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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칼 끝에 선 ‘신세계 비자금 의혹’ 진실은

신세계…오너家에 30억 유입정황, 상품권깡 촉각


검찰은 지난 1월부터 국내 유통업계의 양대산맥 중 한 곳인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홈쇼핑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다. 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이 회삿돈 횡령 및 납품 비리 등에 연루된 사실을 포착하고 신헌 롯데홈쇼핑 전 사장을 비롯한 전·현직임직원들을 무더기로 구속했다. 당시 검찰에 따르면 신 전 대표는 롯데홈쇼핑 대표로 재직하던 2008년 5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2억2500만원에 달하는 회사자금을 횡령하고 홈쇼핑 납품업체들이 롯데홈쇼핑 임원들에게 납품청탁 명목 등으로 건넨 자금 중 일부를 상납받았다는 등의 혐의를 받았다. 신 전 대표는 또 납품업체들로부터 직접 ‘뒷 돈’을 받은 적도 있었다는 것이 검찰의 발표였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신 전 대표에 대해 징역 5년과 1억1300만원 추징 및 1800만원 상당의 이왈종 화백 그림의 몰수를 구형했다. 검찰은 구형 이유에 대해 “롯데홈쇼핑과 관련된 일련의 사안들이 대부분 신 전 대표의 지시에 의해 실시됐다는 구체적인 진술이 있었다”며 “일련의 행위에 가담한 관계자들이 모두 구속됐고, 금액도 적지 않아 엄한 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돼 가고 있지만 여전히 유통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기색이 역력하다. 검찰이 유통업계를 향한 칼 끝을 쉽게 거두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초 검찰의 롯데홈쇼핑 수사 사실이 알려질 때부터 계속돼 왔다. 

이런 가운데 과거 유통업계가 긴장 국면에 접어들 당시 일각에서는 롯데와 함께 국내 유통업계의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신세계가 검찰의 다음 타깃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상당한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신세계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이에 대한 검찰의 행보가 전해지면서 관심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검찰이 신세계그룹의 수상한 자금흐름을 내사 중이라는 소식이 유통업계 전반에 퍼지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까지도 신세계에 대한 내사는 ‘현재진행형’이며 수사가 진척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의혹들이 불거져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데일리가 유통업계에서 제기되는 신세계를 둘러싼 의혹 어린 논란들과 이에 대한 검찰의 행보 및 여론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시사저널에 따르면 검찰은 금융정보분석원으로부터 신세계 그룹의 수상한 자금 흐름과 관련된 사항을 전달받고 내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신세계 명의의 법인 계좌에 입금됐던 돈 중 약 30억원 가량이 오너 일가의 계좌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신세계 오너 일가 부녀(父女) 계좌로 ‘의문의 30억’ 흘러 들어
 
최근 유통공룡 신세계그룹 총수 일가의 계좌로 약 30억원 상당의 돈이 흘러간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결과에 따라 신세계 비자금 사건으로 비화돼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 초 불거진 롯데홈쇼핑 사건 이후 사정당국의 매서운 칼 끝이 유통업계를 향하고 있어 ‘사건의 파장이 남다를 것’이라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주)신세계 명의의 법인계좌에 입금됐던 자금이 당좌수표로 인출된 후 현금으로 교환되는 돈의 흐름을 파악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금융정보분석원은 관련 정보를 검찰에 넘겼다.
 
관련 자료를 넘겨 받은 검찰은 곧바로 내사에 착수했다. 사건을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는 지난 3월부터 특정금융거래정보와 공시자료 등을 분석하는 동시에 계좌 추적에 나섰다. 수사과정에서 신세계 당좌계좌 관리자가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검찰은 내사 과정에서 신세계 총수 일가에 자금이 흘러들어간 정도를 일부 파악한 것으로 밝혀졌다. 30억원 상당이 자기앞수표로 재발행 돼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과 정 명예회장의 딸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등 대주주의 계좌에 입금됐다.
 
