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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부국 충격 러시아, 부도 위기 “우리가 돕자”

재계, 가스·석유 수입 선제적 도입 여론…우주항공 미래 파트너 삼을 기회


러시아가 경제위기에 빠졌다. 자칫 디폴트나 모라토리엄 사태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어 국제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서 군대를 철수하라는 전방위적 압박을 러시아에 가하면서 정치·외교·군사적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계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교역을 확대하자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주장의 요지는 지금 러시아를 도우면 향후 우리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단순한 논리지만 “지금이 러시아와 가까워질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 중요한 맥락이다”고 에너지 관련 재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특히 한국이 매우 취약한 우주항공분야에서 그동안 기술이전을 극도로 꺼려온 러시아의 도움을 받으려면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과 중동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산업과 에너지 분야가 러시아로 다양화 할 수 있다면 경제체질을 강화하고 자원 확보도 보다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에너지 회사 중역은 “한국의 에너지수입 의존도는 무려 96%인데다가 중동 의존도가 높다”며 “중동에서 무슨 일만 나면 한국 정유사는 물론 전 산업계가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를 해소해 나갈 자원의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는 루트로 러시아를 적극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자원 부국이다. 천연가스 매장량은 329조입방미터로 전세계 매장량의 17.6%를 차지한다. 또 석유는 872억배럴이, 석탄은 1570억톤이 각각 매장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량을 늘리면 한·러 모두 이득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는 중동 일변도의 에너지 수입에서 벗어날 수 있고 러시아는 수출량을 늘려 어려운 내수경기를 진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러시아와의 교역 확대는 현 정부가 주창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부합되는 일일 뿐만 아니라 남·북한과 러시아 3국이 추진중인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사업과도 궤를 같이 하는 일이다. 하지만 유럽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취하고 있고 미국이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는 만큼 외교적 파장이 있을 수 있기에 외교 우리 정부의 중장기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스카이데일리가 국가부도 위기에 빠진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더 큰 것을 얻자는 재계의 주장들을 모아봤다.

 ▲ 위기에 빠진 러시아와의 교역량을 늘리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자원 부국 러시아로부터 원유, 천연가스 등을 더 많이 늘리면 에너지 수입의 중동 의존도를 탈피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지나치게 의존도가 심해지고 있는 중국과의 교역량도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남·북한과 러시아 3개국은 이미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최근 첫 성과를 내 주목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 1일 러시아산 석탄이 북한 나진항을 거쳐 포항신항에 입항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러시아가 국가부도를 걱정할 정도로 심각한 경제위기에 빠지자 천연가스 등 대(對)러 수입량을 늘리자는 의견이 전문가들과 재계 일각에서 제기됐다.
 
위기에 빠진 러시아를 자원외교를 통해 지금 도우면 향후 러시아와의 항공우주산업 협력은 물론 남북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러시아 경제 위기, 디폴트·모라토리엄 가능성에 국제사회 긴장
 
최근 러시아는 유가 및 루블화 하락, 유럽의 경제 제재 등으로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각)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10.5%에서 무려 6.5%p나 올린 17%로 인상했다.
 
또 앞선 15일에는 러시아 루블화 환율이 달러당 64.45루블로 불과 하루만에 9.7% 올랐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달러화 대비 루블화는 49%나 폭락했다.
 
16일 달러화 및 유로화 대비 루블화의 가치는 심리적 경계선인 각각 80루블, 100루블을 넘어서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자 루블화는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 자료: BP Statistical Review 2013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러시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해외 자본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자본 유출액이 올해 1340억달러, 내년 12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유가 급락으로 인해 러시아의 외환 조달력은 점점 줄고 있는 상태이고 내년까지 상환해야할 빚이 1250억달러에 이른다. 이런 이유로 러시아는 디폴트(채무 불이행)나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서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화폐 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 상가에 몰려들고 있다. 일부 은행은 달러화와 유로화를 사두려는 고객 때문에 현찰이 부족한 사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중국·중동 의존 심한 한국경제에 미래 파트너로 다가가야” 지적
 
러시아 경제가 추락하는 가운데 재계를 중심으로 위기에 빠진 러시아를 적즉적으로 돕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취약한 항공우주분야에서 러시아의 기술 이전 협력을 강화하는 등 한·러의 미래를 준비하자는 주장이다.
 
국책 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구 소련은 미국과 군비 및 우주 경쟁을 벌여온 우주 강국이다”며 “러시아는 최근 미국과의 우주 협력 관계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는데 정치적인 이유도 있지만 그만큼 기술에 자신감이 있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 자료: KOTIS 통계 ⓒ스카이데일리

이어 그는 “미국에 의존한 한국이 우주 기술을 러시아를 통해 배울 수 있다. 과거 러시아와는 나로호 협력 경험도 있기에 가능하다”며 “위기를 겪고 있는 러시아를 우리나라가 돕는다면 향후 한·러 관계가 좋아지면서 항공우주 협력도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이번 러시아의 경제 위기는 러시아 크림 반도 침략으로인한 유럽의 경제 제재도 원인이 있다”며 “미국·유럽과 관계를 잘 유지하면서 러시아와 협력할 경제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재계의 한 중역은 “러시아를 통해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자”고 주장했다. 그는 “업계에서는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중국의 속국이 되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며 “한·중 관계가 나빠지면 먼저 요우커가 사라지고 우리 산업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자료: 에너지경제연구원 ⓒ스카이데일리

이 임원은 또 “러시아와 협력하면 중국 의존도에서 탈피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며 “또 북한이 러시아와 관계개선을 원하기 때문에 남북한과 러시아가 함께할 경협사업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갈 기회요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러시아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역 국가 중 하나다. KOTIS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국가 중 러시아는 10위, 수입국으로 12위에 올라 있다. 다만 한국의 전체 교역액에서 대러 수출은 1.99%, 대러 수입은 2.23%를 각각 차지해 규모면에서 아직 작다. 
 
