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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포비아(MERS-CoV Fobia, 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증)

‘메르스 대공포’ 전방위 엄습…병든 한국경제 치명타

구름 요우커들 발길 줄줄이 일본행…제조업·수출 불황 속 유통까지 초비상

지난 2002년 11월 중국 광둥성의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SARS)은 그야말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사스는 전 세계적으로 8273명이 감염됐으며 이 중 775명이 사망에 이르렀다.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첫 환자가 발생했던 중국이었다. 중국에서는 5328명의 감염자가 있었고 이 중 349명이 사망했다. 전 세계 감염자의 64%, 사망자의 45%가 중국인이었던 것이다. 

이어 홍콩(감염 1755명, 사망 299명), 대만, 캐나다, 싱가포르, 베트남 순으로 피해가 컸다. 주로 중국과 인접한 나라들의 피해가 컸던 것이다. 하지만 당시 우리나라는 4명의 감염자만 있었을 뿐 사망자는 없었다. 우리나라 인근에서 수천 명이 감염되고 수백 명이 사망했음에도 우리나라에서의 공포감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극심한 공포감이 전국으로 삽시간에 확산됐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메르스 포비아’(메리스 대공포)가 한국을 덮쳤고 중국과 홍콩 등에는 사스의 악몽이 재현됐다는 평가가 있기도 했다. 특히 큰 인명피해를 봤던 중국·홍콩은 우리나라가 메르스를 중동에서 옮겨왔다며 비난 여론이 들끓는 분위기다. 경제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엔저현상에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구름 관광객이었던 요우커들의 예약 취소사태가 빈발하고 있다. 

이에 국내 유통업계는 초비상에 빠졌다. 제조업 불황에 수출까지 급감하는 상황에서 메르스 사태까지 우리 경제에 메르스 파문이 밀려들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는 물론 국내에서도 메르스포비아에 빠진 국민들이 바깥 외출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이번 메르스사태와 각계의 반응 등을 긴급 점검했다. 

 ▲ 3일 정오 무렵 스카이데일리가 서울 명동을 찾았을 때 다수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메르스를 염려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이었다. 정부의 메르스 초기 대응이 실패했다는 비판이 국내는 물론 중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도 이를 문제 삼았다. 국내 유통업계 및 여행업계 등은 이번 메르스 사태로 인해 중국 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음을 지적하며 한국을 방문하려는 중국인들이 발길을 돌릴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지난달 21일 바레인을 방문했던 50대 남성이 첫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이래 추가환자들이 빠르게 늘면서 국민들이 공포감이 극에 달하는 모습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3일 기준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감염자는 30명이며 현재까지 사망자는 2명이다. 사우디, UAE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감염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것이다. 메르스의 원천지 중동 내 다수 국가들 보다 많은 수치다. 또한 격리 대상자도 1364명에 달해 전날 700여명에 이어 거의 두배로 급증했다.
 
과거 사스로 큰 피해를 입었던 중국·홍콩 등에서는 우리나라의 메르스 감염자 추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국내 확진자 중 한명이 중국 출장길에 오른 사실이 알려지며 우리나라를 향한 비판 여론이 들끓는 분위기다.
 
이에 가장 긴장하는 것은 국내 유통업계다. 가뜩이나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이 점차 일본으로 향하는 가운데 이번 메르스 사태라는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극심한 공포감을 느낀 국민들이 점차 외출을 꺼리는 가운데 내수부진이 더욱 극심해 질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 자료: 보건복지부 ⓒ스카이데일리

“3차 감염 없을 것” 보건당국…3차 감염자 등장 이어 5명 추가 메르스 확진 판정
 
보건복지부는 3일 새벽 보도 자료를 통해 5명의 추가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중 네 명은 최초 감염자와 접촉한 2차감염자며 다른 한명은 16번째 감염자와 같은 병실을 썼던 3차 감염자다.
 
현재까지 감염자 현황은 최초감염자 1명, 2차 감염자 26명, 3차 감염자 3명 등이다. 사망자는 총 2명(71세 남성, 57세 여성)이며 모두 2차 감염자다. 최초 감염자가 발생했을 당시 보건당국은 “세계적으로 3차 감염은 확인된 사례가 없다”고 공언했지만 이와 무색하게 점차 3차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감염이 우려돼 격리 중인 인원도 1000명을 넘어 섰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2일까지 집계된 격리 인원은 791명이었으나 하루 새 무려 573명이나 불어난 수치다. 보건당국이 감염을 의심했던 인원은 지금까지 총 398명이다. 이 중 30명의 감염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현재 보건당국이 검사를 진행 중인 인원은 99명이다. 당국은 최악의 경우 메르스 전용병원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3차 감염자가 세 명이나 확인된 가운데 국민들의 공포심은 더욱 가중되는 분위기다. 이에 가급적 외출을 삼가하고 있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출·퇴근 등 어쩔 수 없는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증가세에 있다.
 
