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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 사정칼날, 親李 중대라인 가늠자 ‘두산 조준’

두산그룹 박용성 소환 초읽기…전정권 박범훈發 특혜파문 ‘친이 좌장 이재오 축출설도’

재계 12위 두산은 지난 1896년 서울 종로에서 ‘박승직 상점’을 모태로 성장해 온 우리나라 최장수 기업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OB맥주, 버거킹, 폴로, KFC 등을 바탕으로 소비재사업이 그룹 내 주력이었지만 2001년 한국중공업, 2003년 고려산업개발, 2005년 대우종합기계 등을 인수하며 중공업사업으로의 변화를 꾀해왔다. 지난해 두산동아와 KFC 매각을 끝으로 본격적인 중공업그룹으로의 시작을 알리려던 두산은 현재 주력 계열사의 실적부진으로 그룹 실적마저 저조한 상황에서 검찰 수사에 이름이 거론되는 등 악재를 만난 상황이다. 

2013년 유동성 위기를 맞은 두산건설을 위해 두산그룹은 1조원이 넘는 돈을 유상증자했고 이 탓에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주력 계열사의 실적도 악화돼 고초를 겪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직권남용 및 횡령을 수사하는 가운데 과거 두산그룹이 운영하는 중앙대학교의 총장직을 수행했던 박 전 수석과 두산그룹을 둘러 싼 의혹이 점차 짙어지는 모양새다. 

더구나 현 중앙대 이사장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소환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기까지 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개인과 단체의 사익을 위해 사학재단에 손을 댄 것이 아니냐는 비판마저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어 두산그룹은 짙은 안갯속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부진의 늪에서 나오려다 검찰의 사정태풍권에 들어갈 위기에 처한 두산그룹과 중앙대 관련 특혜사건의 경위 등을 취재했다. 

 ▲ 과거 중앙대 총장출신으로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직권남용 및 횡령 혐의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중앙대 재단을 운영하는 두산그룹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예고했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이 청와대 재임 당시 교육부를 압박해 중앙대에 특혜를 줬고 두산그룹은 이를 보은하는 차원에서 박 전 수석 아내 이름으로 돼 있는 상가분양과 장녀의 조교수 임용에 영향을 끼쳤다고 의구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시작된 검찰의 수사가 점차 ‘MB 정권’과 재계 전반에 걸친 ‘정경유착’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3일 검찰과 재계 등에 따르면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직권남용 및 횡령 혐의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두산그룹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전방위 사정 수사망에 든 두산그룹은 현재 두산건설의 실적부진에 따른 여파로 그룹 전체의 실적이 미진한 상태다. 이에 따라 소비재사업에서 중공업사업으로 변모를 꾀해 온 두산은 검찰수사라는 의외의 암초를 만나게 됐다.
 
검찰 관계자 기업수사 뜻 내비쳐…‘두산-중앙대-박범훈-친이라인-전정권’ 관계 촉각
 
박 전 수석을 조사 중인 검찰 관계자는 2일 “두산그룹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은 다 검토하고 있다”며 “수사 상황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기업수사 가능성을 완전히 배재하기 어렵다”고 말해 두산그룹과 박 전수석 그리고 중앙대의 연결고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불과 이틀 전 두산그룹 수사와 관련해 “중앙대 본·분교 통폐합 등의 과정에서 혜택을 누리는 측 또는 경제적 이득이 귀속되는 측이 누구인지 계속 살펴보는 중이다”고 발표한 검찰이 이틀 만에 적극적인 수사의지를 피력하면서 중앙대학교 이사장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도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 상태다.
 
박 전 수석 개인의 의혹이 기업수사로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검찰은 박 전 수석이 청와대 재임시절 교육부를 통해 중앙대에 특혜를 주는 대신 두산그룹으로부터 모종의 대가를 받은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주목하는 부분은 박 전 수석이 청와대 퇴직 1년여 만인 2013년 3월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엔진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점이다. 이를 두고 검찰은 박 전 수석이 청와대 재임 시절 중앙대 서울캠퍼스와 안성캠퍼스 통합 및 적십자간호대학 인수 과정에서 교육부에 압력을 넣고 또 두산그룹이 이에 대한 대가성 보은인사를 한 것이 아닌가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 ⓒ스카이데일리

두산 측이 2013년 말 기준으로 사외이사에게 평균 5800만원 상당의 연봉을 지급했지만 박 전 수석은 올해 3월까지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이사회에 참석한 횟수는 불과 8차례에 불과했다. 또 전통예술전공인 박 전 수석이 두산엔진의 사외이사에 선임됐다는 점에서 검찰의 의혹이 점차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박 전 수석 가족 명의의 상가 취득과 조교수 채용 등도 수사 선상에 오른 상태다. 박 전 수석은 청와대 재임 시절 동대문 두산타워의 상가 두 곳의 임차권을 배우자 명의로 취득한 바 있으며 그의 딸이 지난해 중앙대 조교수로 채용된 바 있어 검찰이 이 과정을 놓고 수사 중이다.
 
