면 한국은 알리바바 제국의 변방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45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