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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최루탄 여성巨富…‘뚤리는 방탄복’ 파문

삼양화학…방산사업 여성CEO ‘한영자 회장’ 도마위


삼양화학그룹(이하 삼양화학)은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낯선 기업이지만 과거 군부정권 시절 학생운동의 중심에 있던 세대들에게는 그 이름이 오히려 잊혀졌던 기억을 살릴 만큼 알려진 기업이다. 지난 1980년대 전국 곳곳에서 격렬했던 시위현장을 가득 메웠던 최루탄을 제조한 기업이 ‘삼양화학’이기 때문이다. 삼양화학그룹은 지난 1975년 ‘삼양화학공업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후 1979년 방산업체로 지정돼 최루탄 등의 생산을 시작, 1980년대 최루탄 사업으로 큰 돈을 벌어들였다. 

1980년대 중반 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민족·민주·민중)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삼민투쟁위원회’(삼민투위)를 비롯해 성균관대를 중심으로 일어난 민민투(반제반파쇼민족민주투쟁위원회·PD)와 서울대를 중심으로 태동한 자민투(반미자주화반파쇼민주화투쟁위원회·NL) 등 주도의 시위가 거의 매일 학원가에서 열기를 뿜을 당시 최루탄 소요는 상상을 초월했었다. 

이처럼 민주화 시위가 빈번하게 일어났던 80년대 중후반 삼양화학은 최고의 호황을 맞으며 당시 연간 매출이 5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었다. 삼양화학의 그 시절 위세는 오너인 한영자 회장의 세금 납부 관련 사실에서 확인되기도 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영자 회장은 80년대 초중반 국내 내로라하는 재벌 총수들을 매년 제치고 순위를 올린 끝에 1987년 개인 납세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 회장이 납부한 세금의 규모는 약 28억원에 달했다. 이에 한 회장은 ‘베일속의 신데렐레’, ‘가장 돈 잘버는 여성기업인’, ‘여장부’ 등의 별칭을 들었다. 

그 당시 대졸자의 대기업 초봉 월급이 약 40만원 안팎이었점을 감안하면 개인세금 규모로는 대단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한 해 벌어들인 수입의 규모를 짐짓 짐작할 수 있다는 게 언론의 보도이기도 했다. 이런 삼양화학은 성장의 이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 학생들의 민주화 의지가 삼양화학의 최루탄 연기에 막혔다는 혹평이 일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영자 회장은 시위를 주도한 학생들이 작성한 ‘꼭 숙청되야 할 5적(5인의 적)’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이는 숨은 알짜기업으로 익히 알려진 삼양화학이 지금까지도 조용한 행보를 이어오고 배경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이에 삼양화학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높았던 1989년 한 회장은 그해 국정감사에서 ‘최루탄 제조 중단’을 선언했다. 그 후 삼양화학은 제오라이트, 제오카본 등의 신소재를 개발하는 한편 부동액, 워셔액 등의 생산라인을 가동해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렸다. 물론 주축인 방위사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중견화학그룹의 면모를 갖췄다. 그런데 이런 삼양화학이 또 다시 부정적 이슈의 도마 위에 올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잇따라 불거져 나온 ‘군납비리’ 의혹의 한 중심에 ‘삼양화학’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의혹만 무성했던 ‘삼양화학과 군(軍)의 커넥션’이 불거져 수면위로 올라왔다”는 추론까지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불거진 군납비리 의혹의 한 기업으로 지목되고 있는 삼양화학그룹과 오너인 한영자 회장에 대해 취재했다. 

 ▲ 과거 군사정권 시절 최루탄 특수를 누리며 삼양화학공업의 비약적인 성장을 일궈 낸 한영자 회장이 최근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그동안 삼양화학공업을 따라다녔던 커넥션 의혹이 또 다시 불거져 나왔기 때문이다. 

군사정권 시절 최루탄 특수, 화학 재벌 한영자 또 ‘도마 위’
 
