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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초읽기 팬택, 삼성DNA 구원 ‘한국판 샤오미’ 기대

사장, 최대주주 동반 삼성맨…저가폰에서 사물인터넷까지 동남아 전진기지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 팬택은 지난 1991년 설립됐다. 설립 초기 무선호출기를 주력으로 생산하면서 국내 이동통신 제조업체 반열에 이름을 올린 팬택은 1997년부터 휴대전화 생산을 시작했으며 증권거래소에도 상장되는 등 빠르게 사세를 확장해갔다. 2005년에는 히트상품 ‘스카이시리즈’로 유명한 SK텔레텍을 계열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금난에 빠진 팬택은 이듬해 12월 결국 1차 워크아웃에 들어간다. 당시 팬택은 전체 인력의 35%, 임원의 60%를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수출국을 줄이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며 5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시작된 ‘스마트폰’ 시장에 팬택은 적응하지 못했다. 베가시리즈 등 우수한 제품을 연이어 출시했지만 브랜드 열세로 삼성, 애플 등이 선점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팬택은 지난해 3월 2차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법정관리에 돌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과 지난 3월에 진행된 공개매각은 모두 무산됐다. 참여가 없었거나 의사를 밝힌 측이 인수 대금 입금을 미루면서 끝내 무산됐던 것이다. 지난 4월에 열린 공개매각도 결국 무위에 그치자 팬택은 법정관리를 포기하면서 사실상 파산을 눈앞에 두게 된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 16일 옵티스컨소시엄이 팬택과 인수합병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팬택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국내 대표 광학기업으로 알려진 옵티스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팬택에 손을 내밀자 일각에서는 한국판 샤오미의 등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스카이데일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은 팬택과 팬택을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옵티스 등에 대해 진단해봤다. 


팬택 인수 의사를 밝힌 옵티스의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의 이주형 대표다. 또 옵티스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 사장 출신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이 설립한 스카이레이크 사모펀드다. 사실상 삼성맨들이 팬택의 파산을 막은 것이다.  

새로운 주인 찾기에 연거푸 실패하면서 법정관리 폐지를 신청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팬택이 막바지 옵티스의 등장과 함께 회생의 가능성이 극적으로 열렸다.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 제조사로 알려진 옵티스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ODD사업을 위해 설립한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TSST)’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주목받은 업체다. 특히 전직 삼성전자 출신이 최대주주와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재계의 이목을 끌었다.
 
옵티스 측은 팬택의 휴대폰 기술력을 결합해 중저가 제품 위주로 동남아 시장 등을 노릴 것이라고 전해진 가운데 팬택 안팎에서는 아직 팬택의 회생을 확신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 있는 상황이다. 팬택의 부채가 현재 1조원을 넘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회생하더라도 과연 내수시장 없이 해외 시장 판로만으로 안정된 사업을 꾸려갈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법원, 社측 법정관리 포기에도 물밑작업…결국 삼성맨 설립한 ‘옵티스’ 나서 기사회생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파산부는 지난 16일 “팬택의 관리인과 옵티스 컨소시엄 사이에 양해각서가 체결됐다”며 “향후 옵티스 컨소시엄의 팬택 실사를 거쳐 내달 17일까지 인수합병(M&A) 투자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팬택과 옵티스 컨소시엄 간 M&A 양해각서를 허가했다”고 덧붙였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옵티스 컨소시엄은 광학디스크 드라이브 제조사 옵티스가 주도 해 꾸린 컨소시엄이다. 옵티스는 지난해 삼성과 도시바 합작법인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TSST)의 지분 49.9%를 인수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지난해 8월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팬택은 이후 세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인수 의향을 보인 기업들이 팬택의 1조원이 넘는(올해 1분기 기준 1조181억원) 부채를 부담스러워 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달 26일 팬택 측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폐지신청을 하면서 사실상 파산 절차만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팬택 측의 결정에도 법원은 추가 인수 후보자를 꾸준히 물색했고 결국 옵티스가 팬택 인수에 뛰어 든 것이다.
 
옵티스는 팬택 인수자금으로 400억원을 제시한 상황이다. 팬택의 김포공장과 전국 AS센터 등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된 채 기술 인력과 특허권만을 인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옵티스의 인수의사는 기존에 팬택 인수를 추진했던 그 어떤 기업들보다 확고한 상태다.
 
