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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더 뉴욕 팰리스 호텔’ 인수 논란

“일본롯데 지배 한국롯데, 서민 돈 벌어 해외 쏟아붓나”

재계 5위 그룹, 9000억 해외투자 비판론 비등…4대그룹 국내투자와 엇박자

지난해 7월 최경환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취임하면서 기업 내 ‘사내유보금’에 대해 과세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최 부총리는 “기업들이 사내유보금을 과다보유하고 있다”며 “과한 부분을 시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기업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사내유보금의 원천이 당기순이익이고, 그 당기순이익 자체가 법인세 과세 이후의 세후 이익으로 보는 것이 관례이기에 이중과세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당시 여론은 최 부총리를 지지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MB정부와 현 박근혜 정부 모두 ‘낙수효과’를 기대하며 친(親)기업 성향의 정부노선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전·현 정부는 ‘기업만 챙긴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애써 온 것이 사실이다. 기업들 역시 정부정책의 노선과 같이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경우 지난해 10조5000억원을 써 내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낙찰 받는 과정에서 향후 수 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거론한 바 있다. 

삼성그룹도 지난달 15조6000억원을 투자하는 초대형 프로젝트 ‘평택 반도체 사업장’ 공사의 첫 삽을 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31일 롯데그룹이 약 9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뉴욕 맨해튼의 호텔을 인수했다는 사실을 밝혀 비판이 일고 있다. 재계 순위 5위임에도 타 기업에 비해 국내투자규모가 적었던 롯데그룹이 국내에서 돈을 벌어 해외에 투자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른 것이다. 더욱이 롯데의 사업구조가 식음료 및 숙박 등에 기반한 점을 감안하면 서민들의 돈을 벌어들여 해외로 투자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으로도 맞지 않다는 의견들이 제기됐다. 스카이데일리가 롯데 측의 뉴욕 맨해튼 호텔구입을 두고 일고 있는 부정적 시각과 그 원인 등에 대해 진단해봤다. 

 ▲ 호텔롯데가 미국 뉴욕 맨해튼의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인수하겠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인수금액만 약 9000억원이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과 시민사회단체들 사이에서는 친 기업 정책을 펼친 정부의 정책 아래 국내에서 막대한 돈을 벌고 이를 외국에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브랜드 호텔 최초로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럭셔리 호텔을 보유하게 된 롯데호텔을 향한 비난이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롯데그룹이 미국 뉴욕 맨해튼 ‘더 뉴욕 팰리스 호텔(The New York Palace Hotel)’을 인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악화된 국내 경기는 외면한 채 약 9000억원 가까이 미국 뉴욕에 투자한 롯데그룹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 측이 이번 인수를 두고 ‘신동빈 회장의 꿈’이라고 강조한 것을 두고 국내에서 소비성 식음료 및 숙박 등으로 서민들의 주머니를 통해 번 돈을 외국에 투자할 때냐는 비판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또 롯데 측이 그동안 비슷한 규모의 회사들보다 국내 투자에 소홀했던 점을 들어 “정부 정책의 바람대로 낙수효과가 제대로 나오겠냐”는 목소리도 재계 안팎에서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 자료: 공정위 ⓒ스카이데일리

롯데 인수 호텔 맨해튼 중심가 위치 인수금액 8억500만불…우리 돈 약 8920억
 
롯데그룹은 지난 31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 호텔을 인수해 운영할 법인을 설립하고 필요한 절차를 거쳐 8월 말가지 인수를 완료하겠다는 것이다.
 
이 호텔은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인 미드타운 매디슨에비뉴 50번·51번 스트리트 사이에 위치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애플 본사, 각종 명품 등으로 유명한 5번가(Fifth Avenue)와 한 블록 거리며 록펠러센터, 세인트 패트릭스 대성당과 지근거리다.
 
이 호텔은 지상 55층 규모, 총 909개의 객실, 23개의 연회장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럭셔리 호텔이다. 미국 상류층 사회의 모습을 담은 인기 드라마 ‘가십걸’의 배경으로 등장했을 정도다.
 
133년 전 철도왕 헨리 빌라드의 고급 주택으로 사용됐던 이 호텔은 1982년 뉴욕 최고 부 호 중 한 사람인 해리 헴슬리가에 의해 ‘헴슬리 팰리스 호텔’로 개조됐고 1993년 브루나이 국왕이 인수해 오늘 날까지 더 뉴욕 팰리스 호텔로 명맥을 이어왔다.
 