군사정권 시절 최루탄 특수로 큰 부를 쌓으면서 대중의 눈총 어린 주목을 받았던 한영자 삼양화학그룹 회장이 최근 국민적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과거 곤욕을 치렀던 이른바 커넥션 의혹이 이번에는 ‘군납 비리’ 관련 의혹으로 또 불거져 나왔기 때문이다.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삼양화학은 그동안 잡음이 계속돼 올 정도로 의혹을 온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며 “이번 기회에 관련 사안에 대한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맥락의 주장들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수물자와 관련된 문제는 국가의 안보는 물론 장병들의 생명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2일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입수한 감사원 비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특전사가 2011~12년 일선에 내려 보낸 다기능 방탄복 2000여벌(13억원)이 북한군의 AK74 소총의 탄환을 막지 못하는 ‘완전 관통’ 품질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전사는 2010년 5월 방탄복이 부적합하다는 제707대대의 보고는 누락한 채 ‘적합 판정’을 내린 제3여단 정찰대의 보고만 인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국방부가 감사원 지적에도 불구하고 불량 방탄복을 현재도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은폐 의혹마저 든다”면서 “전량 폐기한 뒤 책임자를 문책하고 방탄복 성능을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불량 방탄복 사건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삽시간에 확산돼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불량 방탄복 문제는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는 일선 군에서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젊은 군인들의 소중한 목숨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삼양화학그룹, 군인 생명 위협 불량 방탄복 관련 ‘군납 비리’ 의혹 휩싸여
  
 ▲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입수한 감사원 비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특전사가 2011~12년 일선에 내려 보낸 다기능 방탄복 2000여벌(13억원)이 북한군의 AK74 소총의 탄환을 막지 못하는 ‘완전 관통’ 품질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방탄복을 제작한 삼양컴텍은 불량 제품을 제작했다는 이유로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은 삼양컴텍 사무실 입구 전경으로 간판이 없었다. ⓒ스카이데일리

정치권과 업계에서는 결국 “불량 방탄복 제조업체와 군과의 ‘검은 커넥션’이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른바 ‘군납 비리’ 의혹이 일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군수물자의 조달과 납품을 담당하는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이 보인 일련의 행보는 관련 논란을 부채질했다. 방사청의 행보에 따라 방탄복 제조업체가 과거부터 군납비리 관련 의혹으로 거론됐던 삼양화학그룹의 계열사라는 점이 의혹에 무게감을 더했다.
 
지난달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방사청이 감사원으로부터 ‘부정당업자 제재 및 관련자 형사고발 조치’를 하도록 통보받은 업체에게 오히려 총 85억6000만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특혜를 줬다”고 폭로했다. 해당 업체가 바로 삼양화학그룹 내 방탄복 개발 및 제조업을 영위하는 ‘삼양컴텍’이다.
 
권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삼양컴텍은 지난 2010년도에 방사청의 ‘다기능 방탄복’ 입찰 적격심사 시 서류를 허위로 꾸며 납품했다가 올해 2월 감사원이 실시한 ‘전력지원체계 획득 및 관리실태’ 특별감사에서 적발됐다. 삼양컴텍은 2010년도에 다기능 방탄복, 파편․방호용 방탄복 17억원 어치를 납품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방사청에 ‘부정당 업자 제재 및 형사고발 조치’를 통보했다. 그러나 방사청은 감사원의 통보에도 불구하고 군수조달실무위원회를 개최해 입찰참가자격 제한 예정인 삼양컴텍과의 ‘수의계약 체결’을 심의해 올해 12월까지 물품을 받는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계약금액은 85억6000만원에 달했다.
 
방사청은 감사원의 통보를 무시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조달원의 부재, 즉 삼양컴텍 외에는 방탄복을 제작할 업체가 없을뿐더러 타 업체에서는 적기에 물품을 조달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약심의회를 개최해 삼양컴텍이 향후에도 계속 납품이 가능토록 ‘부정당 업체에 대한 면책’ 결정을 내리기까지 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당시 삼양컴텍은 국방부에서 지정한 투자 연구개발 업체로 지정돼 있었다. 덕분에 ‘국방전력발전업무 훈령’ 제162조(연구개발확인서 발급 및 수의계약)를 근거로 향후 5년 이내에 추가로 수의계약이 가능한 상태가 됐다. 방사청은 이를 근거로 올해부터 다기능 방탄복을 기존 경쟁입찰에서 수의계약으로 변경했고, 삼양컴텍과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삼양컴텍은 방사청과 5년 동안 1년 주기로 수의계약을 맺어 독점납품 할 수 있는 상태다.
 
