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복합쇼핑몰
일본 뿌리 롯데, 무차별 서민포식 ‘블랙홀’ 논란
“축구장 14배 복합쇼핑몰, 가게 1만4천곳 6만명 폐업위기 맞았어요”
▲ 롯데쇼핑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복합쇼핑몰 확장’ 카드를 꺼낸 모습이다. 최근 롯데쇼핑은 서울 상암동에 축구장 14배 크기에 달하는 규모의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 중이며, 오는 2018년 완공 예정인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에 입주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롯데쇼핑이 추진하는 대형 복합쇼핑몰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깊어가는 경기침체로 유통업계 전반이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롯데쇼핑 역시 불황에 허덕이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최근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12년 25조437억원·1조4675억원 △2013년 28조2117억원·1조4853억원 △2014년 28조996억원·1조1884억원으로 나타났다. 2013년 반짝 증가하더니 지난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순이익은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2년 1조1576억원 △2013년 8806억원 △2014년 6157억원으로 2년 사이 거의 반 토막 났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백화점 부문은 △2012년 매출 8조2459억원·영업이익 7463억원·순이익 8664억원 △2013년 8조1721억원·6987억원·7323억원 △2014년 8조437억원·6026억원·6867억원 등 매년 꾸준히 감소했다. 할인마트 부문 역시 △2012년 8조9546억원·3196억원·631억원 △2013년 8조8365억원·2204억원·-1093억원 △2014년 8조2090억원·671억원·-2157억원 등 2013년부터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롯데쇼핑 실적악화 타개책에 지역경제 ‘쑥대밭’ 우려 이에 롯데쇼핑은 복합쇼핑몰 확장으로 실적악화에서 탈피하려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단지 내에 대형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롯데쇼핑이 건립 추진 중인 복합몰 예정부지의 면적은 약 2만600㎡(6231.5평)으로 실제 건물이 올라가게 되면 영업면적은 총 10만㎡(3만250평)가 된다. 이는 축구장 14배 크기에 달하는 규모다. 이 중 백화점이 3만3000㎡(9982.5평)를 차지하고 쇼핑몰이 2만㎡(6050평), 대형마트가 1만3000㎡(3932.5평)을 차지하게 된다. 이외에 영화관 8개관과 2400여대의 자동차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부지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 거리에 마포농수산물시장이 있고 반경 2㎞ 이내에 망원시장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롯데쇼핑의 복합몰이 건립되면 사실상 지역 상인들의 매출에 직격탄이 될 것은 명약관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또 해당 지역은 강변 북로와 서부간선도로 등과도 연결돼 있어 인근 마포구와 서대문구, 은평구, 영등포구 뿐만 아니라 서울과 경기서북부 지역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 반경 10㎞ 이상의 지역 상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롯데쇼핑의 복합쇼핑몰 확장에 지역 상인들은 “유통재벌 때문에 지역 상인들이 멸종하게 생겼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시민단체 역시 “대형 쇼핑몰이 지역 골목 상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우려하는 것보다 정도가 심각하다. 이는 중소상인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롯데 측과 지역상인의 갈등은 깊어질 전망이다. ⓒ스카이데일리 자신들의 생명줄을 위협하는 대형 복합쇼핑몰 건립 소식에 인근 소상공인들과 시민단체 등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역 중소상인들이 바람 앞에 등불 신세가 됐다”며 울분을 터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마포상암동 DMC 단지내 롯데복합쇼핑몰 입점이 강행되면 반경 5~10㎞ 내 마포와 강서, 은평, 서대문구, 영등포구, 양천에 있는 대형마트 14개와 백화점 6개, 가전 전문점 4개, 쇼핑센터 11개, 기업형슈퍼마켓(SSM) 81개 등 기존 대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되면 지역 내 전통시장 및 상점가 81곳을 포함한 동네슈퍼 등 골목상권의 대략 1만4000여개 상점과 6만여명 중소상인들은 2~3년 내에 폐업할 수밖에 없는 사지로 몰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우려하는 사태는 이미 지난 2009년에도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가 영등포에 출점되면서 주변 상가의 임대료는 빠르게 치솟았다. 이에 따라 영세중소상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보금자리를 옮겨야 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매출 하락으로 인해 문을 닫는 가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외에도 경기도 파주와 여주, 이천, 수원 등 롯데·신세계의 대형아울렛과 복합쇼핑몰 인근에서 비슷한 사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 상인들의 주장이다. 상암동의 한 지역상인은 “대기업들의 무한확장을 규제하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대한민국의 700만 중소상인들은 울타리 없는 사냥터에 갇혀, 탐욕에 충혈 된 대기업들의 무차별적인 사냥놀이에 멸종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강동에도 복합쇼핑몰 추진…문어발식 영토 확장 롯데쇼핑은 서울 강동구에도 복합쇼핑몰 건설을 추진 중이다. 롯데쇼핑은 오는 2018년 완공 예정인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에 입주(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강동구는 2018년까지 고덕동 일대 23만4523㎡(약 7만평)를 개발해 이곳에 기업 사무동과 연구개발센터, 백화점·마트 등 유통시설을 입주시키는 고덕상업복합단지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대기업을 포함한 다수의 기업들이 사무동과 연구센터가 들어서는 비즈니스존에 입주하겠다는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다. 롯데백화점이 입점하려고 하는 유통·상업 존에는 글로벌 가구사 이케아도 입주 의향서를 냈다. 유통·상업존은 총 7만평중 4만평 규모로 개발된다. 업체별 개발 부지 면적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강동구는 업종이 겹치지 않는 한 다양한 유통 시설을 이곳에 유치할 계획이다. 주요 백화점 업체 중 이곳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롯데가 유일해 이 회사가 복합쇼핑몰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말을 뒷받침한다. 이 같은 골목상권 고사 논란과 관련해 스카이데일리는 롯데쇼핑 측과 여러 번 통화를 시도했으나 홍보 관계자는 매번 “실무 담당자에게 확인해보겠다”며 떠넘기는 행태만 보였을 뿐 끝내 답변을 회피했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344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