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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지뉴스]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해결을 위한 열 가지 역사 이해 원칙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
수정2015-11-05 17:56:38입력시간 보기
입력2015-11-05 17:27:34
4

역사는 출렁대는 물결이 아니다. 끝이 보이지 않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와 같다. 역사를 안다는 것은 그 넓음과 깊이가 만나는 핵심을 꿰뚫는 원칙을 이해하는 지혜다. 우리의 삶 자체에 대한 통찰이다. 여기서 그 원칙을 열 가지로 정리해보자.



(이 글은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에 관한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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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 앞바다. | 우철훈 기자

하나. 한국사를 포함한 모든 구체적인 역사는 오직 인류역사의 변화, 발전과정이라는 보편적 흐름 속에서만 존재하고 그를 벗어나는 역사해석은 가능하지 않다.



둘. 그 변화, 발전과정은 계급이 존재하지 않던 원시공산사회로부터 계급이 형성되는 사회, 곧 고대국가, 봉건제, 자본주의로의 발전과정이다. 계급이 사라지는 사회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소련, 동유럽, 그리고 아직도 공산주의 국가로 불리는 중국이나 북한은 공산주의(사회주의)인 적도 없다. 이를 공산주의 국가로 보고 긍정 평가하는 세력을 용공세력으로 몰아세우는 경향 또한 지극히 잘못된 역사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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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노동공동체· crimethinc 지음/박준호 옮김/마티)에 나온 자본주의 피라미드. | 마티 제공

셋. 지금 세계는 하나의 세계 자본주의 체제이며, 모든 국가는 자본주의 국가이다. 자본주의 국가는 극명하게 두 개의 계급인 자본가 계급과 노동자 계급이 대립·갈등하는 국가다. 고대 국가에서는 왕과 노예가, 봉건제에서는 봉건 영주와 농노가 대립했다. 모든 역사는 지배계급 즉, 왕·봉건영주·자본가 계급의 역사였다. 피지배계급의 역사는 올바로 서술되지 못했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는 계급의 대립과 투쟁의 역사임이 밝혀졌다. 오늘날 세계 역사의 진화발전과정 역시 그렇다는 사실을 우리의 매일 매일 삶에서 확인하고 있다.



넷. 지금 한국 사회의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논란·논쟁은 위와 같은 역사 인식의 기본원칙을 따지지 않은 채 “국정화”와 “다양성”이라는 겁데기 문제로 축소되고 있다. 인류역사의 보편 발전 과정의 틀 속에서 다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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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용민 그림마당 11월2일자

다섯. 지금의 대립은 지배계급 역사를 유지하고 미래에도 그들의 이해관계를 존속시키려는 입장과 이에 대립하는 피지배계급의 역사를 밝혀 보존하고 미래를 그들 편에 서서 넓히려는 입장 사이의 대립이라고 볼 수 있다.



여섯. 그런 의미에서 계급 이해에 따른 역사 인식의 대립은 학계와 정부, 보수와 진보, 여당과 야당, 그리고 세계와 지역의 대립을 뛰어넘는다. 이 대립은 곧 인류가 문명 사회로 진보할지 그 방향을 두고 벌이는 인식과 실천의 대립이다.



일곱. 한국사에서 근현대사 비중을 높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는 자본주의 역사 발전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길이다. 우리의 삶이 어떻게 이윤이라는 가치 증식 법칙 속에서 비인간화되고 소외되는가를 봐야 한다. 특히 한국 사회가 일제 강점기를 겪은 식민지 사회였기 때문에 그 시기를 이해하는 피지배계급의 관점(친일 비판), 그리고 30여년 군사독재를 겪은 사회이기 때문에 그 시기를 이해하는 민중의 관점(독재 비판)을 함께 복합적으로 인식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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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두 달 뒤인 1961년 7월 당시 박정희 소장의 기자회견 모습. | 경향신문 자료사진

여덟. 그런 점에서 식민지 역사를 잘 이해하는 민족주의 역사관, 군부독재의 민주화 투쟁을 잘 이해하는 민중주의 역사관, 그리고 총체적으로 인류 역사를 계급투쟁의 역사로 이해하는 유물사관은 서로 경쟁하고 보완해야 한다. 경쟁·보완을 거친 이들 사관으로 지금의 지배계급의 역사관의 반민족성, 반노동자성을 근본부터 비판하고 연대의 힘을 보여야 한다.



아홉. 결국 역사의 국가 독점(국정화)과 역사 다양성의 대립은 진정한 대립이 아니다. 진짜 대립은 국정화 같은 자본주의 지배계급의 역사적 실천과 이에 맞서는 노동자·민중의 역사적 실천과의 대립이다. 단순한 반대 투쟁을 뛰어넘는 공개 토론, 공동 집회, 공동 투쟁의 연대 행동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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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저지네트워크 한국청년연대 대학생 100여명이 지난 10월11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국정화 반대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열. 역사는 역사를 만들어가는 노동자, 민중, 시민의 사람다운 삶의 총체이며, 인류사회를 자유, 평등, 평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미래 세대의 문명사회를 향한 꿈이며 행동이다. 이를 지배하고 억압하는 빈 껍데기여 가라.

<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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