 ▲ 자료: ECDC(유럽질병통계청) ⓒ스카이데일리

더구나 일부 격리 인원들이 자가격리를 취하고 있다는 점은 메르스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공포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현재 격리 중인 인원은 총 1364명이다. 이 중 시설에서 격리된 인원은 103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261명은 자가에서 자체 격리를 실시 중이다.
 
특히 일부 자가 격리 인원들이 보건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외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반 국민들의 공포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메르스포비아가 점차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보건의료노동조합은 3일 메르스 발생병원과 발생지역 명단 공개 등 근본적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치료제조차 없는 메르스는 선제적 방역망 구축이 절박하다”며 “격리자가 늘고 3차 감염이 확산되면 통제 불능의 의료대란이 올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하루가 바뀔 때마다 메르스 환자가 늘어나고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도 확대되고 있다”며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 2주일이 지났지만 메르스 감염은 확산되고 있고 3차 감염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日 향하는 中관광객 늘어만 가는데…유통업계 ‘메르스’ 여파 커질까 전전긍긍
 
이번 메르스 사태로 주변국들 또한 긴장모드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특히 과거 사스로 큰 피해를 입었던 중국과 홍콩의 경우 우리나라를 ‘동아시아 메르스 진원지’로 보고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메르스 세 번째 확진자의 아들이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가 현지에서 확진 판정(열 번째 확진자)을 받자 ‘메르스 민폐국가’라며 우리 보건당국을 질타했다.
 
 ▲ 자료: 일본정부관광국 ⓒ스카이데일리

홍콩 보건 당국은 또한 국내 의료진의 감염사실이 알려지자 자국 의료인들에게 한국 의료계와의 교류를 일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또 격리 대상자로 분류된 한국인 여성 관광객 2명이 의사소통 등의 문제가 있던 것을 격리를 거부했다고 잘못 알려지며 우리나라를 향한 홍콩 내 비난 여론 또한 들끓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까지 나서 우리 보건당국의 초기 대응에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국내 유통업계들은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일본을 향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 방문을 예정한 중국 및 기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돌아서진 않을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우리나라 관광 여행상품을 예약 취소한 중국, 대만 등 관광객은 모두 2500여명이다. 중국인 관광객 2000여명과 대만 관광객 500여명이 방문의사를 철회한 것이다.
 
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이 같은 방문 철회가 날로 증가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 엔저효과 등의 이유로 일본행을 택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메르스로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여행지가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으로 아예 옮겨가고 있는 현상까지 나나타고 있다. 
 
 ▲ 현재까지 보건당국이 집계한 감염자는 총 30명이다. 이 중 두 명이 메르스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보건당국은 당초 “3차감염이 확인된 사례가 없다”며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으나 현재까지 집계된 3차 감염자는 총 세 명이다. 사진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사진 왼쪽)과 서울대병원 응급센터 앞에 마련된 메르스 감염자 격리센터 [사진=뉴시스]

일본정부관광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은 약 100여만명이었다. 2012년 잠시 주춤했던 방일 중국인관광객은 해가 거듭할수록 점차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월부터 4월까지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총 132만9294명이다. 불과 4개월 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치가 2011년·2013년 한 해 동안 방문한 관광객보다 많은 것이다. 여름 성수기를 앞둔 상황에서 이 같은 흐름이라면 올 해 일본은 사상 최초로 연간 400만 중국인 관광객 시대도 가능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중국인러시’가 이어졌던 국내 여행·유통업계가 가장 염려했던 것은 일본이었다”며 “이제는 일본보다 메르스를 더욱 걱정해야 할 판이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보건당국의 초기대응 실패로 격리 대상자가 밖을 돌아다니고 외국에도 나가 국가 이미지 하락에 크게 기여했다”며 “중국·홍콩 내 반한 감정까지 고조되는 상황에서 향후 여행업계는 물론 유통업계의 고전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35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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