권은희 의원은 “방사청은 감사원으로부터 ‘부정당업자 제재조치’와 ‘관련자 형사고발 조치’ 감사처분을 통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특혜성 조치들을 남발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로 인해 삼양컴텍은 방사청에서 발주하는 다목적 방탄복 입찰에 독점적으로 수의계약을 맺는 혜택을 누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 의원은 “이 과정에 부당한 지시와 외부의 압력이 있었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벌을 내려야 할 업체에 특혜를 안겨준 방사청의 결정에 문제가 있을 경우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와 관련, 삼양컴텍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과거에는 우리 군에서 요구한 기준이 현재 북한군이 사용하는 AK74에 비해 화력이 다소 떨어지는 AK47에 맞추도록 돼 있었기 때문에 요구수준에 맞는 제품을 생산한 것 뿐이다”며 “이에 지난해 까지는 AK47을 막을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을 납품했지만 군의 요구수준이 변경됨에 따라 올해 초부터는 AK74를 막을 수 있도록 수준이 향상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감사원이 2003~2010년 제작된 14벌(연도별 2벌씩)을 수거해 북한군이 사용하는 AK47 소총으로 성능시험을 벌인 결과, 2008년에 제작된 방탄복 1벌은 총알이 완전 관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에는 군에서 제시한 요구수준에 맞는 적절한 제품을 제작했다는 삼양컴텍의 해명은 감사원 성능시험 결과와 다른 것으로 밝혀진 셈이다.
 
‘군납비리 의혹’ 논란의 핵, 군 출신 ‘군피아’ 포진한 것도 구설수
 
 ▲ 권은희 의원이 국방부·방위사업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 7월 말까지 삼양화학그룹에 재취업한 퇴역군인은 총 5명에 달했다. 

삼양컴텍에 대한 방위산업청의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삼양컴텍을 비롯한 삼양화학그룹 계열사에 장성급을 비롯한 퇴역군인 상당수가 몸 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전역후 방위산업체에 재취업한 인사들, 소위 말하는 ‘군피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어 이 같은 사실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권은희 의원이 국방부·방위사업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 7월 말까지 삼양화학그룹에 재취업한 퇴역군인은 총 5명에 달했다. 연도별 재취업 현황을 살펴보면 △2010년 육군대령, 방위사업청 4급, 방위사업청 함정원가 팀원 △2012년 육군중령 △2013년 육군준장 등이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과거부터 익히 알려진 군납 비리 사건은 대부분 무기중개상과 방산업체 및 방위사업청 간의 유착관계로부터 시작됐고, 이들의 유착관계는 퇴직한 군 출신 인사를 일컫는 ‘군피아’가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면서 “이에 삼양화학은 군 출신 인사들이 다수 몸담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라도 특혜 의혹을 벗어내는 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우리 국군의 생명을 담보하는 군수 물품에 하자논란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특혜 의혹 시비까지 불거지자 삼양화학그룹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가 과거부터 특혜 의혹을 받아 온 사실도 재조명 되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 운동권 인사들로부터 ‘5적’(5인의 적)이라고 불릴 정도의 비난을 받았던 한영자 삼양화학그룹 회장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익명을 요구한 방산업체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 회장은 과거 전두환 정권 당시 최루탄 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다. 당시 동종 업계에는 "한 회장의 뒤에는 상당한 권력자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는 여론이 팽배했다는 것이다. 동시에 한 회장과 5공 정권 권력층과의 검은 커넥션 의혹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흐르자 해당 의혹은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1987년 대선을 앞두고 1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비자금으로 낸 사실이 1996년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것이다. 검찰 조사에서 전 전 대통령은 “정호용 (국방)장관이 대선자금을 기부하고 싶어 하는 기업이 있다고 보고해 ‘참 기특한 일’이라며 돈을 받으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게다가 앞서 1993년 한 회장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율곡비리’ 사건과 관련해 뇌물수수혐의 의혹을 받은 일이 있다. ‘율곡비리’는 군 전력 현대화 사업인 ‘율곡사업’과 관련해 국방부장관을 포함한 군 장성들이 뇌물을 받은 사실로 알려져 큰 충격을 던졌던 사건을 말한다.
 
 ▲ 한 회장은 과거 전두환 대통령에게 정치 비자금을 건넨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율곡사업 비리사건 당시에도 이종구 전 국방장관에게 뇌물을 줬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당시 한 회장은 비리 사건에 연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으로 출국해 따가운 눈총을 사기도 했다. 결국 한 회장을 대신해 아들인 박상준 전무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사건은 한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종구 전 국방장관이 뇌물수수를 부인한다는 이유로 검찰이 한 회장을 기소중지하면서 일단락 됐다.
 
방산업체 관계자는 “한 회장과 군의 ‘검은 커넥션’ 의혹은 과거부터 끊이지 않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일부는 사실로 증명됐다”며 “과거의 사례로 비춰볼 때, 이번 특혜 의혹 또한 단순히 의혹에 머무르지 않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약 30년 동안 대중들의 시야에서 벗어나 사실상 음지에서 기업의 수익을 키워 온 한 회장이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 모습을 드러낼 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7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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