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자춘추에서 유래한 유명한 고사성어가 있다
고깃집앞에 양머리를 걸어놓고 뒤로는 개고기를 판다는 뜻의 羊 頭 狗 肉 이다
오늘날 탄핵정국은 바로 이 양두구육에서 비롯된것이다.
즉 누구보다도 공적이어야 할 대통령의 자리에 앉아서 겉으로는 공적 목적과 명분을 표방하면서
속으로는 한 개인과 그 일당들이 국정을 농단하고 전횡을 일삼으며 사리사욕을 채우는 방편으로
전락한 것이 바로 양두구육의 전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양두구육이 유래한 안자춘추의 저자라고도 알려진 안영이라는 고대의 탁월한 정치가의 면면에서
오늘날에도 시사하는점이 많아 이 지면을 빌어 잠깐 소개해 보고자 한다.
5000년 중국을 이끌어온 50인의 모략가
안영
술잔을 벗어나지 않고 천 리 밖의 일을 절충하다
[ 晏嬰 ]
안영을 역사책에서는 안자(晏子)라고 부른다. 자는 평중(平仲)이며 춘추시대 제나라 이유(지금의 산동성 밀현) 출신이다. 태어난 해는 알 수 없고, 기원전 500년에 죽었다. 제나라의 명문가 출신으로 아버지 안약(晏弱)이 죽은 뒤 아버지의 직위를 이어 경(卿)이 되어, 영공·장공·경공을 거치면서 관직이 상국(相國, 수상에 해당)에까지 이르렀다. 그는 관중 이후 제나라가 배출한 걸출한 재상의 한 사람으로 무려 57년 동안 제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했다.
그의 정치적 입장은 인의(仁義)로 나라를 다스리고 평화로 외교한다는 '인의치국(仁義治國), 화평외교(和平外交)'로 요약될 수 있다. 그는 백성들을 자기 몸처럼 아꼈고, 근검절약 하는 생활에 힘썼다. 박학다식했으며 논쟁에도 능숙했다. 아부를 모르는 강직한 성품으로 늘 국군의 면전에서 어진 정치를 펴고 형벌을 줄이며 세금을 가볍게 하라고 바른 소리를 했다.
『안자춘추』 8권 215장을 저술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사실은 후세 사람이 그의 이름을 빌린 것이고, 대체로 안영과 동시대 사람들이 그의 말과 행동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후대에 다시 정리하여 책으로 엮은 것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안영의 기본 사상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안영은 중국 고대의 위대한 정치가·외교가·문학가였으며, 재능이 넘치고 자신의 몸으로 직접 실천한 모략가였다.