이들 두 사람은 신세계 그룹의 총수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여동생인 이명희 회장의 남편과 딸이다. 또한 정재은 명예회장의 아들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30억원 중 일부는 비서가 사용한 사실 또한 추가로 확인했다. 다만 검찰은 아직 내사 중인 만큼 이 돈이 주주 또는 임원에게 주어진 정당한 돈인지 추가 확인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머지 30억원의 사용처가 파악되지 않아 추가 수사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 대량의 ‘상품권 깡’ 통한 비자금 마련 의혹 일어
 
 ▲ 신세계그룹에 대한 검찰의 내사 사실이 알려질 때만 해도 유통업계에서는 일부 임직원과 관련 업체들 간에 범죄 혐의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오너 일가에게 거액의 자금이 흘러들어간 사실이 포착돼 신세계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일자 재계와 관련업계에는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좌)과 정용진 부회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재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신세계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지면서 재계와 관련 업계에는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신세계에 대한 검찰의 내사 범위가 당초 예상보다 크다는 사실이 고스란히 입증됐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검찰이 신세계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질 당시만 해도 앞서 수사가 진행된 롯데홈쇼핑과 같이 일부 임직원과 관련 업체들 간에 범죄 혐의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검찰의 내사착수 사실이 알려지게 된 것도 신세계 몇몇 임직원들이 ‘상품권 깡’을 통해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가 드러나면서 부터였다. 이 때문에 총수 일가로 사건이 번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지난 5월 검찰에 따르면 신세계의 수상한 상품권 유통 정황이 포착됐다. 모 업체가 시중에서 구한 신세계상품권이 신세계 일부 사업부서 임직원들에게 대량으로 흘러들어간 것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납품 비리와 함께 소위 말하는 ‘상품권 깡’ 등의 행태가 벌어졌는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상품권 깡’이란 대량의 상품권을 구입해 정당한 비용정산 형식을 갖춘 뒤 이를 헐값으로 시중에 되팔아 현금화 시키는 것을 말한다. 대체로 이 같은 현금은 비자금으로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재계에 따르면 상장기업인 ‘광주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구축을 위한 움직임의 핵심에 있는 계열사로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지난 2002년 주식을 공개해 상장기업에 올랐는데, 약 11년여가 지난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은 약 2배, 자산 규모는 약 5배 가까이 각각 증가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지난 1999년 상품권법이 폐지되면서 상품권과 관련된 거의 모든 규제가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구매자의 익명성이 보장돼 유통경로 파악이 어려워 ‘상품권 깡’을 통한 비자금 마련은 그동안 끊이지 않고 암암리에 벌어져 왔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모 업체가 구입한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이 매장에서 활용되지 않고 백화점 일부 임직원들에게 대량으로 되돌아왔다는 사실이 의구심을 남기는 대목으로 지목됐다는 게 당시 재계의 시각이었다. 또 비자금 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 결정적 이유로 비쳐지기도 했다.
 
검찰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수사한다고 밝혔다. 당시 검찰 고위 관계자는 복수 언론을 통해 “다단계 업체를 통해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이 신세계백화점 직원들에게 흘러간 정황을 파악했다”며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아니면 직원들의 비리인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이어 “아직은 수사 초기 단계이므로 의혹에 그칠 뿐 정확하게 밝혀진 사안은 없다”고 했다.
 
이명희 회장, 2008년 삼성 비자금 사건 연루돼 곤욕
 
신세계 오너 일가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사실은 최근에 불거진 비자금 조성 의혹을 부채질 하고 있다. 신세계 그룹 총수인 이명희 회장은 과거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과 관련된 검찰 수사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일이 있다.
 
검찰 및 재계, 증권가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던 특검팀은 삼성 임직원 명의로 된 차명의심계좌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계좌로 거액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 신세계 그룹 총수인 이명희 회장은 과거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과 관련된 검찰 수사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일이 있다. 사진은 오른쪽부터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홍라희 리움 관장 <사진=뉴시스>

특검팀의 수사 결과, 삼성 전·현직 임직원 명의로 된 50여개의 차명의심계좌에서 이 회장의 계좌로 이체된 돈은 총 300억원이 넘었다. 특검팀은 이체된 돈이 삼성이 관리해 온 비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자들을 상대로 자금출처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일주일 동안 삼성증권 전산센터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1500여개에 달하는 차명의심계좌를 추가로 발견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들 계좌가 모두 삼성증권 주식 거래에 이용된 데다 1원 단위까지 출금된 공통점을 갖고 있는 점을 근거로 ‘차명계좌’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련의 의혹에 대해 당시 신세계측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불법자금이나 비자금이라면 오너의 이름으로 된 계좌에 있겠느냐”며 “이체된 돈은 이 회장의 합법적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과거 신세계 총수인 이명희 회장은 삼성 비자금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며 “비자금 관련 의혹은 끝내 의혹에 그쳤지만 재계, 넓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총수’라는 이 회장의 명성에 먹칠을 한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비자금 조성 의혹이 또 한 차례 일어나면서 당시의 사건이 새삼 재거론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또 다시 구설수에 휘말릴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여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7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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