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7년 1월 30일, 한강 상류 삼전도에서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사건이 벌어졌다. 조선 인조는 병자호란으로 인하여 청군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도망을 갔으나 청에게 대패하고 굴욕적인 항복을 하였다. 인조는 묘시(오전 5∼7시) 무렵 국왕의 옷이 아닌 남색 융복(戎服)을 입고 청태종에게 눈물을 흘리면서 용서를 구하면서 세 차례 큰 절을 하고 아홉 차례 머리를 땅에 박았다고 한다. 이 의식은 여진족이 그들의 천자를 배례하는 의식절차였다는 것이다. 인조는 부복하고 황제에게 항거한 죄를 용서해 줄 것을 청하였고, 청 태종은 신하들로 하여금 인조의 죄를 용서한다는 칙서를 내렸다. 이제까지 오랑캐라고 멸시했던 청나라의 황제에게 우리 역사에서 가장 굴욕적인 항복을 한 것이다. 이 굴욕의 역사적 장소가 오늘 제2롯데월드와 석촌호수가 있는 송파구 삼전동 부근이다. 삼전도는 조선 시대 한강 상류에 있던 서울과 경기도 광주를 잇는 나루터다. 지금은 개천을 메워 섬이 아니게 된 것이다. 한강의 본류는 구의동 앞으로 바뀌면서 송파진과 삼전도에는 석촌호가 들어섰다. 이 굴욕의 역사를 적어둔 비석이 삼전도비다. 청 태종은 인조에게 삼전도에 “청태종 승첩비”를 세우라고 핍박하였다. 인조는 비문은 청에서 줄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조선이 비문을 지으라고 하자 비상이 걸렸다. 인조는 신하들에게 비문 좀 쓰라고 청했지만 신하들은 일부러 거친 문장을 쓰는 등으로 피해갔다. 그 중에서 인조는 이경석의 글을 채택하고 이경석에게 “나라의 존망이 경에게 달려 있으니 좀 고쳐 쓰라”고 설득하여 결정되었다. 그 내용은 “조선이 미욱하여 재앙을 불렀는데~우리 임금이 복종하여~황제의 은혜 덕분에 국토가 예전처럼 보전됐다. 만년토록 황제의 덕이 조선에 빛날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 삼전도비는 치욕의 역사물이라 하여 수난 속에 수차례 이설을 거듭했다. 청일전쟁 이후 청의 세력이 약해지자 1895년 고종 황제는 한강 물 속으로 쓰러뜨렸으나. 1913년 일본은 이것을 다시 세웠다. 1956년 광복 후 치욕스런 역사라 하여 다시 묻어버렸으나, 1963년 홍수로 모습이 드러나면서. 다시 세워졌다. 시민에게 페인트 테러를 당한 적이 있었지만, 결국 원 위치인 롯데월드 근처로 돌아갔다. 대리석 계통의 비석은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원형대로 잘 남아있다. 안전문제로 바벨탑에 대한 우려가 커져 있는 제2롯데월드, 감추고 지우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그곳은 지반이 약하고 불법과 비리로 얼룩진 현장인 것만은 사실이다. 11월 21일 새정치민주연합 안전사회추진단은 지역 환경운동연합과 안전사회시민연대 등 시민단체와 함께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을 방문하여 안전을 점검하였다. 현장을 방문한 국회의원 노웅래는 “롯데월드몰 5층, 6층의 식당가 바닥에 금이 곳곳에 많이 갔고, 8층 천장에도 균열이 갔는데, 롯데월드 측에서는 마감재 문제일 뿐이지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라서 안전상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균열이 굉장히 많이 된 걸로 봐서는 균열이 더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 점검하고 더 지켜봐야 될 필요가 있다. 안전하다는 느낌은 받기 어려웠다.”고 했다. 제2롯데월드 사고는 균열뿐이 아니라, 균열이 있고 나서 발생한 난간 부품 낙하 사고와 엘리베이터 오작동 사고 등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잦은 사고는 시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뿐만 아니라 인명피해를 가상해서 모든 사항에 대해 정직해야 한다. 단 한 가지라도 속이거나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12월 9일 YTN 보도에 의하면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7cm 균열로 물이 새서 손님들에겐 숨기고 긴급 보강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축구장 1.5배 크기로 4000여 톤을 담수하고 있는 아쿠아리움 바로 밑 지하에는 변전소가 있다고 한다. 최악의 경우 수조가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보도다. 기업의 안전불감증은 국민의 생명만 희생될 수 있다. 5백여년 전 우리 역사에서 최고로 치욕적인 삼전도 굴욕의 역사 현장에 세워진 제2롯데월드가 다시 국민들에게 비극으로 다가오지 않도록 서울시와 롯데그룹 신격호는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는 것을 잊지 않도록 강력하게 주문한다.
<출처 : 뉴스300 http://www.news300.kr/sub_read.html?uid=3497§ion=sc27§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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