박 전 수석의 부인 장 모씨는 2011년 16.20㎡(약 5평) 면적의 상가 두 곳을 각각 1억6500만원에 분양받았다. 이곳은 평균 수익률이 연 12%를 상회하는 곳이다. 박 전 수석은 임명 직후 관보에 이를 재산으로 신고하지 않았지만 이듬해 3월에는 배우자 몫으로 신고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두산타워의 상가 임대분양 주기는 5년 주기며 2011년은 정기 분양시기(2009년·2014년)가 아니었다”는 점을 들어 두산 측의 ‘건물 로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 전 수석과 두산그룹의 연결고리는 이 뿐만이 아니다. 박 전 수석의 장녀가 지난해 중앙대 조교수로 정식 채용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도 두산그룹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박 전 수석의 장녀가 나이와 경력이 해당 직무와 어울리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 같은 의혹들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검찰은 중앙대 재단 회계 및 경리 담당자 등 실무자 위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이며, 향후 이모 전 청와대 교육비서관, 오모 울산시교육청 부교육감, 구모 전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는 계획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사정당국 “결국 핵심은 박용성 이사장”…건설發 실적부진 개선 두산그룹 암초 봉착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소환 여부에 있다고 입을 모으는 상태다.
 
박 회장이 지난 2008년 두산그룹이 중앙대학교의 법인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줄곧 이사장직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또 두산그룹이 중앙대학교의 운영을 맡은 까닭도 박범훈 당시 총장의 영향이 지배적이었다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박 회장의 소환이 이번 비리의혹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또한 지난 2011년 중앙대 본·분교 통합 승인 직전 박용성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지원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며 검찰의 박 회장 소환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박 회장이 이사장 취임 직후 ‘학과 구조조정’안을 비롯해 교수들의 연봉을 책정하는 ‘교수 등급제’, 전공에 상관없이 전 학생들이 회계과목을 이수하게 하는 등 각종 개혁적 사안을 꾸준히 진행시켜 온 인물이며, 또 그 당시 총장직에 있던 박 전 수석이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파트너’였던 점을 고려하면 박 회장의 소환 조사는 피하기 불가능 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산그룹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두산건설의 실적 악화로 두산중공업은 물론 그룹 전체의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검찰 수사라는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
 
또 그룹의 주춧돌을 소비재사업에서 중공업사업으로 옮긴다는 청사진 아래 지난 10년여 간 진행돼 온 사업구조개편 역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두산동아와 KFC 매각을 끝으로 소비자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중공업으로 주력이 변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두산에 대한 사정당국의 칼끝이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을 겨누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다는 것만으로도 기업 활동을 원활히 이어가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특히 두산그룹의 경우 악화된 실적이 차츰 개선되는 과정에서 이런 상황이 닥쳐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낼 것 같다”고 평가했다.
 
두산그룹의 경우 두산건설의 잇따른 적자를 그룹 차원에서 살리려다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두산건설은 경기불황, 수주 악화 등으로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나타냈고 그룹에서는 이를 보전하기 위해 거액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는 주변의 평에도 아랑곳 않고 두산은 ‘건설 살리기’에 매진했으나 연쇄 실적부진이라는 부메랑을 맞아야만 했다.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그룹 내 주력 계열사들 역시 두산건설과 같이 부진의 늪에 빠져버린 것이다.
 
급기야 지난해 12월 한국기업평가는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시켰다. NICE신용평가 역시 이들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두산중공업의 실적부진과 계열사 지원으로 인한 재무 부담 가중이 주원인이었다.
  
 ▲ 중앙대 관계자들은 과거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사진 왼쪽)이 총장 재임 당시 두산그룹의 중앙대 인수를 적극적으로 권유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두산그룹의 중앙대 인수 직후부터 줄곧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시작한 각종 정책에 대해서도 박 전 수석이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두산 역시 나름의 자구책을 펼쳤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나란히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나름의 시도를 꾸준히 진행한 것이다. 건설 역시 영업이익 면에서 지난해 큰 성장을 이뤘으나 당기순이익에서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기업평가사 관계자는 “기업의 실적은 성적표와 다름없다”며 “기업을 평가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결국 좋은 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검찰 출신 모 변호사는 “사실상 이번 수사의 핵심은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이다”며 “중대 경제학과 출신의 이 의원과 학연으로 연결된 고리들을 파헤치는데 수사의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 변호사는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수사들의 지향점이 모두 전(前) 정권을 향하고 있다”며 “이 사이에 끼어버린 두산그룹 역시 검찰 수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대학교 안팎에서는 터질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학교 관계자는 “모두들 쉬쉬했던 사건이 수면위로 부상해 학교 내에서도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며 “사실 현재 제기된 의혹들이 상당수 박 전 총장 재임 때부터 나왔던 얘기다”고 증언했다.
 
교육시민단체들의 반발도 점차 거세질 전망이어 파문은 일파만파 커질 분위기다.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향후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할 생각이다”며 “사학재단은 단순히 개인 혹은 집단의 사유재산이 아니며 이 나라의 미래 인재를 위한 터전인데, 두산과 박 전 수석이 기업과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사학재단을 이용한 것 같아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33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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