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소 양국 등 강대국에 의해 국토의 분단과 함께 사상의 38선이 만들어졌다. 한국전쟁을 통해 이 상황은 고착되었고, 70년을 한 시도 평안 없이 식구끼리 아귀다툼으로 살아왔다. 열강의 바람 부는 방향과 속도에 따라 돛단배처럼 살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를 비극의 연속이다. 박근혜는 통일 대박을 외치면서 북한과 쉬운 것부터 대화하자며 뭔가 주문한다. 최근 들어 통일부, 통일준비위 등이 경쟁적으로 대화를 하자고 한다. 어떻게 보면 ‘대화의 대화에 의한 대화를 위한 대화’제의로 보이는 것은 착각인가? 불안한 국내 정치로부터 국민들 시선돌리기인가? 진정성인가? 미심쩍은 것은 미국 눈치 안 보고 대화할 수 있는가? 단지 국내용인가? 좋다. 이런 것은 다 우리 사정이니 극복한다고 치자. 그런데 대화는 상대가 있는 것이니 상대를 고려 안 할 수는 없다. 아무리 북한이 빨갱이 나라(북한을 국가라고 하면 할베들이 종북이라고 할 것이니 조폭집단이라고 해야 하나?)이고, 김정은이 빨갱이 지도자(두목이라고 해야 하나?)이지만 대화를 하겠다면 타협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면 빨갱이를 국가로 인정하고 지도자로 인정해야 하는데, 인정하면 국가보안법 위반이 되는 것은 아닌가? 통치권은 치외법권 이라며 모든 것에서 면책된다고 할 것인가? 김대중도 노무현도 빨갱이하고 대화했는데 무슨 대수냐고 김대중 노무현 핑계대면 될 수 있는가? 모든 것을 무시하고 뭔가 해 보려다 자칫 잘못하여 김정은에게 당해 대한민국을 손해 보게 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이것은 누가 책임지는가? 군복이나 할베 그리고 엄마부대들 주장처럼 조폭 두목하고 대화를 하는 것 자체가 정당성을 상실하는 것이니 ‘무찌르자 공산당, 쳐부수자 김정은’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든다. 국내 종북 잡는다고 별 해괴한 궤변을 다 동원하여서 이제 더 써 먹을 궤변도 없는 것 같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정부·정당·단체들은 지난 20일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정은 신년사 관철' 연합회의를 열고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제반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협의하고 대범하게 풀어나갈 준비가 됐다.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길로 나온다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하고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반도에서 전쟁위험을 제거하고 평화적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월 2일 시민단체는 김정은 신년사 분석 정책토론회를 올해도 어김없이 했다. 그러면서 이런 북한 관련 분석은 엉터리가 되어 거짓말도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어느 교수가 "김정은이 서울에 오겠다고 발표하면, 김정은을 오라고 할 수 있는 준비가 우리는 되어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해프닝 발언으로 취급했지만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단서 조항이 있는 대화를 촉구했다. 북한도 조건이 있는 것 같지만 정상회담 등 다양한 대화를 하겠다며 평화 공세를 펼쳤다. 만일 김정은이 서울로 오겠다고 하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올 수 없는 단서를 붙여 못 오게 해야 하는가, 아니면 오라고 해야 하는가. 대 혼란이 일어날 것 같다. 빨갱이 대장이 와서 평화 공세를 펼치고, 국제무대에 평화의 사도처럼 등장하는 모습을 보일 때 종북몰이로 국내정치의 기강을 잡아 놓았는데 종북 프레임이 붕괴되는 것은 아닐까? 김정은이 무식하게 막가파식 행동을 해 주면 천만다행인데, 김정은이 반대의 행태를 보여 주어 김정은을 고무 찬양하는 국민이나 언론인이 나오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감옥에 보내야 할 텐데, 감옥이 부족하게 되는 것은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통합진보당 당원들도 수사를 한다고 했으니 감옥이 부족할 것이 예상되는 것 아닌가? 종북 프레임에 단련되어 있는 국민들이 이념적 혼란으로 멘붕에 빠질 수도 있다. 엄마부대, 군복, 어버이들, 탈북자들 중 일부 사람들은 빨갱이 대장 김정은을 타도하러 갈 것인가? 아니면 쥐 죽은 듯이 있을 것인가? 북한까지 안 가도 김정은을 체포하러 갈 절호의 기회인데, 침묵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한 행동은 모두 위선이고 대한민국을 배신하는 행동이 될 것이 아닌가? 박근혜와 정부가 김정은의 평화 대화 공세를 막아낼 수 있겠는가? 핵을 폐기하라는 말만 계속할 것인가? 정말 풀기 어려운 과제다. 김정은의 입에서 서울 오겠다는 말이 안 나오기만을 기대해야 할 것 같다.
<출처 : 뉴스300 http://www.news300.kr/sub_read.html?uid=3796§ion=sc27§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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