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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서린 농협, 돈벌어 ‘그들만의 잔치’ 펑펑

위기의 한국금융-NH농협금융…억대연봉자 두배급증, 저금리 역행 금리인상


‘NH농협금융지주’(이하 농협)는 엄밀히 따지면 그 성격이 기타 다른 시중은행과는 다르다. 농협의 성격은 그 명칭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농협’은 ‘농업협동조합’의 약칭이다. 농민이 조합원인 단체, 즉 다수의 농민들이 주인인 것이 농협이다. 예로부터 농업 중심의 사회였던 우리는 국민들 중 상당수가 농업 종사자였고, 이로 인해 농협의 규모는 타 단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최초 농협은 일반적인 조합의 형태로 이어져 왔으나 1961년 농업은행과 통합하면서 활동 영역이 확대됐다. 은행의 기능을 하는 ‘농협’이 만들어진 것도 바로 이 때부터다. 

이후 농협 사업은 크게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으로 나뉘었다. 경제사업은 농협 설립 취지인 주인인 농민에 대한 각종 지원 사업이다. 생산 및 생활지도사업, 구매사업, 판매사업, 공제사업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신용사업은 말 그대로 일반적인 금융기관의 업무다. 농민 및 비농민들의 예수금, 재정자금차입금, 한은 차입금 등을 재원으로 대출을 실시해 예대마진·투자 등으로 수익을 창출해 내는 일이다. 특히 신용사업은 전 국민에게 농협을 알리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농촌이 아닌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도 ‘농협’이 파고든 것이다. 

농협의 신용사업은 ‘농민’이라는 탄탄한 고객층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금융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성장세도 남달랐다. 90년대 들어 농협은 단순 은행업무에서 벗어나 활동영역을 점차 넓혀갔다. 1996년 신한투자금융(합작), 1997년 농협선물(현 NH농협선물), 2003년 농협CA투자신탁운용(현 NH-CA자산운용), 2006년 세종증권(현 NH농협증권), 2008년 NH캐피탈(현 NH농협캐피탈) 등을 각각 설립하거나 M&A했다. 2012년에는 금융계열사를 통합한 NH농협금융지주를 출범하며, 그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농협의 이 같은 성장의 기초에는 바로 ‘농민’과 ‘농민의 땀이 서린 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최근 농민의 땀으로 세워진 농협이 각종 논란에 휩싸여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에 농협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농협을 둘러싼 논란들과 이에 대한 업계와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국내 금융시장의 한 축을 맡고 있는 ‘NH농협금융지주’(이하 농협금융지주)가 고금리 논란에 휩싸여 비난을 받는 가운데서도 임직원 중 억대연봉자 숫자가 한해 사이에 두 배나 증가한 것으로 밝혀져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농민의 땀과 돈으로 일군 NH농협금융지주 둘러싼 잡음 일어
 
‘농민의 땀이 서린 돈(자금)’을 기반으로 성장해 국내 금융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 한 ‘NH농협금융지주’(이하 농협금융지주)가 각종 논란에 휩싸여 눈총을 받고 있다. 고금리 논란에 휩싸여 비난을 받는 가운데서도 임직원 중 억대 연봉자 숫자가 전년 대비 2배나 증가한 사실이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농민들의 땀이 서린 돈까지 고액의 이자 놀음을 해 자신들만의 고액 연봉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 농민들이 만든 농협이란 취지가 사라졌다”는 질타들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및 금융권,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최근 농협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이하 농협)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와는 별개의 대출금리를 적용해 ‘묻지마 금리’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한국은행은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에 걸맞게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2년 기존의 3.25%에서 3%로 기준금리를 낮춘 후 부터는 단 한차례도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변동 추이는 △2012년 10월 2.75% △2013년 5월 2.5% △2014년 8월 2.25% △2014년 10월 2.00% 등으로 낮아졌다. 특히 지난달 15일 정해진 2%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다.
 
 ▲ 자료: 한국은행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통상적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은행 대출금리의 기초가 된다. 기준금리는 은행 간 거래로 발생하는 초단기 금리인 콜금리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장단기 시장금리 뿐만 아니라 각종 예금 및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기준금리는 결국 국민생활에 밀접한 물가 및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낮아지고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역시 오른다. 그러나 일부 은행들 사이에서는 높은 대출이자를 자의적으로 운용하면서 자신들의 수익성을 높이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기준금리 하락 불구 가산금리 2.5배 올려 대출금리 올린 농협은행
 
 ▲ 농협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은행이 임의적으로 운용 수 있는 가산금리를 인상해 대출금리를 다른 은행에 비해 높게 올렸다. 최근 농협의 대출금리 인상폭은 시중은행 중 가장 컸다. ⓒ스카이데일리

농협도 일부 은행들의 행위와 유사한 행보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상 최저’라는 기준금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올린 것이다. 농협의 대출금리 인상폭은 시중은행 중 가장 컸다.
 
