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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의 정치해부학]‘박근혜黨’ 만드는 게 국민 심판인가

박성원 논설위원

입력 2015-11-13 03:00:00 수정 2015-11-13 04: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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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758799.2.jpg박성원 논설위원
“최소한 2억, 3억 원은 족히 앉아서 벌었을 것이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8일 사퇴 의사를 표명하고 내년 4월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 내각 출신 인사들이 하는 말이다. 대구경북(TK) 지역 출마 예상표가 줄줄이 언론에 보도되자 이들의 입이 절로 벌어졌다. 출마할 지역에 사무실 내고, 명함 돌리고, 경조사 등 여기저기에 얼굴 알리고 다니려면 1년만 잡아도 1억∼2억 원은 족히 들어간다. 그걸 언론이 다 해줬으니 자신들은 거저먹었다는 얘기다.

안방에 제 식구 꽂아넣기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은혜’를 잊기 어려울 것이다. 정 장관 사의 표명을 계기로 TK 물갈이설의 불길이 번져가던 10일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기름을 얹어줬으니 말이다.

여권의 한 인사는 “지난달 초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실 차장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사의 표명을 앞두고 청와대와 내각의 전현직 인사들을 상대로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일제 점검했던 걸로 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출마 예상자들의 희망지역이 겹치진 않는지 체크돼 자연스레 예상지역구까지 내부 교통정리가 완료됐다는 것이다.

과거 대통령들도 총선 때 청와대와 내각에서 손발을 맞췄던 자기 사람들을 내세워 임기 말 레임덕과 퇴임 후 안전판으로 쓰고자 했다. 하지만 이 정권처럼 대통령의 영향력이 강한 안방지역 위주로 자기 사람들을 쏟아 부으려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김영삼 당시 대통령은 민중당 출신의 김문수 이재오 등 개혁 성향 외부인사를 대거 영입해 경기 부천소사, 서울 은평을 등 야당세가 강한 ‘험지’에 내세웠다. 김문수의 상대는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김대중의 최측근 박지원이었다. 현직 대통령과 똑같은 색깔을 가진 한식구 위주로, 그것도 여당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TK와 부산경남, 서울 강남지역에 집중 투입해서 거저 금배지를 달아주는 게 무슨 ‘민심의 심판’이란 말인가.  

‘대통령표 금배지’들로 ‘박근혜당’을 만들려 한다면야 그런 방법이 제일 손쉬울 수 있다. 30%를 넘는다는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무기로 김무성 대표가 지키겠다는 완전 상향식 공천쯤이야 깔아뭉갤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대통령이 사회보장위원회에서 유엔군 참전용사의 말을 전하며 “은혜를 갚는다는 것은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이라고 한 것을 놓고도 여당 의원들에게 ‘빚 갚으라’고 던진 메시지라는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그만큼 박 대통령은 현재 여당에 갑(甲)이고 채권자로 군림하는 인상을 준다.

현직의 힘, 배제의 정치 

당내에서 생각과 성분을 달리하는 인간들을 ‘배신자’로 낙인찍어 몰아내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다 해도 그것이 성공적인 임기 말 국정과 정권 재창출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다. 김종필을 쫓아내 민자당이라는 3당 합당의 흔적을 지우고 1996년 총선을 이끈 김영삼 대통령도, 자신을 당선시켜준 새천년민주당을 깨고 코드에 맞는 열린우리당을 만들어 2004년 총선에 탄핵역풍을 일으켰던 노무현 대통령도 결국 정권을 잃었다. 현직의 힘을 과신해 덧셈의 정치 대신 뺄셈의 정치, 배제의 정치를 한 대가(代價)였다.  

박 대통령이 또 한 번 “돌아온 것은 정치적·도덕적 공허감만 남았다”며 ‘배신의 정치’를 곱씹지 않으려면 총선에서 한발 떨어져 국정 성과를 통해 여당을 지원하는 게 좋을 듯하다. 단 “대통령이 뭘 잘해서 새누리당이 표를 얻을 수만 있다면 합법적인 모든 것을 다하고 싶다”는 말은 하지 말고.
 

박성원 논설위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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