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보궐 D-5 선거실종…민낯·막장·복수 권력다툼
정권·파벌·연고 ‘성완종 트로이카 복마전’…분노한 여론 “전부 물갈이”
▲ 국회의원 4석의 향방을 가늠하는 4·29 재·보궐선거가 성완종 리스트의 등장 이후 국민의 관심에서 한 발 비켜간 모양새다. 현 정권의 실세인사들의 이름이 적힌 해당 리스트로 인해 현재 국무총리가 공석상황에 이르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학계와 국민여론은 새 인물의 대거 등장으로 국회 자체를 인적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4·29 재·보궐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전투표가 오늘(24)과 내일(25일)에 걸쳐 양일간 진행된다. 이번 재보선은 서울 관학을, 인천서구 강화을, 광주 서구을, 경기성남 중원 등 국회의원 4곳과 광역의회의원 1곳, 기초의회의원 7곳 등 총 12곳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올 한해 굵직한 선거가 없는 점을 들어 이번 재보선에 관한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그러나 정동영, 천정배 등 야권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잇따라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하며 뜨거운 관심 속에 시작한 이번 선거의 열기와 관심은 한풀 꺾인 상황이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과 함께 발견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정가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성완종리스트, 자원외교 등을 쟁점화 시켜 서로를 물고 뜯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성완종 리스트의 명명백백한 조사를 주문하며 정치권의 썪은 환부를 이번 기회에 대거 도려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나오는 실정이다. 최종 여론조사, 새정련 전멸위기…새누리, ‘관악을’ 첫 깃발 세우나 성완종 리스트가 정치권의 핵으로 부상하면서 이번 선거의 국민적 관심은 차갑게 식은 상황이다. 선거를 5일 앞둔 오늘(24일) 발표된 최종 여론조사결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다. MBN이 지난 22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4·29 재보선 지역 19세 이상 유권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95% 신뢰수준에 4.4% 표본오차로 조사됐다. ![]() ▲ 자료: 선거관리위원회 ⓒ스카이데일리 지난 27년동안 야권이 단 한 차례도 의석을 뺏기지 않은 관악을의 경우 현재 새누리당의 오신환후보가 가장 높은 지지도(33.9%)를 기록했다. 이어 무소속의 정동영(29.8%), 새정련의 정태호(28.1%) 순이었다. 당초 정태호 후보의 승리로 점쳐진 관악을에 정동영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누리당의 어부지리 국회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과거 야권의 대선후보로 출마한 이력이 있는 정동영 후보와 새정련 깃발을 앞세운 정태호 후보가 표를 분산시켰기 때문이다. 인천 서 강화을 지역구는 현재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와 새정련 신동근 후보가 오차범위(표본오차 4.4%)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안 후보는 45.8%의 지지도를 기록해 신 후보(41.7%)를 근소하게 앞지른 상황이다. 새정련은 과악을과 함께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측한 광주 서구을의 승리도 장담하지 못하게 됐다. 근소한 차이지만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새정련 조영택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천 후보는 MBN 설문조사결과 37.9%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조 후보는 36.2%의 지지율을 기록해 남은 선거기간 동안 치열한 경쟁이 예측된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는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새정련 정환석 후보를 11%포인트 가량 앞지른 결과가 나왔다. 신 후보가 46%, 정 후보가 35%를 기록했다. 이로써 국회의원 네 석이 걸린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현재 세 곳의 선거구에서 새누리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으며 새정련은 단 한곳의 우위도 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 자료: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MBN ⓒ스카이데일리 ‘成 리스트’, 선거 분위기 식혔지만 선거열기 고조…野, “별개 특검 실시하자” 정치권에서는 이번 성완종 리스트가 재보선의 국민적 관심은 식혔지만 해당 지역구의 선거열기는 오히려 고조됐다는 평가다. 