금융권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은행의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기준금리는 말 그대로 시장금리, 즉 한국은행이 설정한 기준금리에 따라 좌우되는 금리다. 가산금리는 대출 당사자의 신용도나 담보 여부에 따라 은행이 추가로 정하는 금리다.
 
이런 점에 비쳐볼 때 농협의 금리인상 방식은 말 그대로 ‘꼼수’에 가깝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를 낮춰 시장의 추이를 반영한 듯 눈속임 한 후 교묘히 가산금리를 올려 자신들의 수익률을 끌어올렸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자료:한국은행, 은행연합회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 8월 14일 기준금리를 기존 2.5%에서 2.25%로 낮추자 농협 또한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를 내렸다. 일반적으로 가계를 상대로 한 은행 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은 약 8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인 지난 7월 2.97%이었던 농협의 기준금리는 8월 2.96%로 소폭 감소한 후 9월에는 2.78%로 떨어졌다. 시중은행의 기준금리가 시장금리에 따라 정해지는 금리라는 점에서 이는 당연한 결과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문제는 농협이 은행 자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가산금리를 슬며시 올렸는데, 그 정도가 타 은행에 비해 유독 컸다는 점에 있다. 지난 7월 0.34%였던 농협의 가산금리는 8월 0.54%로 한 차례 오른 후 9월에는 0.85%까지 뛰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해 농협 또한 기준금리를 내린 7월부터 9월 사이 가산금리를 무려 2.5배나 올린 셈이다.
 
이로 인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후(2014. 7~9월)로 한 농협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증가폭은 우리나라 시중은행 중 가장 컸다. 농협의 대출금리는 7월 평균 3.31%, 8월 3.50%, 9월 3.63% 등을 기록하면서 두달 사이에 0.32% 포인트가 올랐다. 이는 8~9월에 한달 사이에도 0.13% 포인트가 오른 셈이다.
   
기업은행, 외환은행, 제주은행, 하나은행 등도 대출금리가 오르긴 했지만 농협의 인상폭에는 못 미쳤다. 반면 그 밖에 대부분의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내렸다.
 
 ▲ 자료:은행연합회 ⓒ스카이데일리

기업은행의 경우 7월 3.30%, 8월 3.41%, 9월 3.50% 등으로 인상되면서 두 달 새 0.20% 포인트, 한달 새 0.09% 포인트 인상됐지만 농협만큼은 오르지 않았다. 
 
하나·외환은행은 9월에 8월 대비 소폭 내리기는 했지만 7월에 비해서는 하나은행이 0.01% 포인트(3.57%→3.58%), 외환은행이 0.09% 포인트(3.35%→3.44%) 각각 올랐다. 하지만 이 같은 오름폭도 농협(0.32%)에 비해서는 훨씬 낮았다.
  
금융소비자원 소속 한 관계자는 “올해 초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예대마진 중심의 전통적인 수입원 외에 새로운 선진금융기법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면서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타 은행 보다 예대마진을 통한 수익창출에 더욱 열중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이로 인해 임 회장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 또한 농협 못지 않다”며 “특히 ‘임 회장이 자신이 내뱉은 말과 달리 수익 창출을 위해 국민들의 이자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억대 연봉자 전년 대비 ‘2배’ 급증에 성과급만 2400만원 펑펑
 
 ▲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안효대 새누리당 의원이 농협중앙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산하기관의 1억원 이상 억대연봉자는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2010명으로 집계됐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실시된 국감에서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산하기간 임직원 가운데 억대 연봉자가 대폭 늘었다는 지적은 농협에 대한 비난 여론을 더욱 증폭시켰다. 기준금리를 무색하게 한 높은 이자율로 배를 불린 농협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후한 연봉잔치를 벌였다는 주장이 그래서 불거져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안효대 새누리당 의원이 농협중앙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산하기관의 1억원 이상 억대연봉자는 총 2010명으로 집계됐다. 2012년 1069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농협중앙회 및 산하기관의 성과급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1인당 기본성과급은 농협금융지주가 2400만원, 농협은행이 1800만원 등이었다. 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2355만원이다. 이를 감안하면 농협금융지주의 성과급 수준은 신입사원 평균 연봉에 비해서도 높은 것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안효대 의원은 “농협은 2012년 이후 지금까지 ‘신용(금융)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한다’는 목적의 ‘신경분리’를 이유로 농식품부로부터 378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며 “그러면서도 임직원에게 고액연봉을 지급한 자체가 농협의 도덕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음을 고스란히 증명해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농협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가산금리를 올리는 ‘꼼수’를 부려 이자율을 올렸고, 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부담으로 전가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억대연봉을 받는 임직원이 늘었다는 것은 사실상 국민 지갑에서 돈을 빼내 자신들의 배를 채운 것과 다름없다. 이는 농민을 두 번 울리는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6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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