지난해의 경우 교역액은 226억5000만달러로 수출 111억5000만달러, 수입 114억9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2012년보다 소폭 확대된 수치이지만 수출액과 수입액은 지난 2009년 이후 4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대러 주요 수출품은 승용차, 자동차 부품, 함성수지 등이며 대러 주요 수입품은 원유, 나프타, 유연탄, 천연가스 등이다.
 
에너지업계에서는 중동 일변도의 에너지 수입처를 러시아 등으로 확대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 회사 한 관계자는 “한국의 에너지수입의존도는 무려 96%인데다가 중동 의존도가 높다”며 “중동에서 무슨 일만 나면 한국 정유사는 물론 산업계가 긴장해야 하는 상황을 이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는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 석유 매장량 세계 8위로 러시아의 극동 지역과 우리를 가스관이나 송유관으로 연결하면 손쉽게 석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할 수 있다”며 “이 같은 남북러 3개국 합작사업에 정부가 보다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한·러 외교관계 향상을 위해서라도 러시아 산 자원을 적극 수입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 좋은 시기다”고 전했다.
 
또 그는 “3개국 경협은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좋은 선례로 이미 성공적으로 시작됐다. 이는 정부가 추진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도 부합된다”며 “이를 통해 러시아는 물론 북한과도 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올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반도 병합 안에 서명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커졌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유럽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았고 최근 러시아는 이 같은 경제 압박, 유가 하락 등의 이유로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았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남북한과 러시아 3국이 합작한 물류 사업이다. 러시아 극동의 국경역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km 구간의 철도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하는 내용이다.
 
지난 2008년부터 추진됐으나 5·24 대북 조치로 논의가 전면 중단됐다. 지난해 11월 한·러 정상이 만나면서 다시 추진됐다. 지난 1일에는 러시아산 석탄이 북한 나진항을 거쳐 포항신항에 입항하면서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첫 성과물을 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Eurasia Initiative)는 유라시아 대륙을 경제공동체로 묶고 북한에 대한 개방을 유도해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하는 방안이다.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유라시아 국제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공식 주창했다.
 
석유·천연가스 생산량 세계 1위…거대한 자원대국 경제 ‘푸틴 황제권위’
 
러시아는 1709만8242㎢에 달하는 광활한 영토를 보유해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거의 두 배 가까운 세계 최대 국토의 크기를 자랑한다. 이처럼 큰 영토는 단순히 땅만 넓은 것이 아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광물자원 및 석유·가스 부국에 속한다.
 
석탄, 철광석, 니켈, 금 등은 2~3위의 매장량과 세계 최대의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매장량도 세계 5위권 이내에 있어 금과 다이아몬드의 땅을 갖고 있는 ‘보물대륙’이라고 꼽히기도 한다.
 
특히 석유와 천연가스는 세계 1위의 생산량을 보이면서 부의 원천이 되고 있다. 천연가스는 매장량까지 부동의 세계 1~2위 국가에 올라 러시아를 먹여 살리는 원천이 되고 있다. 러시아의 국토는 차가운 ‘동토의 땅’이 아니라 하늘이 내려준 ‘거대한 금싸라기 땅’이라는 평가가 그래서 나온다.
 
따라서 러시아는 자원에 의존한 채 국가경제를 이끌고 있다. 석유는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폴란드 등에 수출하고 있고 천연가스는 우크라이나 등 옛 구소련을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터키 등에 수출하고 있다.
 
푸틴의 러시아는 이처럼 강대국의 지위를 자원에 의존하고 있다. 푸틴의 강한 러시아 바탕에는 바로 ‘가스’가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국민들은 이 가스를 기반으로 더 중요하게 갈구하고 있는 것이 있다. 구소련의 옛 영광을 회복하는 강대국 지위가 그것이다. 푸틴이 정치적으로 이를 활용하면서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사상 유례없는 장기집권 체제를 갖췄다.
 
구소련 ‘KGB’(Committee for State Security) 요원 출신인 푸틴 대통령은 불과 47세의 나이에 제6대 러시아 총리에 올라 대통령 권한대행을 한데 이어 48세에는 러시아 최고의 수반 제3대 대통령에 올랐다.
 
그는 거푸 제4대 대통령을 연임하면서 8년간 러시아를 이끈 뒤 제5대 대통령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Dmitry Medvede)에게 넘겨주면서 제10대 총리를 맡아 사실상 ‘수렴첨정’을 계속하며 러시아를 지휘했다.
 
이어 지난 2012년 제6대 대통령에 다시 올라 세 번째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 앞서 푸틴은 4년의 대통령 임기를 6년으로 늘려 앞으로 연임까지 하게 되면 무려 24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할 길을 자신이 열어 놓았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9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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