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면서 TK의원 안 부른 박 대통령
-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마지막 깔딱고개 넘어야” 노동개혁 등 국정 박차 결의
박근혜 대통령이 7일 대구를 방문했다. 지난 4월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7차 세계 물포럼 개회식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올 들어 처음 진행된 지방자치단체 업무보고를 받기 위한 것이지만, 대구가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남북 간 8·25 합의, 방중 성과 등으로 지지율이 급상승한 박 대통령이 노동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심기일전’하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대구 방문은 당초 지난달 21일 예정됐으나 북한 군사도발로 연기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주요 국정과제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경제활성화와 국가미래를 위한 개혁을 이루는 데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노동개혁 등을 주제로 한 집중 토론회에 참석했다.

시장서 신발 구입 박근혜 대통령이 7일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을 방문해 신발 가게에서 구두를 신어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은 업무보고 참석자 및 지역 주민 100여명을 추가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산을 오르다 보면 마지막 한 고비를 흔히 ‘깔딱고개’라고 한다. 그 고비를 넘기는 게 아주 힘들 때가 있는데 우리나라도, 대구도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대통령이) 중국에 가셔서 대구산 선글라스 쓰고 열병식 보시고, 그래서 아마 저희가 통일외교의 지평이 한·미동맹에서 한·중동맹으로까지 발전했다고 본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대선 때인 2012년 9월에 이어 3년 만에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들을 격려하고 현금과 온누리상품권으로 개량한복 상의 등을 구매했다. 박 대통령은 경주 월성 신라왕궁 발굴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대구 방문 때 지역 의원들이 모두 불참한 것을 놓고 설왕설래했다. 의원들은 청와대 초청장을 받지 못했는데, 박 대통령 현장 점검에 국회의원이 빠짐없이 참석했던 전례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대구가 지역구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일부 대구 의원들을 피하려는 청와대 뜻이 반영됐다는 말이 나온다. 청와대는 “대통령께서 더 많은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시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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