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병 농협 회장 “수천억 특혜대출 의혹” 분분
NH농협금융…장기 부실대출 논란 속 “정상대출” 입장
▲ 최근 금융권에서는 농협이 실적 부진과 재무 악화에 빠진 부실기업에 수천억원의 자금을 대출해 준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다. 금융권에 오랜 기간 몸 담아온 관계자들 조차도 농협의 대출에 대해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며 고개를 저을 정도다. 이에 일각에서는 농협의 리솜리조트에 대한 대출을 두고 특혜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의 땀 서린 자금 배경 농협, 부실기업에 ‘묻지마 대출’ 논란 농협이 실적 부진과 재무 악화에 시달리는 부실기업에 매 년 엄청난 금액을 빌려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농협이 10년여에 걸쳐 수천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자금을 빌려준 기업은 리조트 개발 및 운영 등의 레저업을 영위하는 ‘리솜리조트’다. 금융감독원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농협은 2000년대 들어 리솜리조트에 담보대출 명목으로 돈을 빌려주기 시작했다. 농협에 따르면 대출이 본격화 된 시기는 2005년 이후부터다. 직전해인 2004년까지 리솜리조트의 장·단기차입금은 16억원에 불과했지만 2005년에는 유동성장기부채를 포함한 장단기차입금 규모가 132억원까지 늘었다. 유동성장기부채는 장기부채 중 1년 내에 상환될 부채를 말한다. 장기차입금 개념에서 단기차입금 개념으로 바뀌는 것일 뿐 차입금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2005년에는 특히 리솜리조트의 차입금 전부가농협으로부터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은 리솜리조트 소유 안면도 부지 일대를 담보로 대출을 진행했다. 그런데 바로 이 대목에서 잡음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리솜리조트의 상황이 대출을 진행하기에는 다소 악화돼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실제로 당시 리솜리조트는 자본잠식상태에 빠져 있었다. 더욱이 악화된 재무상황을 반전시킬만한 실적을 보이는 것도 아니었다. ![]()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리솜리조트의 2005년 실적은 매출액 210억원, 영업손실 34억원, 당기순손실 26억원 등이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실적을 통해 자본잠식을 벗어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듬해인 2006년 농협은 리솜리조트에 대한 대출금 규모를 더욱 늘렸다. 농협이 리솜리조트에 빌려준 대출금 총액은 전년 대비 50억원 증가한 182억원에 달했다. 같은 해 리솜리조트는 영업이익 39억원, 당기순이익 41억원 등을 나타내며 흑자전환했지만 자본잠식은 벗어나지 못했다. 2007년부터는 농협과 리솜리조트 간의 자금 거래가 더욱 본격화 됐다. 농협의 대출금 규모는 전년 대비 무려 2.5배나 오른 457억원을 나타냈다. 그러나 같은 해 실적은 영업손실 7억원, 당기순손실 41억원 등을 기록하며 곤두박질 쳤다. 더욱이 자산과 부채 규모도 전년과 비교해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련의 사실들로 비쳐볼 때 지난 2007년 농협으로부터 빌린 대출금은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대출금을 갚기 위한 ‘일종의 돌려막기용’이 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2011~2013년 대출 증가 속 부채비율 커져 1만4000% 기업에 수천억 대출 ▲ 농협은 리솜리조트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동시에 적자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매년 꾸준히 대출금을 늘려갔다. 더욱이 지난 2013년 리솜리조트의 부채비율이 부려 1만4000%에 달할 때도 대출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리솜리조트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실적 부진을 떨치지 못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었다. 자금이 유입되는 기간 중 리솜리조트의 부채비율은 2008년 7895%, 2009년 864%, 2010년 528% 등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실적은 △2008년 영업손실 105억원, 당기순손실 271억원 △2009년 영업이익 55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 △2010년 영업이익 39억원, 당기순이익 33억원 등을 보이며 2008년 적자에서 이후 흑자구조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하지만 이후 2011년부터 농협의 대출금 규모와 리솜리조트 재무 상황의 엇박자 현상이 나타났다. 농협의 대출금은 매 년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리솜리조트 부채비율의 증가폭은 대출금액의 증가폭을 능가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금융기관의 대출금 규모가 늘어나면 해당 기업의 재무 상황이 일시적으로나마 호전되는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리솜리조트에 대한 농협의 대출금 추이는 2011년 932억원, 2012년 1251억원, 2013년 1260억원 등이었다. 같은 기간 리솜리조트의 부채비율은 2011년 651%, 2012년 4389%, 2013년 1만4056% 등으로 거침없이 커졌다. 2013년 부채비율은 2년 전인 2011년과 비교했을 때 무려 21.6배나 증가한 수치다. 더욱이 이 기간 리솜리조트의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는 “농협의 대출 행위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라는 주장이 나왔던 배경이기도 하다. 리솜리조트의 최근 3년간 실적은 △2011년 매출액 611억원, 영업이익 47억원, 당기순손실 17억원 △2012년 매출액 510억원, 영업손실 86억원, 당기순손실 297억원 △2013년 매출액 427억원, 영업손실 188억원, 당기순손실 289억원 등이었다. ![]()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와 관련, 한 시중은행의 대출관련 업무 담당자는 “시중은행 대부분은 이런 대규모 대출시 기업의 위험요소에 대해 하나하나 파악하고 신중하게 대출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며 “이런 이유로 리솜리조트에 대한 농협의 대출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욱이 드러난 재무상황만 볼 때, 리솜리조트가 대출액의 이자나 제대로 갚을 수 있을 지 의문이다”면서 “실제로 2013년 말 기준 리솜리조트가 보유한 현금 규모는 1억여원에 불과했고, 같은 해 리솜리조트는 분양권 판매대금과 은행 차입금으로 기존 차입금에 대한 이자와 원금 일부를 상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농협의 리솜리조트 대출 과정에 ‘윗선’ 개입 의혹 일어 ▲ 복수의 농협 전·현직 관계자들에 따르면 농협의 묻지마 대출과 관련해 윗선의 개입을 운운하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한다. 농협의 리솜리조트에 대한 대출 행보를 문제 삼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는 가운데 농협 안팎에서는 “이 같은 행보에는 주도한 사람이 있을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논란의 목소리도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의 농협 전·현직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2007년부터 현재, 21~22대) 등이 회자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농협중앙회 전직 임원은 “문제의 대출은 리솜리조트 대표가 회장실을 들르고 성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농협의 한 내부관계자는 “당시 대출심사부에서 ‘대출건은 실무자들의 판단으로 실행한 것이고 압력에 의하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내부에서 입을 맞추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마도 이들 또한 대출 건 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윗선의 개입 여부에 대해 철저하게 입단속을 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한 게 아니겠느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일련의 의혹들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대출은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이뤄졌으며, 현재도 이자 상환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30469&keyword=%C3%D6%BF%F8%BA%B4%20%B3%F3%C7%F9> |
대출에 문제가 있으며 배임의 소지가 크다고 본다
전국의 농민 조합원은 이를 시정하도록 요구해야 하며 부당한 대출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