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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후 관악을…국가분열 ‘한국 진흙탕’ 축소판

대한민국 갈등 스펙트럼 전부 들었다…이념·지역·정치·빈부·친반노 ‘7명 무지개 혈전’

4월 1일은 만우절이다. 그래서 전 세계인들은 4월의 시작과 함께 가벼운 농담과 웃음으로 새로운 한 달을 맞이한다. 하지만 ‘서민 1번지’ 관악을 지역구 주민들은 이번 한 달 동안 눈살이 찌푸려진 진흙탕 정치를 직접 마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 29일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통합진보당 이상규 전 의원을 대체할 새로운 의원을 선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식 선거운동기간은 물론 후보자등록신청조차 시작 전이지만 벌써부터 진흙탕 정치싸움의 각축전 현장으로 이곳이 될 것이란 의견이 팽배한 상황이다. 관악을 지역구는 국내 최고의 지성 서울대학교를 포함한 관악구 내 두 지역구 중 한곳으로 주 거주 연령대가 젊고 또 호남 출신들이 많아 지난 1987년 개헌 이래 단 한 번도 여권이 발을 붙이지 못한 지역구다. 

하지만 이번에 후보 등록을 예고한 7인의 면면을 살펴보면 극우부터 극좌까지 우리 정치계에서 보여줄 수 있는 이념의 스펙트럼을 모두 보여주고 있는 상태다. 더구나 과거 대권에 도전했던 정동영 후보자와 보수논객으로 이름을 떨친 변희재 후보자 그리고 이 지역구의 국회의원이었으나 정당해산으로 무소속으로 재출마하게 된 이상규 후보까지 후보들의 면면 하나하나 정말 다채롭다. 

‘서민1번지’ 관악구에 이들이 속속 등장하자 관악을 지역구는 이번선거 최대 이슈가 꼬리표처럼 따라붙기 시작한 상황이며, 이들의 권력다툼으로 말미암아 이번 선거는 사상최악의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기세가 엿보인다. 스카이데일리가 현대 대한민국 정치의 축소판으로 변모한 ‘관악을 지역구’를 중심으로 이번 4·29총선을 취재했다. 

 ▲ 지난 17대 대권에 도전했던 정동영 전 의원이 오는 29일에 치러질 관악을 지역구 재·보궐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히는 등 이곳 선거구에만 총 7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지난 1987년 개헌 이래 줄곧 야권이 차지해 온 관악을 지역구는 당초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새민련 정태호 후보의 양강체제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으나 정 전의원 외에도 다수의 후보가 후보등록을 예고해 혼탁한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신환(새누리당), 정태호(새민련), 정동영(가칭 국민모임), 이동영(정의당), 나경채(노동당), 이상규, 변희재(이상 무소속) [사진=뉴시스, 각 정당 홈페이지]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으로 공석이 된 국회의원·광역의회의원·기초의회의원 등의 재·보궐선거가 오는 29일 일제히 치러지는 가운데 국회의원선거 ‘관악을’ 지역구가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해당 지역구에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각각 오신환 후보와 정태호 후보의 공천을 확정지은 가운데 지난 17대 대통령후보 정동영 전의원이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4·29 재·보궐선거, 국회의원 4석 등 총 12석 놓고 與·野 격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9일 실시되는 상반기 재·보궐선거에 국회의원 4곳, 광역의회의원 1곳, 기초의회의원 7곳 등 총 12곳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선관위 측은 “당선 무효로 재선거를 치르는 지역은 인천 서구 강화을 1곳이며 헌법재판소의 위헌정당 소속 국회의원의 의원직 상실 결정으로 보궐선거를 치르는 지역은 서울 관악을, 광주 서구을, 경기 성남중원 등 3곳이다”며 이 같이 밝혔다.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스카이데일리

광역의회의원 선거는 강원 양구 1곳, 기초의회의원선거는 성북구아, 강화군나, 광명시라, 평택시다, 의왕시가, 곡성군가, 고령군나 선거구 등 7곳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후보자 등록은 오는 9~10일 이틀 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선거구 선관위에서 접수하며 공무원 등이 후보자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후보자 등록신청 전까지 해당 직을 사임해야 한다.
 
공식 선거운동은 16일 부터며 사전 투표기간은 24~25일 양일 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모든 지역의 읍면동마다 설치된 1곳의 사전투표소를 통해 가능하다. 선거일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중앙선관위 측은 “선거가 실시되는 지역에 단속 인력 300여명을 투입하고, 사이버 선거 범죄 단속팀도 60여명으로 확대 편성하는 등 총력 단속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정동영 출마선언 ‘관악을’…최대 격전지 급부상
 
총 4석이 걸린 국회의원선거의 경우 서울 관악을에 정동영 전의원이 출사표를 던져 최대 격변지로 꼽히는 상황이다.
 
지난 1987년 개헌 이후 소선거구제로 전환되고 27년 간 야권 출신의 국회의원만 배출했던 관악을은 당초 새정치민주연합의 정태호 후보와 새누리당의 오신환 후보의 양강구도가 점쳐졌으나 17대 대선에 나서기도 했던 정 전의원이 합류하며 한 치 앞을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급반전했다.
 
양강으로 꼽히던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새정련 정태호 후보는 “정동영 전의원이 왜 이곳에 출마하느냐”며 “주민들이 이해할 수 없어 도리어 묻는 상황이다”고 입을 모아 비판했다.
 
 ▲ ⓒ스카이데일리

특히 정 전의원의 등장으로 3위로 추락한 정태호 후보는 정동영 후보를 향해 연일 날선 비판을 멈추지 않는 상황이다. 거듭된 출마설에도 고사하던 정동영 후보가 관악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자 정태호 후보는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정동영 전의원은 박근혜 정부에 면죄부를 줄 것인지 당당히 밝히라”며 “이번 보궐선거는 이번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다”고 해당 지지층의 이탈을 막는 모습이었다.
 