옵티스는 매각이 무산되면 돌려받을 수 없는 이행보증금 20억원도 납부를 마친 상태다. 기존의 인수의향서만 제출했던 기업들과 차별화된 이 같은 움직임에 법원도 계약체결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 같은 옵티스의 의지는 법원의 명령 직후에 더 잘 나타났다. 법원의 허가 명령 직후인 지난 17일 컨소시엄 실사단이 팬택 본사를 방문해 이준우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진들과 사실상의 상견례 자리를 가졌기 때문이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옵티스는 팬택 측에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하는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중저가 휴대폰 전문 제조사로 팬택을 탈바꿈 시킬 것이란 포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스가 팬택을 인수하게 될 경우 본사와 R&D센터 등은 한국에 있고 제조라인은 동남아시아에 위치해 값싼 노동력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곳은 필리핀이다. 옵티스는 이미 필리핀 현지에 제품 생산라인을 두고 있으며 경험이 있는 만큼 외주생산에 대한 노하우와 자신이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주주 진대제·대표이사 이주형 삼성맨 투톱체제 옵티스, 지난해 매출액 6000억 기염
 
옵티스는 지난 2005년 이주형 대표이사가 주축이 돼 설립된 회사다. 에너지관리공단을 거쳐 1983년 경력직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 대표는 지난 2002년까지 삼성전자 비디오사업부 수석연구원을 지냈으며 2003년과 2004년 삼성전자 상무이사를 끝으로 삼성전자를 나섰다.
 
 ▲ ⓒ스카이데일리

업계 등에 따르면 2004년 삼성전기가 레이저를 통해 디스크의 데이터를 읽는 부품인 ODD용 ‘광픽업’ 사업을 접으려 하자 삼성전자 비디오사업부 소속이었던 그가 자신이 해보겠다며 나서서 회사를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스는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2012년 삼성전자 필리핀 ODD 생산법인 세필을 인수했고 지난해 삼성·도시바 합작법인 TSST의 지분 49.9%를 인수하기도 했다. 오는 2017년에는 이 법인의 지분 100%를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스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다. 이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설립했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의 진 전 장관은 장관직에서 물러난 직후 국내 유망 IT업체를 발굴해 투자하겠다는 의도로 스카이레이크를 설립했다. 사실상 ‘파산 초읽기’에 들아 간 팬택을 향한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이 두 삼성맨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옵티스가 점차 저장매체의 사용량이 줄어들자 미래 사업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팬택을 선택해 신사업 개척을 노리는 것이라 보고 있다. 사물인터넷 특허 4099건을 가진 팬택을 통해 저가폰 시장개척은 물론 그 이상을 내다보려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통신업계 한 중역은 “옵티스와 팬택은 향후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저가폰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본사는 한국에 두고 생산라인은 노동력이 값싼 해외에 두는 ‘애플’방식과 고가 스마트폰 일색인 글로벌 휴대폰시장에서 저가폰으로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샤오미’의 전략을 동시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업계는 파산이 불가피하다고 생각됐던 팬택의 회생가능성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인수합병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향후 옵티스가 팬택을 인수한 후 저가폰 전략을 펼칠 것이라 점쳐지는 가운데 탄탄한 내수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해외시장 판매만으로 사업을 꾸려가는 것이 다소 불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업계 전반은 다시 회생의 기회를 맞은 이번 팬택을 두고 환영 입장을 표했지만 과연 저가폰만으로 안정적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또 인수과정에서 1조원이 넘는 팬택의 부채가 문제가 되지 않을 지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기도 했다.
 
모 IT업체 대표는 “팬택의 부채가 1조원을 넘는 상황에서 과연 옵티스 측이 이를 어떻게 감당할지가 이번 인수의 최종 관건이다”면서 “하지만 옵티스 측도 이를 고려한 상태서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리라 생각하고 인수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국내에 본사를 둔 기업이 내수가 부진한 상태에서 해외 판매로만 사업을 꾸려 간다면 불안한 부분이 상당수 존재한다”며 “저가폰이 국내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만큼 향후 옵티스·팬택의 미래가 걱정되기도 하지만 ‘삼성에서 잔뼈가 굵은 삼성DNA를 갖고 있는 핵심 삼성맨들’이 지휘하고 있는 옵티스 측이 이를 슬기롭게 잘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36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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