성완종 리스트의 여파가 친박계 인사들에서 참여정부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새정련의 난항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후문 등의 영향으로 선거의 위기감을 느낀 듯 문재인 새정련 대표는 과거 참여정부와 성완종 리스트 간 연관성에 대해 부정하며 별개의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성완종 리스트와 자원외교를 분리시켜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문 대표는 “사건의 본질은 정권차원의 불법 정치자금 문제다”며 “불법 대선자금 수사의 경우 더욱 돈의 용처를 밝혀야 하며 그래야 돈 정치와 결별하고 부패정치의 사슬을 끊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혹 당사자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현직에 있어 진실을 밝힐 수 없으며 법무부장관이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수사에 관여해도 진실을 밝힐 수 없다”면서 “(원활한 수사를 위해)관련자들은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순방 이후 대통령의 공식 입장표명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문 대표는 참여정부시절 성 전 회장의 특별사면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안의 본질을 흐리려는 물타기다”면서 “단언컨대 참여정부 청와대에는 더러운 돈을 받고 사면을 다룬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문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떳떳하면 조사를 받으라”고 응수했으며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은 “(참여정부시절 당시)사면된 정치인 25명 가운데 현재 여당인사는 세 명 뿐이고 나머지는 다 야당 측 인사다”며 공방을 이어 나갔다. ![]() ▲ 단 한 차례도 관악을에서 승선하지 못한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을 통해 기필코 깃발을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24일 오신환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김무성 당대표를 비롯한 나경원 의원, 오세훈 전 시장까지 유세에 동참했다. 현재 오신환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와 무소속 정동영 후보를 제치고 여론조사 1위를 기록했다. 만약 그가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면 새누리당에서 배출한 최초의 관악을 지역구 의원이 된다. [사진=박미나기자] ⓒ스카이데일리 정치권에서는 이번 리스트 파문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친박계가 반전의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예견했다. 시기는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로 예상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순방 직후 국면전환용 카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친박은 물론이고 새누리당·새정련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조사를 위한 특검도입이 될 확률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죽음을 앞둔 고백이라는 점에서 사람들은 성완종 리스트를 향한 강한 신뢰감을 보이는 것 같다”며 “이럴 때 일수록 다른 수를 통한 희석보다는 정면 돌파해 명명백백하게 조사하는 것이 박 대통령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정치권 비리 하루 이틀이냐” 분노의 민심…“내년 총선, 舊정치 가고 새 인물 나와야” 연일 여야의 날 선 공방에 국민들은 뉴스보기 지쳤다는 반응이다. 성완종 전 회장의 죽음으로 촉발된 이번 리스트 파문에 국무총리가 사임하고 현직 도지사를 비롯한 청와대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자 실망스럽다는 분위기이 연일 고조돼 왔다. 이번 재보선이 열리는 관악을 지역구 내에서 부동산을 운영 중인 박 모씨는 “투표권이 생긴 이래 단 한 번도 선거를 거른 적이 없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정말 투표하기가 싫다”며 “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정치인들의 낮뜨겁고 뻔뻔한 행태에 분통이 터지고 속이 뒤집힌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선거도 정치인들의 잘못으로 진행되는 게 아니겠느냐”며 “잘못은 정치인들이 하고 또 그 자리에 새로운 정치인들을 올리기 위해 선거를 다시 치르는 것인데 이거 다 세금낭비가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 ▲ 성완종 리스트의 여파는 점차 정치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친박에서 야권 그리고 여권 내 비박계까지 광범위하게 퍼져가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을 통해 이참에 국회 전체를 물갈이해야 하며 각 당에게 쇄신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한 상태다. 한편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순방을 앞두고 국면전환을 위해 특검을 실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 [사진=뉴시스] 비단 박 씨 뿐만이 아니라 다수의 시민들이 정치권을 향한 원망의 목소리를 높게 내고 있는 상황이다. 대다수 시민들은 성 전회장의 리스트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보이는 가운데 이에 대해 처음에는 발뺌하다가 조금씩 증거가 나오자 말을 바꾸는 행태가 뻔뻔하다는 분노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정치외교학과 모 교수는 “국민들의 정서가 점차 극에 달해있고 연일 쏟아지는 뉴스에 국민들이 지쳐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럴 때 일수록 정치권 스스로가 입으로만 떠들게 아니라 스스로 무관함을 입증하고 그렇치 못한 관계자들의 엄정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여야 모두 이번 선거를 통해 득볼 곳은 없다”며 “정치권 스스로 낸 자정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내년 총선의 공천은 기존 인물이 아닌 새로운 인물로 싹 갈아엎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혔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34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