이어 정 후보는 “두 번의 탈당과 전주·동작 또 전주 그리고 강남을 거쳐 관악까지 온 정동영 후보를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며 “분열의 정치로는 국민의 지갑도 지킬 수 없고 정권을 교체할 수도 없다”고 연일 비판하고 있다.
 
어부지리(漁父之利)로 여의도 입성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는 오신환 후보도 정동영 후보를 향한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주민들 대부분이 정동영 후보의 출마선언을 뜬금없고 명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상황이다”며 정 전의원의 출마를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정동영 후보는 “출마를 결심하기 직전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며 “130 석을 가진 거대야당에 한 석을 보태주느냐 마느냐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불만을 풀어주느냐 마느냐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정 후보는 “철새라는 얘기에 강한 거부감이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며 “나는 서민과 약자 편에 서서 정확한 노선을 갖고 날아갈 뿐이다”고 이른바 ‘철새 논란’을 일축했다. 정 후보는 향후 진보정당들과의 연합 가능성을 시사해 향후 후보단일화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하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해산된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관악을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이상규 전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가운데 이동영 정의당 정책위 부의장, 나경채 노동당대표, 보수논객 변희재 미디어와치 대표 등이 출마를 예고해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통진당 해산 후 관악을 지역은 국민갈등과 국론분열이라는 ‘대한민국 진흙탕’의 축소판이 됐을 정도로 극좌·극우, 지역, 이념, 빈부, 여·야, 친노·반노 등의 모든 스펙트럼이 모두 들어있는 선거판으로 치러지게 됐다.
 
여론조사기관 휴먼리서치가 관악을 지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702명을 대상으로 ARS를 이용해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 최대 허용오차 ±3.7%포인트, 응답률 1.63%) 오신환·정태호·정동영 후보 등 3자대결 시 38.4%의 지지율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동영 후보(28.2%), 정태호 후보(24.4%) 순이었다.
 
이동영 후보와 이상규 후보를 합한 다자대결에서도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34.0%의 지지율로 가장 앞서 있었으며 그 뒤를 정동영 후보(21.3%), 정태호 후보(19.0%), 이동영 후보(10.7%), 이상규 후보(8.3%) 순이었다.
 
 ▲ 자료: 관악구 선거관리위원회 ⓒ스카이데일리

전문가들은 “야권의 텃밭과 다름없는 지역에서 승리를 자신하던 정태호 후보가 국민모임(가칭) 정동영 후보의 등장으로 3위까지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아무래도 지명도에서 정동영 후보와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한 정치칼럼리스트는 “국민모임 측은 새정련을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을 것이다”며 “새누리당의 어부지리 의석 확보가 가능할 수 있지만 관악을 지역구는 전통적인 야권 강세 지역이고 또 올드한 이미지의 정동영 전의원을 거부하는 젊은 층들이 상당수 거주해 이들의 투표율에 따라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선거 운동 전부터 한국 정치판 진흙탕…극좌부터 극우까지 무지개 스펙트럼
 
선거를 앞두고 관악을 지역구 주민들은 자신의 지역구를 놓고 정치권 안팎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모양새를 언짢게 지켜보는 모양새다.
 
난곡사거리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박 모씨는 “아무래도 선거가 다가오다 보니 정치얘기가 손님들 사이에서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며 “다들 입으로는 주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하지만 다들 자기 살기 위해 저러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곳(관악을 지역구)이 이렇게 언론에 주목을 받은 적이 내 기억엔 없다”며 “보궐선거 하나에 온갖 호들갑을 떤다. 통진당 해산 후 관악을은 대한민국 정치 축소판이 됐다”고 말했다. 
 

 ▲ 전문가들과 관악을 지역구 주민들은 정동영 전 의원을 중심으로 비판을 가하는 모습이다. 여야 모두 지양하는 전략공천으로 등장한 정 전 의원으로 시작된 진흙탕 정치싸움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란 우려다. 현재 이곳 지역구에 후보등록을 예고한 7인을 살펴보면 극우부터 극좌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이는 상황이며, 이는 현재 우리나라 국민갈등과 국론분열의 축소판 상황을 보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동영 후보의 등장으로 관악을의 선거가 구시대의 선거로 돌아갔다며 냉정하게 평가했다. 전략공천을 여야 모두 지양하는 상황에서 대통령 후보까지 지냈던 정 후보가 관악구에 연고가 미약함을 지적하며 차기 대권을 향한 발판과 다름없다는 견해를 내비친 것이다.
 
이들은 “오신환 후보와 정태호 후보의 경우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거주하고 성장한 그야말로 지역 사람들이다”고 평가하며 “정동영 후보의 경우 서울대를 졸업한 것 외에 이곳 지역구와 전혀 관계없는 인물이다”고 평가했다.
 
정치평론가 A씨는 “정 전의원은 고향인 전북 전주 덕진구 외에도 동작구, 강남구 등에 출마한 전력이 있는 그야말로 전략공천 정치인이다”고 평가하며 “새로 출범하는 신당이 한 석도 가져갈 확률이 적어지자 호남 세력이 강한 이곳 지역구를 골라 출마하겠다는 것은 지역갈등 조장이나 다름 없는 행태다”고 비판했다.
 
시민사회단체 한 사무국장은 “이번 선거는 극우부터 극좌까지 다양한 이념의 스펙트럼의 후보들이 펼쳐진 것 같다”고 평가하며 “다만 정동영 후보가 등장한 직후부터 야권끼리 또 여야끼리 공방을 주고받는 진흙탕 선거로 변질되는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33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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