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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도 한 호흡…비정규직 600만 ‘카트 데자뷰’

외산 대작 홍수 속 ‘나홀로 국산’ 흥행…새누리당도 상영회 차별개선 의지


지난 1970년 11월 13일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22살의 한 청년이 ‘근로기준법’ 책자를 꼭 끌어안은 채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불 타 죽어가면서 그는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일요일에는 쉬게 하라”, “노동자를 혹사하지마라”고 외쳤다. 죽는 순간까지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강하게 외쳤던 그의 이름은 전태일이었다. 그는 소외계층인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몸에 불을 붙였다. 

전태일은 평화시장 미싱사로 근무하며 겪은 당시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노동착취에 대해 항의하고 이 같은 현실을 사회에 고발하고자 노력해 왔다. 하지만 그의 노력과 바람과는 달리 현실의 벽은 높았고 그는 ‘분신’이란 선택을 통해 노동인권개선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자 했다. 그의 분신은 고도성장의 그늘에 가려진 노동자들의 어두운 현실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그의 분신에 여러 재야 정치인·학생·지식인들이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전태일은 2001년이 돼서야 민주화운동 보상법에 따라 정부에 의해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공식 인정받았다. 올해는 그의 분신해 사망한지 44주기가 되는 해이다. 그가 죽은 지 44년이 된 지난 13일에는 그가 외쳤던 노동인권개선과 맥을 함께 한 영화 한 편이 개봉됐다. 지난 2007년 ‘이랜드 홈에버 사태’를 담은 부지영 감독의 ‘카트’가 바로 그것이다. 상업영화 사상 최초로 ‘비정규직 노동문제’를 담았다는 이 영화는 할리우드 대작 속에서 약진하며 24일 기준 누적관객 68만명을 돌파했다. 

영화평론가와 팬들 사이에서 호평이 이어지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영화의 소재가 됐던 ‘이랜드 홈에버 사태’가 다시금 세간에 오르내렸다. 또한 이랜드 사태에서 사측이었던 이랜드그룹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2006년 한국까르푸를 매입했고 홈에버로 브랜드이름을 바꿨다. 이듬해인 2007년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되기 직전 이랜드그룹은 1000여명의 홈에버, 뉴코아 비정규직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이후 반발한 직원들이 농성을 벌였고 사건은 512일만에 일단락이 됐다. 기존의 홈에버는 사라졌고 현재는 홈플러스테스코에 흡수됐다. 스카이데일리가 대작의 그늘아래 선전하는 영화 ‘카트’의 흥행 추이와 영화의 배경이 된 ‘이랜드 홈에버 사태’에 대해 알아봤다. 


 ▲ 영화 ‘카트’가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와 ‘이랜드 홈에버 사태’를 정면으로 다룬 이 영화는 평단과 관객은 물론 정치권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 위는 영화의 스틸컷<사진=뉴시스>, 아래는 영화 ‘카트’가 상영중인 서울 시내의 한 극장. ⓒ스카이데일리

비수기인 11월 영화계에 한 편의 한국 영화가 선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3일 개봉한 ‘카트’가 바로 그것이다.
 
최근 개봉한 허리우드 영화는 천재감독이라 불리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 북미영화시장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하는 데이비드 핀쳐 감독의 ‘나를 찾아줘’, 할리우드의 새로운 흥행 보증수표 제니퍼 로렌스의 ‘헝거게임: 모킹제이’, 브래드 피트의 신작 ‘퓨리’ 등이다. 쟁쟁한 대작의 틈바구니에서 ‘카트’는 지난 24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박스오피스 누적관객 68만4994명을 모으며 조용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카트, 상업영화 최초 ‘비정규직 노동문제’ 정면으로 다뤄
 
영화 ‘카트’는 지난 13일 533개 상영관에서 개봉됐고 박스오피스 2위로 양호한 출발을 보였다. 개봉 직후 단숨에 680만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인터스텔라’가 1200~1300여개의 스크린을 점유한 것을 고려하면 ‘카트’의 수치는 상당히 고무적이라 것이 영화업계의 중론이다.
 
영화는 상업영화 최초로 ‘비정규직 노동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영화의 완성도에서도 훌륭하다는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 자료: 영화진흥위원회 ⓒ스카이데일리

 ▲ 자료: 영화진흥위원회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영화 ‘카트’는) 주제의식이 확실하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전달하는 영화다”며 “삶을 지켜내기 위해 힘겹게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영화 속의 이야기나 먼 이웃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나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사실로 관객을 설득한다”고 말했다.
 
영화 저널리스트 김현민씨는 “지금 같은 시대에 노조가 결성되는 과정과 그들 간의 연대를 이토록 성실히 보여주는 영화를 만나게 될 줄을 몰랐다”며 “기대 이상으로 담대하다. 분연히 현실의 거울이 되기를 자청하는 영화는 언제나 고마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처럼 평단의 호평을 등에 업은 영화 ‘카트’는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소리 없이 강한 행보가 이어지는 중이다. 각종 SNS를 중심으로 카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영화의 배경이 됐던 ‘이랜드 홈에버 사태’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랜드,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 직전 비정규직 해고시켜
 
영화의 주된 배경은 지난 2007년 6월 30일부터 이듬해 11월 13일까지 무려 512일간 지속된 이른바 ‘이랜드 홈에버 사태’다.
 
