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하기 힘든 말 중에 ‘망한다’가 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망조라는 글을 학자들도 쓰며 국민들의 입에서도 쉽게 나온다. 우리 공동체의 시스템이 비정상과 비상식으로 돌아가다 엉켜서 이제는 시스템 각 부문에서 깨어지고 부서지고 멈추고 헛바퀴 돌고 있어 정신 차리지 않으면 무너지겠다는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 경향신문 전 편집국장 강기석은 “망조(亡兆)”라며, NLL 확전상황에서 청와대는 군이 알아서 하라고 했다며 청와대는 정치는커녕 통치도 제대로 못하고 그저 깔아뭉개고 있을 뿐으로 이 나라에 제대로 망조가 들었다. 정권이 망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고 했다. 생명의 위협을 받는 위기를 본능적으로 동물들이 사람보다 더 빨리 눈치 챈다고 한다. 인간은 욕심의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어 조금만 더 라는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 목숨을 잃게 된다고 한다. 나라의 위기도 사전에 징조로 예고를 하는 것이다. 징조 중에 지도층의 부정과 부패, 이것으로 인해 국민과의 불신, 이들 모두를 감시해야 할 언론이 부정부패의 부역자로 변질되어 궤변으로 일관, 국민들의 주인의식 상실 등일 것이다. 다산연구소 박석무 이사장은 “관피아를 필두로 온갖 ‘피아’들이 도사리고 있는 오늘과 같이 200년 전 다산이 살던 시대에도 관리들의 부패와 부정이 큰 문제였다. 아전에 대한 제도와 관행을 제대로 혁파하지 않는 한 절대로 아전들의 간사한 행위를 막을 수가 없다. 뿌리가 깊고 간계가 뛰어난 아전들을 제대로 단속하려면 훌륭한 인격자와 행정 업무에 익숙한 관장을 골라 임명할 때만 가능하다고 했다. 법제의 개혁이 필요함도 역설했다.”고 했다. 훌륭한 관장도 정직한 아전도 없고, 법 위에 총칼인 시스템으로 불법과 부정의 폭력 권력이 국민을 탄압하자, 1974년 9월 23일 지학순 주교의 ‘유신헌법은 국민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폭력과 공갈로 국민투표라는 사기극에 의한 조작이었기에 무효다’는 양심선언을 시대적 요구라며 300여 신부들이 참여한 정의구현사제단이 발족되었다. 올해로 창립 40년이 되는 동안 폭력으로 변질된 권력과 억눌린 자를 위해 역사적 고비마다 현장의 한 가운데 있었으며 오늘도 반민주와 반 역사로 역주행을 하고 있는 현장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정의구현사제단이 창립된 지 40년이 지났지만 오늘도 대한민국은 국민의 삶에 가해지는 온갖 폭정에 불법부정을 타도하기 위해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국민의 주권과 인권을 탄압하는 불법 불의한 권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절망을 가지면서, 시위가 있다는 것은 정의실현을 위한 희망의 촛불이 아직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된다. 누구를 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작동 중 인가? 독립군을 때려잡던 일제 고등계 형사들이 해방 후 자신들의 죄상을 감추고 신분 세탁을 위해 마녀 사냥의 대명사로 사용했던 “빨갱이”가 오늘도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정략적 수단으로 자신들과 다른 방법으로 정의와 평화를 주장하는 민주와 진보 인사들을 향해 틀렸다며 때려잡는 전매특허 용어로 값이 하늘을 모르고 치솟아 있다. 새정치연합은 빨갱이를 외치는 청와대와 새누리당과 일베들에게 빨갱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근거로 당당하게 맞서라. 프랑스 혁명 때 의장을 중심으로 좌측에 앉은 의원들을 좌파, 우측에 앉은 사람은 우파, 즉 왕정과 귀족정을 반대하고 평등주의를 지향하며 진보적인 정치관념 등을 갖고 있는 측은 좌파, 왕정과 귀족정을 주장하며 보수적인 정치 관념을 갖고 경제성장을 지향하는 측은 우파였다. 혁명기에 나온 관행적 용어였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 있어서 빨갱이와 좌파의 뿌리를 보면 친일파와 그 아류들이 자신들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제압하기 위한 용어로 악용하고 있다. 소위 우파를 자칭하는 보수나 일베 등은 스스로를 친일파라고 자수하는 말로 해석되어질 수도 있다. 이제 통일과 평화의 문제를 ‘수구골통이다, 빨갱이 종북’이라는 극단적인 용어에 매몰시켜 위대한 한민족의 역사를 망하게 하거나 대한민국을 실패하게 하면 모두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다. 진실은 주머니 속의 송곳이다. 반드시 나오며 감출 수가 없다. 이것이 역사정의이다. 10월 1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북한 여자축구 선수단이 일본과의 결승전을 펼쳤다. 새누리당 국회의원 김영우를 비롯한 동료의원들이 경기장을 찾아 북한 선수단을 열렬히 응원을 했다고 한다.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앉은 자리 옆으로 북한 응원단도 응원을 하였다. 정말 잘했다. 그런데 만일 새정치연합이나 진보당 그리고 정의당 국회의원들이 새누리당 의원들처럼 북한 선수단을 응원했다면 ‘빨갱이 종북 국회의원들은 북으로 가라’고 하지 않았을까? 조중동에서 소 뼈 우려먹듯이 하지 않았을까?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출처 : 뉴스300 http://www.news300.kr/sub_read.html?uid=3023§ion=sc27§ion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