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굴뚝서 금융대국…시진핑 야심 ‘위안화’
“글로벌 통화 지핀다”…홍콩대문 ‘후강퉁’에 전세계 금융가 긴장·기대 교차
![]() ▲ 중국이 본토와 홍콩의 증권거래 교차를 허용했다. 지난 17일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한 ‘후강퉁(沪港通)’ 제도가 시작됐다. 후강퉁은 개막 10분만에 우리돈으로 1조원이 거래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를 통해 중국기업에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후강퉁은 앞으로 낙후된 중국의 금융시스템을 홍콩이란 금융선진시장을 통해 통해 선진화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미지=위즈데이타> 17일 화려하게 데뷔한 후강퉁이 중국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가기 위한 ‘대문(大門)’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정부는 후강퉁에 이어 선강퉁까지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위안화의 세계적 약진이 주목되고 있다. 후강퉁 시대 개막, 외국인도 중국 우량주 거래 가능 중국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의 교차거래를 허용한 후강퉁(沪港通)이 지난 17일 개시됐다. 중국 신화망에 따르면 후강퉁은 장 개시 10분만에 1조원이 거래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오후 1시 59분쯤 상하이 투자인 ‘후구퉁’은 하루 거래한도 130억위안, 2조3200억원이 모두 소진됐다. 같은 시간 홍콩 투자인 ‘강구퉁’은 13억8000만위안, 2475억원을 거래하며 거래한도 105억위안, 1조8835억원에 못 미쳤다. ![]() ▲ 자료: 국제금융센터 ⓒ스카이데일리 후구퉁 거래가 강구퉁보다 큰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홍콩증시에 투자하는 중국 투자자들은 개인이 많지만 상하이증시 A주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대부분 헤지펀드들이 많아서 후구퉁 거래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A주란 중국 본토의 우량주로 중국 내국인만 주로 거래해 왔다. 외국인이 거래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기에 그간 외국인의 A주 거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후강퉁 개막으로 외국인이 A주를 직접 사들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후구통을 통해 투자할 수 있는 A주 종목은 568개 종목이며, 이는 상하이거래소의 전체 시가총액의 90%를 차지한다. ![]() ▲ 자료: KDB산업은행 등 ⓒ스카이데일리 이날 상하이거래소에서 열린 후강퉁 개통식에서 량전잉 홍콩 행정장관은 “후강퉁으로 상하이와 홍콩 지역의 자본시장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위안화의 국제화와 홍콩 금융시장 허브로서의 위상 강화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제 금융가에서는 “중국이 금융선진시장인 홍콩이라는 대문을 통해 이젠 굴뚝(제조업)대국에서 금융대국으로 가고자 하는 시진핑의 야심을 보게됐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돌았다. 이에 전 세계 금융가는 후강퉁에 대해 세계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금융중국의 급부상에 대한 견제감도 함께 드러내고 있다. 후강퉁(沪港通)의 후(沪)는 상하이의 옛 지명이며 상하이거래소를 의미하고, 강(港)은 홍콩거래소를 뜻한다. 홍콩·외국인의 상하이 투자는 후구퉁(沪口通), 중국 내국인의 홍콩 투자는 강구퉁(沪口通)으로 불린다. 전문가들 “후강퉁은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가는 대문” 장기 전망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후구퉁의 개막이 중국 위안화가 국제화로 가는 서막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후구퉁이 개막하기 두달 전인 지난 9월 ‘1997년 7월의 데자뷔’라는 보고서를 통해 후강퉁 제도의 의미를 분석했다. 삼성증권의 김도현 애널리스트는 “위안화를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으로 진출시키고 싶은 중국 정부의 뜻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은 홍콩이다”며 “후강퉁 제도는 중국의 금융시스템을 선진국 수준으로 올리고 위안화의 위상을 올리기 위한 시진핑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홍콩을 통해 중국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면 위안화 금융경제의 허브로서 홍콩이 가진 매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고 전했다. ![]() ▲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안화의 국제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중국은 위안화를 달러화·유로화·엔화 등 3대 국제결제 통화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는 최근 중국 경제의 발전과 함께 무역결제규모 등 여러 면에서 위상이 크게 상승했다. 위안화를 통한 전세계 무역결제규모는 2010년 상반기만해도 670억위안, 12조원이었다. 하지만 2013년 상반기 2조438억위안, 366조원으로 확대되면서 3년만에 무려 30배가 증가했다. 전 세계 무역거래 중 위안화의 비중은 2012년 1월 7.5%에서 2013년 9월 18.1%로 2.4배 이상 늘어났다. 위안화 거래량은 2010년 누적 기준 340억달러, 37조원이었던 것이 2013년에는 누적 기준 1200억달러, 131조원으로 3.5배 가량 증가했다. 위안화가 약진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위안화 성장도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중국 경제 둔화를 섣불리 속단하기 어렵고, 후강퉁 제도가 당장 효과는 미미해도 향후 중국 경제와 금융시스템을 선진화시키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여러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 ▲ 후강퉁 개막으로 상하이의 A주를 외국개인과 투자기관이 살 수 있게 됐다. A주는 중국 본토의 우량주로 중국 내국인만 주로 거래해 왔다. A주 종목은 568개 종목이며, 이는 상하이거래소의 전체 시가총액 90%를 차지한다. 사진은 상하이 ⓒ스카이데일리 민간경제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미국은 군사력과 달러로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 이미 군사력을 증강시켜왔고,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화 전략을 통해 경제면에서 경쟁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산업자본이 발달했지만 금융자본은 매우 후진적이어서 외국인이 본토기업 주식을 보유하는데 엄격하게 제한을 뒀다”며 “반대로 홍콩은 세계 금융의 3대 허브라고 불릴 만큼 금융이 선진화돼 있어 중국이 홍콩을 이용해 금융을 선진화시키고 위안화의 위상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그래서 후강퉁은 중국 경제와 위안화가 세계로 약진하기 위한 대문(大門)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언론에 의하면 중국당국은 후강퉁이 정착하면 선강퉁(深港通)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강퉁은 중국 광둥성의 선전(深圳) 경제특구의 거래소와 홍콩거래소의 교차거래를 말한다. 선전은 1980년 덩샤오핑이 중국의 경제특구로 지정하면서 발전한 도시다. 홍콩이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도약한 계기는 이 선전특구에서 진출하는 외국기업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면서 시작됐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75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