당시 국회는 IMF 이후 급속히 증가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과 고용불안 해소를 목적으로 2006년 11월 30일 ‘비정규직 보호법’을 통과시켰다. 법의 골자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2년 이상 고용할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것이었다. 보호법은 2007년 7월 1일 300인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이듬해 7월 100인 이상 사업장, 2009년 7월 5인 이상 사업장으로 점차 확대·적용됐다.
 
이 법령의 시행을 앞두고 이랜드그룹은 홈에버·뉴코아의 비정규직 직원 1000여명을 해고하거나 외주직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 ⓒ스카이데일리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랜드 일반 노조, 홈에버 비정규직 직원, 학생 등 500여명이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 하루 전인 2007년 6월 30일 홈에버 월드컵점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7월에는 뉴코아 강남점 직원들이 뉴코아 강남점 매장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비정규직 해고를 두고 이랜드 노사는 수 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협상은 매번 결렬됐다. 민주노총은 이랜드그룹 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7월 20일에는 경찰이 홈에버 월드컵몰점과 뉴코아 강남점에 공권력을 투입하면서 노조원을 강제 해산하고 연행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파업은 500여일간 지속됐고 그 와중에 이랜드그룹은 홈에버를 통해 1년간 2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결국 이랜드는 2008년 9월 홈에버를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에 팔았고 이랜드 일반 노조는 홈플러스 측과 협의를 계속해나갔다. 노사 양측은 2008년 11월 12일 파업 종료를 합의했고 512일간의 파업은 종지부를 찍었다.
 
홈에버 사태는 노사 양측에 큰 상흔으로 남았다. 1년 사이 사측은 2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고 노조측은 농성중에 노조원들이 대거 이탈하는 사태를 겪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먹고살 길이 막막해지자 수백명의 노조원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났던 것이다.
 
사태의 당사자 이랜드그룹은 패션브랜드 ‘이랜드’를 기반으로 패션·유통·레저·외식·건설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었다. 지난 2006년 9월 국내에서 철수를 결정한 까르푸의 한국지사인 ‘한국 까르푸’를 이랜드그룹은 자회사 이랜드리테일을 통해 인수했다. 브랜드 명을 ‘홈에버’로 바꾸고 같은 해 12월 전국에 36개 매장을 오픈했다.
 
 ▲ 2007년 7월 20일 정부는 경찰을 동원해 홈에버 월드컬몰점에서 농성중인 이랜드 노조원들을 강제연행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2007년 비정규직 대량해고 사태로 그룹의 이미지가 실추되자 이랜드그룹은 부실경영을 이유로 지난 2008년 5월 홈에버를 삼성테스코에 매각했다. 삼성테스코는 기존의 홈에버를 홈플러스테스코라는 별도의 법인 자회사로 운영했다.
 
삼성테스코는 지난 1999년 삼성그룹과 네덜란드의 Tesco Holdings B.V.가 만든 합작기업으로 2000년부터 대형소매매장인 홈플러스를 운영해왔다. 2011년 삼성이 해당 지분을 테스코에 매각하면서 삼성은 삼성테스코에서 완전히 손을 뗐고 삼성테스코는 홈플러스로 이름을 바꿨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기준, 홈플러스의 주식은 Tesco Holdings B.V.가 전량 소유했다. 홈플러스의 자회사는 홈플러스테스코와 홈플러스베이커리 등이 있고 홈플러스는 홈플러스테스코 주식 51.85%를 보유했다.
 
정치권도 ‘카트’ 열풍…너도나도 관심 표명
 
영화 ‘카트’가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면서 정치권도 이 영화에 주목하고 있다.
 
정의당은 영화의 개봉 전인 지난달 22일 신촌 메가박스에서 창당 2주년 기념행사로 영화 시사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천호선 대표 등 정의당 대표단을 비롯해 최순영 진보정의연구소 이사장, 노회찬 전 대표가 참석했다. 또 영화의 실제 주역인 당시 이랜드 홈에버 노조원(현 홈플러스테스코 노조원) 30여명과 시민 등 총 16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당시 시사회에 참여한 인사들은 “사건이 발생한지 7년이 지났음에도 우리 사회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여 안타깝다”고 입을 모으며 영화의 흥행을 기원하기도 했다.
 
 ▲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2006년 한국까르푸를 인수해 이름을 홈에버로 변경했다. 2007년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되기 직전 이랜드측은 홈에버 비정규직 직원 1000여명을 해고하거나 용역전환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반발한 노조가 500여일 동안 농성을 벌였고 이랜드 홈에버 사태는 노사 양측에 상흔을 남기고 일단락됐다. ⓒ스카이데일리 

새정치민주연합도 지난 11일 여의도의 한 극장에서 소속 의원 20여명과 실제 주인공들이 함께 한 영화 시사회를 개최했다. ‘을(乙)을 지킨다’는 취지로 당 을지로위원회가 주최한 이 시사회에는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의원 등 거물 의원들도 참석했다.
 
사태가 발생했던 2007년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문재인 의원은 이날 “이랜드 파업은 참여정부 사람들로선 아주 큰 상처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을 만들었지만 사측이 이를 피하기 위해 빠져나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상영회를 통해 영화 ‘카트’에 관심을 표명했다. 지난 14일 새누리당 비정규직차별개선포럼은 상영회를 개최했다. 포럼 대표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앞으로 새누리당이 600만명 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특단의 의지를 가지겠다는 의미에서 카트를 상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7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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