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혁적 국민정당’ 창단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겨레TV ‘정치토크 돌직구’ 출연
“세 분 모두 심각하고 절망적 상황에 책임감·사명감 지녀…”
“세 분 모두 심각하고 절망적 상황에 책임감·사명감 지녀…”
지난 30일 <한겨레티브이(TV)> ‘정치토크 돌직구’(성한용·임석규 진행·)에 출연한 천정배(사진) 무소속 의원이 새정치연합 손학규 전 대표와 김부겸 전 의원,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을 추진중인 천 의원은 “신당이 성공하려면 개혁성이 검증되고 정치적 영향력이 큰 지도급 정치인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이들 3명을 거론했다.
“야권의 손학규, 김부겸, 새누리당의 유승민 같은 인물들과 신당을 함께하란 얘기를 많이 듣는다. 이분들은 한국의 심각하고 절망적인 상황에 대해 저보다 더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지니고 있을 거다.”
안철수 의원에 대한 기대도 접지 않았다. “현재의 새정치연합으론 정권교체 가망이 없다고 보는 것 같다. 안 의원이 그동안 냈던 목소리들이 있는데 그냥 주저앉기는 어려운 게 아닌가 본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박주선 의원과 신당을 추진중인 박준영 전 전남지사에 대해선 “어떤 가치와 비전, 노선과 정책을 공유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정동영 전 의원에 대해선 호평했다. “한국정치에 그만한 인물이 없다. 지난 몇 년 동안 담대한 진보의 길을 걸었고, 어느 누구보다 고통받는 국민 곁에 함께했다.”
새로운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엔 “10월 개혁적 국민정당 추진위 발족 때 신진 정치인의 면면이 드러날 것”이라며 “흙속에 묻혀있는 진주 같은 분들을 만나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당에 대선주자가 뚜렷하지 않다고 하자 정색하며 반박했다. “과거 3김도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서가 아니라 정치적 필요에 따라 당을 만들었다. 지금은 다르다. 풀뿌리에서부터 평범한 대중들이 못살겠다고 한다. ‘헬 조선’이라고 하지 않나. 정치의 새판을 짤 세력에 대한 대중의 열망이 충만해 있다. 굉장히 폭발력이 있을 거다.”
내년 총선 전망을 묻자 자신감을 내보였다. “제3의 세력으로 당당하게 설 수 있다. 그보다 못하더라도 교섭단체 이상은 할 수 있다. 제대로 된 가치와 비전으로 독점, 기득권 구조에 강력하게 맞서겠다는 의지와 용기, 사명감이 모이면 숫자가 적어도 대선 이후 한국정치를 주도할 힘을 지닐 거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