역사와 전통이 깊고 또 맨해튼의 랜드 마크로 손색없는 이 호텔을 인수하기 위해 롯데 측이 지불해야할 금액은 무려 8억500만달러다. 우리 돈으로 약 8920억원이다. 롯데 측은 신동빈 회장의 강한 의지가 이번 인수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은 평소 롯데호텔이 세계적 호텔로 도약하기 위해서 해외의 유서 깊은 특급호텔을 인수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면서 “신 회장이 유학시절 관심 있게 봤던 이 호텔이 매물로 나와 인수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30대 초반이던 1980년 초 맨해튼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유학시절을 거쳤던 신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이 호텔의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욕먹어가면서 기업 위했는데…투자는 외국인가” 비판 목소리 분분
 
이번 호텔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9000억원에 육박한다. 인수비용 조달방안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없지만 롯데 측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결국 국내에서 돈을 번 롯데 측이 국내 투자에는 소홀한 채 해외 투자에만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해외 호텔 등에 잇따라 투자한 것도 모자라 천문학적인 금액을 미국 뉴욕에 투자하자 이 같은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이다.
 
롯데 측은 지난 2010년 롯데호텔모스크바를 시작으로 베트남 호치민·하노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미국 괌 등에 호텔을 개관했고 중국 선양·연태·청도, 미얀마 양곤 등에 호텔을 건설 중이다. 또 오는 2017년 개관을 앞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호텔 역시 공사가 한창이다.
 
롯데 측은 이 같은 행보가 롯데호텔의 글로벌 브랜드가치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롯데그룹이 심혈을 기울인 제2롯데월드타워에서 잇따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또 낙수효과를 기대하며 꾸준히 ‘친 기업’ 정책과 성향을 유지해 온 정부를 향한 엇박자 행보라는 것이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기업만 챙긴다는 비판에도 정부는 ‘낙수효과’를 기대하며 꾸준히 친(親)기업성향 정책을 펼쳤다”며 “이 같은 수혜를 똑같이 입은 롯데는 돈은 국내에서 벌고 투자는 해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또 이를 보도 자료까지 내며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졌다”고 강조했다.
 
 ▲ 자료: 전경련 ⓒ스카이데일리

매출 늘고 계열사 늘었지만 국내 투자 소극적…“이래놓고 한국기업이냐” 비판까지
 
재계 5위의 롯데그룹은 지난 2월 2015년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통부문 3조4000억원, 중화학·건설 1조5000억원, 식품 1조원, 관광·서비스 1조1000억원, 기타 5000억원 등이다.
 
하지만 이는 국내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탄크래커 플랜트건설에 1조5000억원이 투자되는 등 해외 투자금액도 포함된 국내외를 망라한 투자금액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롯데 측은 마치 국내 경기활성화를 위해 불경기를 감수하고 7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처럼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는 눈총을 받았다. 지난해 투자액 5조7000억원보다 30%늘어난 사상최대치라는 강조도 잊지 않았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롯데의 행보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투자 규모역시 결코 통이 큰 편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재계 5위권 내의 기업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짠’편이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 4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2015년 30대그룹 투자·고용계획 조사결과’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투자규모는 삼성·현대차·SK·LG 등에 비해 저조했다.
 
그룹별 대표 투자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사업과 삼성디스플레이 OLED 사업에 각각 15조6000억원과 4조원을 투자를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 반도체 사업장의 경우 지난달 첫 삽을 뜨기도 했다.
 
 ▲ 롯데 측이 9000억원의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투자를 고집한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은 맨해튼 중심가인 미드타운 매디슨애비뉴에 위치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국내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국내 투자에 힘을 써야 한다고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계 자본이 상당수 들어간 롯데가 한국기업일 수 있겠느냐”며 냉소적인 태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은 롯데그룹 측이 인수를 예고한 더 뉴욕 팰리스 호텔 전경[사진=뉴시스]과 호텔 위치도 [이미지=구글 맵 캡처]

현대차그룹의 경우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에 10조5000억원의 투자를 예고했으며, 정몽구 회장이 추가 투자를 언급하기도 했다. SK그룹의 경우 SK텔레콤·E&S·하이닉스 등에 4조40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이며 LG그룹 역시 9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반편 롯데그룹의 경우 충주 맥주 1·2공장 신증축에 9200억원, 아울렛·백화점·마트 등에 1조2500억원을 예고한 것이 대규모 투자프로젝트로 분류될 정도다. 대규모프로젝트에 투자되는 금액이 2조1700억 가량인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롯데그룹보다 재계 순위가 낮은 GS그룹(7위)의 경우 2조8500억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가장 큰 아킬레스는 과연 한국계 기업으로 봐야하느냐의 문제일 것이다”며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호텔롯데의 경우 99.9%가 일본롯데그룹과 일본자본이 잠식한 상태인데 과연 한국계 그룹으로 인정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대기업의 경우 국가의 전폭적인 지지로 성장했고 지금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가는 만큼 어려운 국내 경기회복을 위해 매진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면서 “매년 수십조를 투자 하는 삼성과 국내에서 돈을 벌어 해외투자에 치중한 모습을 보이는 롯데가 똑같은 한국기업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3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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